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유지웅 기자] 4분기(10~12월) 전기요금이 현 수준에서 동결됩니다. 가정용은 10분기 연속, 산업용은 4분기 연속 동결입니다.
서울 시내 주택가 전기 계량기 모습. (사진=연합뉴스)
한국전력공사는 22일 4분기 연료비조정요금을 ㎾h(킬로와트시)당 +5원으로 유지한다고 밝혔습니다.
전기요금은 △기본요금 △전력량 요금(기준연료비) △기후환경요금 △연료비조정요금으로 구성됩니다.
이 중 연료비조정요금은 석탄이나 액화천연가스(LNG) 같은 발전 연료 가격을 반영해 분기마다 조정되는데, 직전 3개월간의 가격 변동을 따져 ㎾h당 최대 ±5원 범위에서 정해집니다.
정해진 단가에 실제 사용량을 곱하면 우리가 내는 연료비조정요금이 계산되는 구조입니다.
정부와 한전이 4분기 연료비조정요금을 기존 수준으로 유지하고 기본요금, 전력량요금, 기후환경요금도 인상하지 않으면서 전기요금은 동결됩니다.
한전은 최근 3개월간의 연료비 가격을 반영해 4분기 필요한 연료비조정단가를 kWh당 -12.1원으로 산정했습니다.
그러나 산업통상자원부는 한전의 재무 상황과 연료비조정요금 미조정액이 상당하다는 점을 감안해, 이번 분기에도 연료비조정단가를 kWh당 +5원으로 유지하도록 통보했습니다.
앞서 한전은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으로 촉발된 국제 에너지 위기 전후로 2021~2023년 원가보다 낮은 가격에 전기를 공급하면서 누적 적자가 43조원에 달했습니다.
지난해 산업용 전기요금 인상으로 수익성이 다소 개선됐지만, 올해 상반기 기준 연결 총부채는 약 206조2000억원으로 6개월 만에 8000억원이 늘었습니다.
전력량요금 등 다른 항목은 언제든 인상될 수 있어 이번 4분기 중에라도 전기요금이 오를 가능성은 있습니다. 그러나 정부가 고물가 관리에 주력하고 있고 내년 지방선거도 예정돼 있어, 전기요금 인상은 쉽지 않을 것이란 관측이 나옵니다.
유지웅 기자 wiseman@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