<뉴스토마토-미디어토마토>
전국 1031명 / 오차범위 ±3.1%포인트 / 응답률 4.2%
[조국 사면 직후 행보 평가]
시간 갖고 자숙하는 모습 보여줬어야 62.5%
정치인으로서 자연스러운 행보 30.3%
[한·일 정상회담 평가]
공동선언문 채택 등 의미 있는 첫발 48.0%
과거사 등 민감한 현안 다뤄지지 않은 내실 없는 회담 36.6%
[정청래 대표 체제 출범 한 달]
매우 잘하고 있다 22.7%
대체로 잘하고 있다 17.4%
대체로 못하고 있다 10.8%
매우 잘못하고 있다 42.2%
[이재명 대통령 국정운영 지지도]
매우 잘하고 있다 38.3%(2.9%↓)
대체로 잘하고 있다 10.0%(1.6%↓)
대체로 잘못하고 있다 11.7%(3.0%↑)
매우 잘못하고 있다 37.1%(4.0%↑)
[정당 지지도]
민주당 39.1%(4.6%↓)
국민의힘 37.3%(3.5%↑)
개혁신당 5.3%(1.7%↑)
조국혁신당 4.9%(1.4%↑)
진보당 0.7%(0.4%↓)
그 외 다른 정당 2.1%(1.4%↓)
없음 9.3%(0.7%↓)
잘 모름 1.3%(0.5%↑)
[뉴스토마토 박주용 기자] 국민 10명 중 6명가량이 광복절 특별사면 직후 광폭 행보를 이어가고 있는 조국 전 조국혁신당 대표에 대해 "시간을 갖고 자숙하는 모습을 보여줘야 했다"며 부정적인 평가를 내렸습니다. 특히 2030 젊은 층 10명 중 7명가량의 시선이 곱지 않아 '조국 사태'의 여진을 짐작케 했습니다.
또 국민 절반 이상은 정청래 민주당 대표 체제 출범 한 달을 부정적으로 평가했습니다. 특히 "매우 못하고 있다"는 극단적 부정 평가만 40%를 상회, 경고음이 울렸습니다. 지난 6월 초 이재명정부 출범 이후 두 달여가 지난 상황에서 범여권에 대한 위기 신호로 읽힙니다.
28일 공표된 <미디어토마토> 173차 정기 여론조사 결과에 따르면, '조국 전 대표의 최근 행보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는지' 묻는 질문에 전체 응답자의 62.5%가 "시간을 갖고 자숙하는 모습을 보여줘야 했다"고 답했습니다. 반면 30.3%는 "정치인으로서 자연스러운 행보"라고 했습니다. '잘 모르겠다'며 응답을 유보한 층은 7.2%였습니다.
이번 조사는 <뉴스토마토> 의뢰로 지난 25일부터 26일까지 이틀간 만 18세 이상 전국 성인남녀 1031명을 대상으로 실시됐으며,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 ±3.1%포인트입니다. ARS(RDD) 무선전화 방식으로 진행됐으며, 응답률은 4.2%입니다.
(그래픽=뉴스토마토)
2030, 조국 사태 여진 지속…호남조차 '부정적'
조국 전 대표는 광복절 특별사면 직후 빠르게 정치활동을 재개하며 다음을 준비 중입니다. 복당과 함께 당직(혁신정책연구원장)을 맡았으며, 차기 전당대회에서 당대표에 도전할 예정입니다. 이후 국회의원 재보궐선거 또는 지방선거 출마를 놓고 저울질 중입니다. 민주당과의 합당도 선택지 가운데 하나입니다. 앞서 지난 24일 경남 양산 평산마을 찾아 문재인 전 대통령을 예방한 데 이어 25일엔 김해 봉하마을의 노무현 전 대통령 묘역을 참배했습니다. 26일부터는 2박3일 일정으로 호남 방문에 나섰습니다. 이에 대해 민주당은 조 전 대표에게 자중할 것을 당부한 반면, 조국혁신당에서는 과도한 견제라며 반발했습니다.
민심은 '자중론'에 기운 분위기입니다. 조사 결과를 연령별로 보면 40대를 제외한 모든 연령대 절반 이상이 조 전 대표의 최근 행보에 대해 "시간을 갖고 자숙하는 모습을 보여줘야 했다"고 평가했습니다. 특히 젊은 층인 20·30대의 경우, 70% 가까이가 조 전 대표에게 곱지 않은 시선을 보냈습니다. 진보 성향이 강한 40·50대에서도 양쪽의 의견이 엇갈렸습니다. 지역별로 보면 모든 지역에서 절반 이상이 "시간을 갖고 자숙하는 모습을 보여줘야 했다"고 답했습니다. 특히 조국혁신당이 내년 지방선거에서 민주당과 일전을 겨뤄야 할 호남 절반 이상이 조 전 대표의 최근 행보를 부정적으로 인식했습니다. 앞서 지난해 22대 총선에서 조국혁신당은 광주·전남·전북에서 민주당을 제치고 비례대표 정당 득표율 1위를 기록하는 등 호남 민심으로부터 상당한 지지를 받은 바 있습니다.
민심의 풍향계로 읽히는 중도층 60% 이상이 조 전 대표에게 곱지 않은 시선을 보냈습니다. 진보층의 경우 조 전 대표를 두둔하는 의견이 절반을 넘으며 앞섰지만 "자숙했어야 했다"는 지적도 40%에 달할 정도로 상당한 비중을 차지했습니다. 민주당 지지층에서도 "자연스러운 행보"란 의견이 절반을 넘었지만, "자숙했어야 했다"는 여론도 30%대 중반으로 상당했습니다.
(그래픽=뉴스토마토)
이 대통령 국정 지지도 48.3%…또 최저치
이런 상황에서 이재명 대통령의 국정 운영 지지율이 50% 선마저 붕괴되면서 40%대 후반으로 내려갔습니다. 2주 전 조사에 이어 또 다시 최저치 기록입니다. '이재명 대통령의 국정 운영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는지' 묻는 질문에 전체 응답자의 48.3%는 긍정 평가('매우 잘하고 있다' 38.3%, '대체로 잘하고 있다' 10.0%)했습니다. 부정 평가는 48.8%('매우 잘못하고 있다' 37.1%, '대체로 잘못하고 있다' 11.7%)였습니다. 이 밖에 '잘 모르겠다' 3.0%로 조사됐습니다.
2주 전과 비교해 이 대통령의 국정 운영에 대한 긍정 평가는 52.8%에서 48.3%로 4.5%포인트 하락했고, 부정 평가는 41.8%에서 48.8%로 7.0%포인트 크게 상승했습니다. 조국 전 대표 사면 논란을 비롯해 주식 양도세 대주주 기준 혼선, 이춘석 의원 주식 차명 거래 의혹 등이 이 대통령 국정 운영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치면서 최근 들어 지지율 하락세가 뚜렷한 상황입니다.
다만, 지난 26일 국민의힘 전당대회 개최에 따른 컨벤션 효과로 보수층이 결집하면서 이 대통령의 지지율에 일부 악영향을 미쳤다는 분석도 나옵니다. 국민의힘이 25일 당대표 결선투표 진행을 위해 국민 여론조사를 실시하면서 보수층의 여론조사 참여도가 높아졌을 가능성이 있습니다. 여기에 성공적으로 끝난 한·미 정상회담에 대한 민심이 제대로 반영되지 않은 점도 참작할 요인으로 보입니다.
연령별로 보면 젊은 층인 20·30대의 부정 평가 응답이 절반을 넘었습니다. 20대의 경우, 2주 전에 비해 이 대통령 지지율이 45.8%에서 34.9%로, 10.9%포인트 크게 줄었습니다. 지역별로 보면 수도권에서 절반가량이 이 대통령의 국정 운영을 부정적으로 바라봤습니다. 특히 호남에서만 이 대통령 지지율이 50%를 상회했습니다. 중도층에선 이 대통령 국정 운영에 대한 부정 평가 응답이 절반을 넘었습니다.
(그래픽=뉴스토마토)
민주당 지지율도 '타격'…중도층, 양당 지지율 '팽팽'
이 대통령뿐만 아니라 여당 지지율도 큰 변화가 생겼습니다. 이재명정부 출범 이후 처음으로 민주당 지지율 40% 선이 무너졌습니다. 국민의힘 지지율은 30%대 중반까지 올라오면서 민주당과의 지지율 격차가 2%포인트 내로 좁혀졌습니다. 다만, 국민의힘 당대표를 선출하는 전당대회로 보수층이 대거 여론조사에 참여했을 가능성도 다분해, 추후 여론 추이에 주목도가 높아질 전망입니다.
정당 지지율은 민주당 39.1%, 국민의힘 37.3%, 개혁신당 5.3%, 조국혁신당 4.9%, 진보당 0.7%로 조사됐습니다. '그 외 다른 정당' 2.1%, '지지 정당 없음' 9.3%, '잘 모름' 1.3%였습니다. 민주당 지지율은 2주 전과 비교해 4.6%포인트 줄어든 39.1%를 기록했습니다. 반면 같은 기간 국민의힘 지지율은 3.5%포인트 상승한 37.3%였습니다. 양당의 지지율 격차는 불과 1.8%포인트 차이로 팽팽했습니다.
민주당도 이 대통령과 마찬가지로 여러 논란과 의혹들이 겹치면서 최근 들어 지지율 하락세가 뚜렷합니다. 특히 국민의힘 전당대회 개최에 따른 컨벤션 효과로 보수층이 결집하면서 민주당 지지율에 일부 악영향을 미쳤다는 분석도 나옵니다. 이번 조사에서는 한·미 정상회담 결과도 일부만 반영되는 데 그쳤습니다.
연령별로 보면 민주당은 40대 지지율이 2주 전에 비해 10.7%포인트 하락해, 뼈아팠습니다. 국민의힘은 20대와 60대 이상에서 확실하게 앞섰습니다. 특히 20대에서 국민의힘의 우세로 전환된 것이 눈길을 끌었습니다. 지역별로 보면 민주당은 안방인 호남에서만 절반 이상의 지지를 받으며 우위를 점했습니다. 다만 광주·전라에서 민주당 지지율은 2주 전에 비해 10%포인트 가까이 크게 빠졌습니다. 호남에서 조국혁신당이 부상한 영향도 있습니다. 조국혁신당은 광주·전라에서 2주 전과 비교해 10%포인트 가까이 올랐습니다. 중도층은 민주당 35.6% 대 국민의힘 35.5%로 팽팽했습니다. 2주 전에 비해 중도층에서 민주당 지지율은 10%포인트 이상 크게 하락했습니다.
(그래픽=뉴스토마토)
정청래 체제 한 달, '4050 제외' 전 연령서 부정 평가 '과반'
민주당 지지율 하락은 출범한 지 한 달 가까이 된 정청래 대표 체제에도 큰 타격입니다. 다만 정청래호에 대한 국민들의 인식 또한 좋지 않았습니다. '정청래 대표 체제 한 달을 어떻게 평가하는지' 묻는 질문에 전체 응답자의 40.1%는 긍정 평가('매우 잘하고 있다' 22.7%, '대체로 잘하고 있다' 17.4%)를 했습니다. 부정 평가는 53.0%('매우 잘못하고 있다' 42.2%, '대체로 잘못하고 있다' 10.8%)로, 절반을 넘었습니다. 특히 42.2%가 "매우 잘못하고 있다"며 정 대표 체제 한 달을 질타했습니다. 이 밖에 '잘 모르겠다' 6.9%로 조사됐습니다.
정 대표는 지난 2일 전당대회에서 62.55%를 득표해 37.45%에 그친 박찬대 의원을 크게 따돌리고 새 당대표로 선출됐습니다. 정 대표는 취임 직후 내란 척결을 최우선 순위로 내세웠습니다. 특히 "악수는 사람과 하는 것"이라며 내란에 연루된 국민의힘과는 대화하지 않겠다는 뜻을 나타냈는데요. 현재까지 여야 관계는 냉랭한 상태입니다. 국민의힘이 새 당대표로 반탄파 장동혁 의원을 선출, 여야 관계는 더욱 얼어붙을 전망입니다.
정 대표는 검찰·언론·사법 부문의 3대 개혁에도 속도를 내고 있습니다. 정 대표는 다음 달 25일 국회 본회의에서 검찰청 폐지 등의 조항이 담긴 정부조직법 개정안 처리 방침을 분명히 했으며, 언론 개혁과 사법 개혁 관련 법안도 같은 날 함께 처리하겠다는 의지를 보이고 있습니다. 정 대표는 다음 달 2일이면 취임 한 달을 맞게 됩니다.
다만, 민심의 평가는 그리 우호적이지 않아 보입니다. 연령별로 보면 40·50대를 제외한 모든 연령대 절반 이상이 정청래 체제 한 달을 부정적으로 바라봤습니다. 특히 30대 60% 이상이 부정적 인식을 드러내는 등 2030 여론으로부터 좋은 평가를 받지 못했습니다. 지역별로 보면 민주당의 핵심 기반인 호남에서만 긍정 평가가 우위를 보였습니다. 반면 수도권과 영남에선 절반 이상이 정청래 체제 한 달을 부정적으로 평가했습니다. 중도층에서도 절반 이상이 부정 평가를 내렸습니다.
(그래픽=뉴스토마토)
한·일 정상회담, TK조차 "의미 있는 첫발" 우세
지난 23일 진행된 한·일 정상회담에 대해선 상대적으로 우호적인 평가가 이어졌습니다. 국민 절반가량은 한·일 정상회담에 대해 "의미 있는 첫발"이라며 높게 평가했습니다. "내실 없는 회담"이란 부정 평가는 30%대에 그쳤습니다.
'이재명 대통령과 이시바 시게루 일본 총리의 한·일 정상회담에 대해 어떻게 평가하는지' 묻는 질문에 전체 응답자의 48.0%는 "17년 만에 공동선언문을 채택하는 등 의미 있는 첫발이었다"고 답했습니다. 반면 36.6%는 "과거사를 비롯해 양국 간 민감한 현안이 전혀 다뤄지지 않은 내실 없는 회담이었다"고 지적했습니다. '잘 모르겠다'며 응답을 유보한 층은 15.4%였습니다.
이 대통령은 23일 이시바 총리와 일본 도쿄 총리관저에서 정상회담을 열고 미래 지향적인 한·일 관계를 약속했습니다. 두 정상은 이번 회담에서 지난 2008년 이후 17년 만에 공동 언론 발표문도 냈습니다.
두 정상은 구체적으로 수소와 인공지능(AI) 등 미래산업 분야 협력을 강화하기로 했고, '한반도 비핵화' 원칙을 재확인했습니다. 또 양국의 젊은이들이 상대국에 장기 체류할 수 있는 워킹홀리데이 참여 횟수 상한을 기존 1회에서 2회로 늘리기로 합의했습니다. 다만, 두 정상은 이번 회담에서 과거사나 후쿠시마 수산물 문제 등 양국의 민감한 현안에 대해선 언급을 자제했습니다.
다수의 국민들은 한·일 정상회담에 대해 긍정적으로 평가했습니다. 연령별로 보면 민주당의 세대별 기반이기도 한 40·50대 절반 이상이 "의미 있는 첫발"이라고 호평했습니다. 보수 성향이 강한 70세 이상에서조차 긍·부정 평가가 팽팽했습니다. 지역별로 보면 보수의 심장부인 대구·경북(TK)에서조차 이번 회담을 긍정적으로 바라봤습니다. 수도권과 호남에서 한·일 정상회담에 대한 긍정 평가가 높았습니다. 중도층에선 한·일 정상회담에 대한 평가가 엇갈렸습니다. 중도층 "의미 있는 첫발" 43.9% 대 "내실 없는 회담" 36.3%였습니다.
한편 이번 조사는 2025년 7월 말 행정안전부 주민등록 인구를 기준으로 성별·연령별·지역별 가중값을 산출했고 림가중을 적용했습니다. 그 밖의 자세한 조사 개요와 결과는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됩니다.
박주용 기자 rukaoa@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