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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B토마토 이재혁 기자]
카카오뱅크(323410)의 총여신 증가율이 둔화될 전망인 가운데, 중단기적으로 건전성 지표 저하가 지속될 가능성이 있다는 분석이 나왔다. 타행 대비 상대적으로 중저신용자 신용대출 비중이 높은 점이 주요 원인으로 지목된다.
(사진=카카오뱅크 홈페이지)
24일 NICE신용평가에 따르면 카카오뱅크의 총여신 규모는 2021년 25조8610억원에서 2024년 43조2020억원으로 약 67% 증가했고, 올해 6월말 기준 44조8010억원으로 집계돼 국내 최대 인터넷전문은행으로서 중상위권 지방은행 수준의 사업 규모를 보이고 있다.
카카오뱅크는 가계 신용대출, 전월세보증금 대출을 중심으로 성장했으며, 지난 2022년부터는 가계 주택담보대출, 개인사업자대출로 여신포트폴리오 확대했다. 이에 올해 6월 기준 총여신에서 신용대출이 39% 전월세보증대출이 26%, 주택담보대출이 29%의 비중을 차지하고 있다.
나이스신용평가는 내수경기 회복 지연과 정부의 가계대출 규제 지속 등에 따라 카카오뱅크의 가계대출 증가세가 둔화될 것으로 예상되지만, 안정적인 신용대출과 전월세보증대출 수요를 확보한 가운데 주택담보대출 확대를 통해 총여신규모 성장을 지속할 것으로 봤다.
현재 2025년 하반기 3단계 스트레스 DSR시행, 정부의 가계대출 규제 강화 등의 정책적 요인, 내수경기 회복 지연 등이 중단기적인 가계대출 증가세를 제약하는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이에 카카오뱅크는 개인사업자대출을 중심으로 한 여신성장 노력을 기울이고 있으나 개인사업자대출이 총여신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높지 않은 상황임을 고려할 때 전반적인 여신 증가율은 과거 대비 둔화될 것이란 전망이다.
(사진=NICE신용평가)
이러한 가운데 카카오뱅크의 올해 6월 말 기준 고정이하여신비율은 0.5%로 우수한 편으로 나타났다. 고정이하여신비율은 은행이 보유한 총여신 중에서 고정이하 여신 비율로 부실채권 현황을 나타내는 건전성 지표다. 이 비율이 낮을수록 은행이 보유하고 있는 여신의 건전성이 양호하다고 판단되며, 높을수록 부실채권 비중이 커져 은행의 재무 안정성이 악화된다고 평가한다.
문제는 2022년 이후 카카오뱅크의 해당 지표가 다소 저하되고 있다는 점이다. 은행의 연도별 고정이하여신비율은 2022년 0.4%, 2023년 0.4%, 2024년 0.5%로 집계됐다.
이 같은 지표 악화는 타행 대비 상대적으로 중저신용자 신용대출 비중이 높은 점이 주요 원인으로 지목된다. 개인신용대출이 총고정이하여신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70%를 상회하는 가운데, 가계신용대출 고정이하여신비율은 2022년 말 0.6%에서 2025년 6월말 1.2%로 상승했다.
또한 같은 기간 중소기업여신 고정이하여신비율은 0.0%에서 0.6%로 늘었다. 중소기업여신은 전액 개인사업자 대출로 규모가 아직은 미미해 전체 자산건전성에 미치는 영향이 크지는 않으나, 빠르게 건전성이 저하되고 있다는 점이 우려스럽다.
나신평은 카카오뱅크가 중단기적으로 대출자산 성장과 동반해 신용대출 내 중저신용자 신용대출 비중을 30% 수준으로 유지할 것으로 전망되며, 내수경기 둔화 등에 따른 차주 채무상환능력 저하 가능성을 감안할 때 중단기적으로 건전성 지표가 저하될 가능성이 있다고 분석했다.
이정현 나신평 수석연구원은 최근 보고서에서 "카카오뱅크는 비대면 주택담보대출 규모 확대, 신용평가시스템 고도화를 통해 건전성을 관리할 계획"이라며 "전반적인 위험관리능력과 중저신용자 대출 비중, 부실자산비율 추이에 대한 모니터링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재혁 기자 gur93@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