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B토마토]코렌텍, 운전자본 줄여 현금 확보…풋옵션 리스크 '반쪽 해결'

상반기 재고자산·매출채권 줄이며 144억 영업현금 유입
남아 있는 풋옵션에 차입금 부담도…현금 유입 유지 관건

입력 : 2025-09-02 오전 6:00:00
이 기사는 2025년 08월 28일 18:25  IB토마토 유료 페이지에 노출된 기사입니다.

[IB토마토 이재혁 기자] 인공관절 전문 제조기업 코렌텍(104540)의 주가 부진이 이어지면서 지난해부터 투자자들의 전환사채(CB) 조기상환청구권(풋옵션) 행사가 이어지고 있다. 이에 회사는 올해 상반기 운전자본 축소를 통해 영업활동현금흐름을 큰 폭으로 개선하며 일정 수준 풋옵션 대응 여력을 마련하는데 성공한 모양새다. 다만, 잔존하는 풋옵션 행사 가능성과 200억원 규모의 단기차입금을 감안하면 남아 있는 현금성 자산이 그리 넉넉하지 않아 개선된 현금창출력을 유지하는 것이 과제로 남았다.
 

(사진=코렌텍)
 
풋옵션 행사 금액 상회하는 현금성 자산…올 상반기 '급증'
 
28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코렌텍은 사채권자와 상호간 협의에 따른 조기상환청구권 행사로 9회차 무기명식 무보증 사모 전환사채의 일부를 만기전 취득했다고 밝혔다. 취득한 사채의 권면총액은 112억원이며, 취득분은 한국예탁결제원 등록채권에서 말소 처리된다. 취득 후 9회차 CB의 권면 잔액은 64억원이다.
 
앞서 코렌텍은 지난 2021년 연구개발 및 시설 투자 자금 등을 조달하기 위해 총 200억원 규모의 9회차 CB를 발행했다. 발행 당시 1만4534원이었던 전환가액은 2022년 세 차례 주가 하락에 따른 리픽싱을 거쳐 조정최저한도인 1만174원까지 떨어진 상태다.
 
그간 공시 내역을 살펴보면 2023년 한 차례 전환청구 이후 지난해 11월 풋옵션 행사의 물꼬를 텄고, 올해 들어서는 지난 2월 약 6억원 규모의 풋옵션에 이은 두 번째 풋옵션이다. 현재 회사 주가는 28일 종가 기준 5530원으로 전환가액을 하회하고 있어 풋옵션 행사가 이뤄진 것으로 보인다.
 
코렌텍은 자기자금을 활용해 장외매수하는 방식으로 이번 풋옵션 행사분을 취득할 예정인데, 현재 현금 곳간이 넉넉해 상환 여력은 충분한 상태다. 지난해 말 현금및현금성자산 172억원과 단기금융상품 3억원을 포함한 현금성 자산 규모는 175억원이었지만 올해 반기 말 현금및현금성자산은 273억원, 단기금융상품은 68억원으로 총 341억원을 확보했다.
 
코렌텍의 매출액은 우상향 그래프를 그리고 있으며 지난 2023년까지 꾸준한 흑자를 기록, 연간 영업활동현금흐름도 2021년 41억원, 2022년 106억원, 2023년 26억원 등 플러스(+)를 유지해 왔다. 다만 지난해 당기순이익 적자를 기록하면서 영업활동현금흐름이 -66억원으로 마이너스(-) 전환했다.
 
그럼에도 회사는 연말 기준 보유현금성 자산 규모를 일정하게 유지해 왔다. 최근 3년간 10억원 이내의 수치를 유지한 단기금융상품을 제외하면 현금및현금성자산은 2022년 157억원, 2023년 171억원, 2024년 172억원으로 집계된다. 그러다 올해 6개월만에 현금및현금성자산만 101억원 늘어난 것이다. 회사는 지난해부터 물꼬를 트기 시작한 9회차 CB의 풋옵션 행사를 염두에 두고 현금흐름을 조절한 것으로 보인다.
 
 
 
운전자본 변동 전략 주효…현금 유입 기조 유지 과제
 
우선 지난해 마이너스로 전환됐던 영업활동현금흐름은 다시 플러스로 돌아선 상태다. 올해 상반기 영업활동으로 총 144억원의 현금이 유입됐다. 영업활동현금흐름의 시작이 되는 당기순이익은 상반기 누적 17억원이다. 여기에 현금유출이 없는 비용의 가산이 90억원, 현금유입없는 수익의 차감 43억원, 운전자본의 변동 가산이 83억원 반영됐다.
 
지난해와 비교해 눈에 띄는 부분은 운전자본의 변동분이다. 전반기의 경우 운전자본 변동으로 150억원이 차감됐다. 통상 운전자본이 감소하면 현금흐름이 늘어난다. 올해 반기 말 코렌텍의 재무상태표를 살펴보면 매출채권및기타채권이 전기 말 522억원에서 386억원으로 136억원 줄었고, 재고자산은 전기 말 452억원에서 387억원으로 65억원 줄었다.
 
결과적으로는 현금 곳간을 채워 넣으며 운전자본 조절을 통한 현금 확보 전략이 유효했던 모양새인데, 이제 남아 있는 과제는 이 같은 현금 유입 기조를 유지하는 것이다. 이번에 풋옵션이 행사된 9회차 CB의 잔액 64억원에 대한 풋옵션 행사 가능성이 남아 있고, 8회차 CB의 권면잔액도 108억원 남아 있다. 해당 CB의 전환가액도 6230원으로 회사의 현재 주가를 상회하고 있다. 즉, 172억원 규모의 풋옵션 리스크를 안고 있는 셈이다.
 
여기에 더해 코렌텍은 반기 말 기준 1년 내 상환해야 하는 단기차입금 214억원과 유동성장차입금 12억원도 보유하고 있다. 이번 풋옵션 대응을 오롯이 보유 현금으로 한다고 가정하면 현금성 자산 잔액은 229억원이 되는데, 총 389억원의 사채와 차입금 상환 부담이 내재돼 있는 상황에서 그리 넉넉해 보이지 않는다.
 
코렌텍 관계자는 <IB토마토>와의 통화에서 "매출이 지속적으로 늘고 있고, 매출채권이나 재고자산을 관리한 부분도 있다"며 "현금흐름에 신경을 많이 쓰고 있고, 그간 마이너스 측면이 있어서 그것들을 보완을 하고자 관리를 하고 있다. 앞으로도 더욱 개선되지 않을까 내부적으로도 좀 긍정적으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이 관계자는 "기발행 CB에 대해서는 잔액을 꾸준히 트래킹하고 있고, 캐시플로우를 확보하려고 노력을 하고 있다. 보유 차입금에 대해서도 충분히 인지를 하고 관리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이재혁 기자 gur93@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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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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