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박제언 기자] 최근 원자재 시장에서 구리 가격이 급등하며 세계 경기 회복과 그에 따른 증시 상승에 대한 기대감이 일고 있다.
구리는 건설과 전력, 자동차, IT 등 산업 전반에 쓰이는 광물로 전통적으로 구리 가격이 상승하면 경기가 회복되는 신호로 여겨졌다.
이원선 토러스투자증권 연구원은 "중국을 비롯한 글로벌 경기에 대한 확신은 최근 구리 가격을 통해 판단할 수 있다"며 "내년 원자재 시장에서는 구리가 가장 주목받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실제 지난 14일(현지시간)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거래되는 구리 2010년 12월말선물은 연중최고치인 파운드당 4.20달러로 거래를 마쳤다. 구리 가격은 2008년말 저점인 1.25달러를 찍고 2년간 꾸준히 상승해 230% 넘는 상승률을 기록했다.
구리는 ▲ 이머징 수요의 구조적 증가 ▲ 하이테크화·클린화 수요 ▲ 공급의 제한 ▲ 전기동 상장지수펀드(ETF) 상장 등 구조적인 강세 요인이 작용하고 있다고 이 연구원은 설명한다.
이 연구원은 "이전에는 LCD나 반도체 공정에 알루미늄이 주로 사용됐지만 최근 구리를 선호하는 추세"라며 "구리가 알루미늄에 비해 전도율이 높아 정밀도가 높아지고 있는 최근 제품 사양에 더 적합하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지난 10일 최초로 실물과 연계된 전기동 ETF가 런던 증권거래소에 상장됐다"며 "이는 향후 구리(전기동)의 수요를 긍정적으로 보고 있음을 시사한다"고 전했다.
◇ 구리 12월말 선물 가격 시세 추이
<자료 : 코스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