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지난 11일(현지시간) 뉴욕 라과디아 공항에서 착륙 후 취재진을 향해 손을 들어 보이고 있다. (사진=뉴시스)
[뉴스토마토 박주용 기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14일(현지시간) "외국이나 기업들의 미국 투자를 겁주거나 위축시키고 싶지 않다"며 "미국인들에게 복잡한 제품을 만드는 방법을 가르치고 훈련시켜주기를 바란다"고 밝혔습니다. 최근 미국 조지아주 현대자동차-LG에너지솔루션 합작 배터리 공장(HL-GA) 건설 현장에서 발생한 한국인 구금 사태를 의식한 발언으로 보입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자신의 소셜미디어 트루스소셜을 통해 "우리는 그들을 환영하고, 그들의 직원을 환영하며, 그들로부터 배우겠다고, 그리고 머지않은 미래에 그들의 게임에서 그들보다 더 잘하겠다고 자랑스럽게 말할 준비가 돼 있다'며 이같이 말했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외국 기업들이 극도로 복잡한 제품, 기계 및 각종 물건을 제조하며 막대한 투자를 해 미국에 진출할 때, 그들이 일정 기간 전문 인력을 데려와 우리 국민에 매우 독특하고 복잡한 제품을 만드는 방법을 가르치고 훈련시켜주기를 바란다"고 밝혔습니다. 다만 트럼프 대통령은 "시간이 지나 그들이 우리나라에서 철수해 본국으로 돌아갈 때까지"라고 전했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또 "만약 우리가 이렇게 하지 않으면 반도체, 컴퓨터, 선박, 열차 등 우리가 다른 나라로부터 제조법을 배워야 하거나 많은 경우 재학습해야 하는 수 많은 제품 등 모든 대규모 투자는 들어오지 않을 것"이라며 "우리는 한 때 그 분야에서 뛰어났지만 이제는 그렇지 않다"고 강조했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의 발언은 최근 한국인 근로자 317명을 구금한 데 대해 해외 기업들의 투자가 위축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오자 이에 대한 비판을 사전에 차단하려는 것으로 풀이됩니다.
아울러 트럼프 대통령은 해외 투자가 필요한 분야로 한국과 협력 중인 '조선업'을 대표적인 예로 들었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가령 조선업은 과거 우리는 하루에 한 척씩 배를 만들었지만 지금은 겨우 1년에 한 척도 채 만들지 못한다"고 지적했습니다.
한·미 양국은 근로자 구금 사태를 계기로 비자 제도 개선 방안을 협의하고 있습니다. 전날 크리스토퍼 랜도 미국 국무부 부장관은 박윤주 외교부 1차관을 만나 구금 사태에 유감을 표하는 동시에 제도 개선과 재발 방지를 약속했습니다.
박주용 기자 rukaoa@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