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확실성에도…K-바이오 '수주 릴레이'

삼성바이오로직스 총 6건 수주 계약…유럽 비중 압도적 높아
롯데바이오, 미국 바이오 기업 협력 강화…추가 수주성과 관건

입력 : 2025-09-04 오후 4:27:08
 
[뉴스토마토 이혜현 기자] 해외시장을 거점으로 성장하고 있는 국내 바이오 기업들이 미국발 관세 불확실성에도 수주 성과가 이어지고 있습니다. 
 
4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바이오로직스(207940)는 올해 총 6건의 수주 계약을 체결하며 상반기 누적 수주 금액이 이미 지난해 연간 수주 금액의 60%를 달성했습니다. 2024년 한 해 동안 총 5조9000억원 규모의 연간 누적 수주 금액을 기록한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올해는 약 3조4000억원의 누적 수주 성과를 내고 있습니다. 
 
가장 최근에는 유럽 소재 제약사와 연 매출 1.94%에 해당하는 884억원 규모의 의약품 위탁생산(CMO) 계약을 체결했습니다. 지난해 삼성바이오로직스의 국가별 매출 비중을 살펴보면 유럽 65%, 미국 25%, 국내 3% 입니다. 유럽 시장 의존도가 압도적으로 높았고 올해도 상황은 크게 다르지 않습니다. 올해 총 6건의 수주 계약 중 4건이 유럽 소재 제약사와 수주 계약을 체결했죠. 특히 지난 1월에 체결한 계약은 역대 최대 규모의 초대형 빅딜로 유럽 소재 제약사와 2조747억원 규모의 위탁생산 계약을 체결했습니다. 고객사 및 제품명은 비밀 유지 조항에 따라 공개되지 않았지만, 계약 규모만 놓고 보면 올해 총 수주 금액의 61%에 달합니다. 
 
특히 올해부터 항체 약물 접합체(ADC) 생산시설 및 5공장 본격 가동으로 연말까지 추가적인 대규모 수주가 기대되는 상황입니다. 다만 미국 내 생산시설 부재에 따른 미국발 수주 경쟁력 약화 우려는 여전히 남아 있습니다. 이에 대해 삼성바이오로직스 관계자는 "트럼프 행정부 관세 이슈 대응 및 미국발 수주 경쟁력을 강화하기 위해 현재 미국 내 공장 신설, 현지 기업 인수합병(M&A) 등 다양한 방안들을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삼성바이오로직스 제2바이오캠퍼스 조감도. (사진= 삼성바이오로직스)
 
미국 현지 기반 경쟁력 강화 
 
후발 주자인 롯데바이오로직스도 올해 총 3건의 수주 계약을 성사시켰습니다. 지난 4월 아시아 소재 바이오 기업과 ADC 임상시험용 후보물질 생산 계약 체결을 시작으로 6월에는 영국 바이오 기업 오티모와 항체의약품 위탁생산 계약, 지난 2일에는 미국 바이오 기업과 바이오의약품 위탁생산 수주 성과를 올렸습니다. 
 
미국에 본사를 둔 글로벌 바이오 기업과 체결한 이번 위탁생산 계약은 면역 혁신 신약 과제의 임상 3상과 상업화에 대한 프로젝트 수주이며, 다수의 적응증으로 확대 중인 신약 후보물질이라고 회사 측은 설명했습니다. 롯데바이오로직스는 미국 시러큐스 바이오 캠퍼스와 2027년 가동 예정인 한국 송도 바이오 캠퍼스를 단일 품질 시스템으로 운영하면서 미국 내 제약바이오 기업과의 협력 확대와 신속하고 유연한 수요 대응 역량을 갖춘 만큼 지리적 이점을 활용한 추가 수주 성과가 기대됩니다. 
 
무엇보다 롯데바이오로직스는 내년 1월 BMS와 위탁생산 계약 종료로 인한 매출 공백을 해소하기 위해 추가 수주 확보가 절실한 상황입니다. 회사 측은 미국 현지 기업과 협력을 더욱 확대하고, 글로벌 고객 기반을 넓히겠다는 전략인데요. 롯데바이오로직스 관계자는 "미국 파트너사의 임상 파이프라인 확대와 신약 개발에 기여하고 나아가 향후 품목허가 시 추가적인 협력 가능성도 모색할 계획"이라고 말했습니다. 
 
롯데바이오로직스 시러큐스 바이오 캠퍼스. (사진=롯데바이오로직스)
 
이혜현 기자 hyun@etomato.com
ⓒ 맛있는 뉴스토마토, 무단 전재 - 재배포 금지
이혜현 기자
SNS 계정 : 메일 페이스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