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윤철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이 13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기획재정위원회 2025년 국정감사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뉴스토마토 박진아 기자] 구윤철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이 13일 "국익을 최우선으로 대미 관세 협상 후속 조치를 추진하고, 국내 산업에 미치는 영향을 분석해 우리 기업이 새로운 기회를 모색할 수 있도록 능동적으로 대응하겠다"고 밝혔습니다. 또 "국민 주거 안정을 목표로 부동산 시장의 수요와 공급을 균형 있게 관리하겠다"고 강조했습니다.
구 부총리는 이날 국회 기획재정위원회에서 열린 국정감사에 출석해 "지금 우리 경제는 중대한 변곡점에 서 있다"면서 "경기 회복 모멘텀을 살려 잠재성장률 반등에 성공하지 못하면 한국 경제의 미래가 어두워질 수 있다"며 이같이 말했습니다. 그러면서 "이번 기회를 결코 놓치지 않고, 우리 경제가 한 단계 더 도약할 수 있도록 모든 정책 역량을 집중하겠다"고 했습니다.
구 부총리는 △경기 회복과 민생경제 안정 △AI 대전환과 초혁신 경제 △대외 경제 리스크 관리 △재정 운용과 공공부문 혁신 등 네 가지 영역을 중심으로 정책을 추진하겠다고 밝혔습니다.
그는 "올해 하반기 이후 소비심리가 개선되는 추세이고 소매 판매가 회복세를 보이고 있다"면서 "경제성장률도 지난해 2분기 이후 이어진 부진 흐름이 최근 반전되는 등 경제가 활기를 되찾고 있다"고 진단했습니다. 그러면서 "2차 소비쿠폰과 할인 축제 등으로 소비 회복 모멘텀을 확산하고 지방 중심 건설투자 보강, 추가경정예산 신속 집행으로 내수 활성화를 지속해서 지원하겠다"고 말했습니다. 이어 "먹거리, 에너지, 교통·통신비 등 주요 생계비 부담을 완화하겠다"고 덧붙였습니다.
구 부총리는 대외 경제 여건 관리 방향에 대해서도 "국익을 최우선으로 대미 관세 협상 후속 조치를 추진하고, 환율 등 외환시장을 안정적으로 관리하겠다"면서 "올해 내 모건스탠리캐피털인터내셔널(MSCI) 선진국 지수 편입 로드맵을 올해 내 마련하고 이달 말 열리는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등 다자 협력 무대를 적극 활용해 경제 외교 역량을 강화하겠다"고 했습니다.
아울러 구 부총리는 인공지능(AI) 대전환과 초혁신 경제를 통한 성장잠재력 확충에 정책 역량을 집중할 뜻을 밝혔습니다. 그는 "급변하는 글로벌 기술 패러다임 속에서 '세계 1등 제품과 서비스'를 만들 수 있도록 AI 대전환·초혁신 경제 30대 선도 프로젝트를 중심으로 금융·세제·재정을 집중 지원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이어 "150조원 규모의 국민성장펀드를 조성해 첨단 전략산업 생태계에 투자하고 석유화학·철강 등 주력 산업의 고부가가치 전환과 AI 제조 공정 혁신을 추진할 것"이라며 "'전 국민 AI 한글화 교육'과 거점 국립대 중심의 고등교육 집중 지원 등 미래 대비 인재 양성에도 총력을 다하겠다"고 강조했습니다.
이 밖에 구 부총리는 "올해 세수는 전년 대비 33조4000억원 증가한 369조9000원으로 전망된다"면서 "세수 추계의 객관성과 투명성을 높이기 위한 제도 개선을 지속하고 공공기관 평가 체계 개편을 통해 효율성과 책임성을 강화하겠다"고 말했습니다.
박진아 기자 toyouja@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