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거·보육·양육’ 통합지원으로 인천 ‘인구 반등’

전국 ‘인구 절벽’, 인천 ‘출산 증가’ 반전 사례 주목
주거·보육·양육 통합 정책 효과로 출생률 전국 1위
혼인 증가·인구 유입으로 지속 가능 도시 구조 형성

입력 : 2025-10-13 오후 2:57:38
[뉴스토마토 김재범 기자] 인천광역시가 아이를 낳아 키우기 좋은 도시 1위로 꼽혔습니다. 지난 7월 기준 전국 출생아 수 증가율이 전년 동기 대비 11.9% 증가를 기록, 전국 1위를 차지한 겁니다. 이는 전국 평균 증가율인 7.2%를 크게 웃도는 수치로, 서울(9.7%) 경기(7.8%) 등 수도권 경쟁 광역단체를 압도했습니다. 게다가 혼인 건수까지 크게 늘어 인천시는 이른바 ‘결혼해 아이 낳아 키우기 좋은 도시’로 자리매김해 나가고 있습니다. 
 
올해 국내 65세 이상 고령인구 비중은 20.3%를 기록하며 대한민국은 ‘초고령사회’에 진입했습니다. 통계청이 지난 2일 ‘노인의 날’에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국내 65세 이상 고령인구는 총 1051만4000명에 달했습니다. 2000년 ‘고령화사회’ 진입 이후 불과 25년 만에 초고령사회로 진입한 셈입니다. 반면 출산율은 국가적 문제로 주목될 정도로 저조합니다. 인구 구조 개선이 가장 시급한 국정 과제가 된 지 오래입니다. 
 
(그래픽=뉴스토마토)
 
이런 상황에서 인천시가 이뤄낸 성과는 주목할 만합니다. 2024년 5월 출생아 수 증가율 반등 이후 같은 해 6월부터 꾸준히 전국 1위를 이어왔기 때문입니다. 이는 인천시가 단순히 출산 지원에만 포커스를 맞춘 게 아닌 아이플러스(i+) 6종 정책을 통해 주거와 보육 양육을 통합지원 한 성과라는 분석입니다. 
 
인천시의 ‘아이플러스(i+) 정책’은 총 6개 분야 ‘드림’ 서비스가 주축입니다. 먼저 출산율을 높이기 위해선 아이를 낳을 혼인 인구부터 늘려야겠죠. 인천시는 ‘이어드림’과 ‘맺어드림’을 통해 만남과 결혼을 장려하며 가족 형성을 뒷받침하는 사회적 분위기를 확산시키고 있습니다. 결혼을 하면 살 집도 필요합니다. 인천시는 ‘집드림’을 통해 신혼부부와 다자녀 가정 주거 안정을 돕는 정책을 실시하고 있습니다. 
 
신혼부부가 임신을 하면 그때부터 출산과 양육에 관한 종합 지원이 시작됩니다. ‘1억드림’을 통해 임산부 교통비, 천사지원금, 아이꿈 수당, 맘편한 산후조리비를 지원합니다. 출산을 하면 양육 지원이 시작됩니다. ‘길러드림’을 통해 1040천사 돌봄, 시간제 보육, 직장어린이집, 틈새돌봄, 온밥돌봄 등 다양한 지원을 받을 수 있습니다. 10월부턴 ‘차비드림’도 시작했습니다. 육아 가정 교통비 부담을 줄여 부모들 생활 편의를 높이겠다는 계획입니다. 
 
유정복 인천광역시장이 지난 7월 1일 인천시청 대회의실에서 열린 민선8기 출범 3주년 기자간담회 '인천의 변화와 결실, 그리고 2030 인천'에서 시정 운영 방향을 말하고 있다. (사진=인천시)
 
출산율 문제를 단지 출산 지원에만 그치지 않고 주거에서 보육까지 종합적으로 접근한 덕일까요. 인천시는 출산율만이 아닌 주민등록 인구 증가와 혼인 건수까지 증가하고 있습니다. 통계청이 지난 9월 발표한 ‘2025년 7월 인구동향’에 따르면 인천시의 혼인 건수는 1234건으로 전월 대비 16.7% 늘었습니다. 
 
유정복 인천시장은 “아이플러스 정책은 단순한 출산 장려를 넘어 만남·결혼·양육까지 아우르는 체계적 정책”이라며 “출산과 양육의 부담은 줄이고 기쁨은 키우는 도시로 만들겠다”고 강조했습니다. 
 
인천시의 이번 성과는 저출생과 고령화라는 국가적 난제를 풀어나가는 모범 정책으로 평가받고 있습니다. 향후 대한민국 인구정책의 중요한 참고 모델로 자리 잡을 것으로 기대됩니다. 
 
김재범 기자 kjb517@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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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재범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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