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이범종 기자]
위메이드(112040)가 18일 스테이블코인 전용 블록체인 메인넷 스테이블 원(STABLE ONE)을 공개하고 정부에 원화 스테이블코인 사업을 위한 제도 마련을 촉구했습니다.
이날 김석환 위메이드 부사장은 엠버서더 서울 풀만 호텔에서 '프로젝트 스테이블 원' 행사를 열고 "당국에서 잘 가이드해준다면 바이낸스를 비롯한 전 세계 거래소가 원화 스테이블코인을 상장해 거래 지원을 하지 않을 수 없을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김석환 위메이드 부사장이 18일 엠버서더 서울 풀만 호텔에서 '프로젝트 스테이블 원' 행사를 열고 정부의 규제 마련을 촉구하고 있다. (사진=이범종 기자)
위메이드는 2026년 1분기 블록체인 인프라 '스테이블 원'을 출시하고 은행 등 자격을 갖춘 파트너사들과 함께 컨소시엄 체인으로 운영해 투명성을 높인다는 계획입니다.
이날 위메이드는 국제 신뢰도 강화를 위해 가칭 '가상자산 예탁원'과 '스테이블 코인 뱅크' 등 설립을 위한 법안·제도를 마련해달라고 국회·정부에 요구했습니다.
김 부사장은 "달러 스테이블코인이 대부분 쓰일 텐데 원화 스테이블코인이 나오면 어디에 쓰느냐는 얘기가 많다"며 "편의성과 공공성으로 차별화해야 한다"고 말했습니다.
이어 "원화 스테이블코인 관련 법안을 입안하고 정책을 수립하고 시행령 등으로 가이드해주시면 훨씬 빨리 전 세계에 많은 돈이 달러 스테이블코인이 아닌 원화 스테이블코인으로 올 수 있다고 꿈꿔보고 싶다"고 했습니다.
위메이드는 USDC 발행사 써클과 USDT 발행사 테더가 준비 중인 스테이블코인 전용 메인넷의 이점을 국내 규제 환경에 맞춰 구현하겠다고 밝혔습니다. 위메이드는 스테이블 원으로 △법정화폐와 스테이블코인의 실시간 전환 △자금세탁 방지를 위한 지갑 간 자금 이동 기록 등 컴플라이언스 기능 △안정된 노드 검증 참여자를 통한 블록체인 서비스 △오픈 API를 통한 재무 관련 보고서 확인 △초고속 결제 데이터 처리 △실시간 이상 거래 탐지와 긴급 전송 정지 △법인 사업자 전용 블록 지원 △자체 발행 스테이블코인으로 수수료 지불을 구현하겠다고 약속했습니다.
안용운 위메이드 CTO(최고기술책임자)는 "이들(써클·테더)과 경쟁하기 위해 글로벌 호환성과 고성능 데이터 처리를 보장하고 국내 규제 및 보안 요건을 준수하는 스테이블 원과 관련 부가 서비스를 시장에 공개할 예정"이라고 말했습니다.
위메이드는 스테이블 원이 초당 3000건 넘는 트랜잭션(거래·전송)을 처리해 국내 간편결제 거래량을 충분히 수용한다고 밝혔습니다.
향후 위메이드가 발행할 스테이블코인으로 거래수수료를 직접 내는 네이티브 수수료도 지원합니다. 법인 사업자 트랜잭션을 우선 보장하는 전용 처리 공간과 국내 금융 전산망에 최적화된 개발 API(응용 프로그램 구동 기술)를 제공해 기업들의 사업 안정성도 보장할 방침입니다.
안 CTO는 "일반 퍼블릭 블록체인과 달리 스테이블 원 체인은 충분히 검증된 법인만이 블록체인 노드 서버를 운영할 수 있다"고 말했습니다.
이날 위메이드는 기술 시연으로 스테이블 원 작동 원리를 설명했습니다. 가칭 'KRC1'이라는 스테이블코인의 발행-브릿지(서로 다른 블록체인 네트워크 간 자산 전송 지원)-소각(스테이블코인 반환으로 담보 예치된 금액 수령)-전송 과정과 가상의 스테이블코인 결제 가맹점에서 결제하는 과정을 보여줬습니다.
스테이블 원 체인은 현재 내부 테스트 중입니다. 10월 내 금융 인프라 연결 등 부가 서비스를 제외한 모든 소스 코드를 오픈소스 프로젝트로 공개합니다. 스테이블 원 체인의 테스트넷은 11월 공개합니다. 위메이드는 스테이블 원의 안정성 검증을 거쳐 2026년 1분기 정식 출시합니다.
이범종 기자 smile@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