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K이노엔, 급성 심근경색 환자 대상 '케이캡' 연구결과 발표

P-CAB, PPI 대비 출혈위험 감소…위장관 보호 가능성 확인

입력 : 2025-09-10 오전 9:16:57
이오현 용인 세브란스병원 심장내과 교수가 유럽심장학회에서 '케이캡' 연구 결과를 발표하고 있다. (사진=HK이노엔)
 
[뉴스토마토 동지훈 기자] HK이노엔(195940)은 심혈관 환자 치료에서 위식도역류질환 신약 '케이캡(성분명 테고프라잔)'과 프로톤펌프억제제(PPI) 계열 간 안전성을 비교 분석한 연구결과를 발표했다고 10일 밝혔습니다.
 
연세대학교 의과대학 용인 세브란스병원 연구팀이 주도한 이번 연구는 경피적 관상동맥중재술(PCI) 후 이중항혈소판요법(DAPT)으로 치료받은 급성 심근경색 환자를 대상으로 진행됐습니다.
 
이중항혈소판요법은 심혈관질환 환자에서 경피적 관상동맥중재술 후 허혈성 사건을 줄이는 치료법으로 사용되지만 위장관 출혈 위험을 높이는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위장관 출혈을 방지하기 위해 PPI 계열 약물이 널리 사용되고 있으나 항혈소판제와의 약물 상호작용 우려가 지속적으로 제기됐습니다.
 
연구팀은 △빠른 약효 발현 △긴 지속시간 △낮은 약물 상호작용 등의 특성을 가진 칼륨 경쟁적 위산분비 억제제(P-CAB) 계열의 케이캡이 PPI 계열 제품을 대체할 수 있는 가능성을 확인하기 위해 이번 연구를 진행했습니다.
 
연구팀은 건강보험심사평가원의 전국 단위 빅데이터를 활용해 국내에서 경피적 관상동맥중재술을 받은 급성 심근경색(AMI) 환자 중 이중항혈소판요법과 함께 PPI 계열 약물(1만9201명) 또는 테고프라잔(2075명)을 복용한 환자를 비교 분석했습니다.
 
연구팀은 두 환자군의 기저 특성을 통계적으로 보정한 뒤 주요 평가 지표로 1년 내 위장관 출혈과 심근경색·뇌졸중을 포함한 주요 심뇌혈관 사건(MACCE)을 설정했습니다.
 
연구 결과, 케이캡 복용군은 1년 내 위장관 출혈 위험이 PPI 복용군 대비 약 28% 낮은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심근경색이나 뇌졸중 등 주요 심뇌혈관 사건 위험은 증가시키지 않는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이번 연구를 주도한 김용철 용인 세브란스병원 심장내과 교수는 "이중항혈소판요법 치료를 받는 동아시아 심근경색 환자에서 케이캡이 기존 PPI 대비 효과적이고 안전한 위장보호약물이 될 수 있음을 확인했다"고 설명했습니다.
 
이오현 용인 세브란스병원 심장내과 교수는 "초고령화 사회에 접어들면서 심혈관질환 환자가 늘고, 이에 따라 사망률도 증가하고 있다"면서 "특히 시술 후 이중항혈소판요법(DAPT) 치료 과정에서 발생하는 위장관 출혈 관리가 중요한데, 이번 연구 결과는 케이캡이 안전하면서도 효과적인 대안이 될 수 있음을 보여준다"고 말했습니다.
 
HK이노엔 관계자는 "이번 연구 결과를 통해 케이캡이 심혈관 환자 치료 환경에서도 차별화된 임상적 가치를 제공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강조했습니다.
 
한편, 이번 연구 결과는 지난달 스페인 마드리드에서 열린 유럽심장학회(ESC 2025)에서 포스터로 발표됐습니다.
 
 
동지훈 기자 jeehoon@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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