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료방송 3사, 3분기 실적 개선 전망…신상품·B2B 효과

데이터센터·렌탈 등 '신사업 실적 견인' 분석
가입자 감소 속 방송 매출은 하락세…본업 회복 과제

입력 : 2025-10-23 오후 3:09:11
[뉴스토마토 박재연 기자] 국내 유료방송 3사(SK브로드밴드·KT스카이라이프·LG헬로비전)의 3분기 실적이 전반적으로 개선될 것이란 전망이 나왔습니다. 신제품, 데이터센터, B2B(기업 간 거래) 등 신성장 부문이 실적 확대를 견인할 것이란 분석인데요. 다만 시청 트렌드 변화에 따른 방송 매출 감소는 과제로 남습니다. 
 
23일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KT스카이라이프(케이티스카이라이프(053210))의 3분기 매출은 2569억원에서 2510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2.3% 감소하지만, 영업이익은 18억원에서 119억원으로 545% 증가할 것으로 예상됩니다. 당기순이익도 21억원에서 94억원으로 342% 오를 전망인데요. 정지수 메리츠증권 연구원은 "신상품 출시에 이어 프로그램 사용료, 무형자산상각비 등 영업비용 감소로 수익성 개선이 기대된다"고 설명했습니다. 
 
LG헬로비전(037560)은 교육청 단말기 사업과 렌탈 사업 등 비방송 부문 매출이 실적 개선을 이끌 것으로 보입니다. 이 회사의 3분기 매출은 3233억원에서 3088억원으로 4.5% 줄지만, 영업이익은 33억원에서 91억원으로 176% 증가할 전망입니다. 당기순이익은 22억원에서 80억원으로 265% 확대되는데요. 김장원 BNK투자증권 연구원은 "교육청 단말 사업이 반영돼 실적을 끌어올릴 것으로 보인다"고 짚었고 김현용 현대차증권 연구원은 "3분기는 렌탈 및 지역 기반 사업의 계절적 호조로 견조한 실적이 기대된다"고 분석했습니다. 
 
SK브로드밴드도 SK C&C(현 SK AX)의 판교 데이터센터 인수 효과가 3분기부터 실적에 반영되면서 매출 성장을 이끌 것으로 전망됩니다. 약 200억원 규모의 인수 효과가 반영돼 회사는 B2B·클라우드 중심 사업 비중을 확대할 것이란 분석인데요. 정원석 신영증권 연구원은 "판교 데이터센터 매출이 인식되기 시작하면서 데이터센터 성장 속도가 가속화되고 있다"며 "데이터센터 성장세에 힘입어 SK브로드밴드는 전년 대비 2.4% 증가한 1조1319억원의 매출을 거둘 것으로 보인다"고 진단했습니다. 
 
이처럼 유료방송 3사는 사업 영역을 넓히는 전략을 취하고 있습니다. 한 유료방송 업계 관계자는 "신사업 확대 기조는 앞으로도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는데요. 다만 지난 분기 기준으로 3사 모두 본업인 방송 매출은 감소했습니다. LG헬로비전은 방송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4.3% 줄었고, SK브로드밴드도 유료방송 매출이 0.3% 감소했습니다. KT스카이라이프 역시 방송 가입자 감소로 방송 매출이 하락했는데요. 과학기술정보통신부에 따르면 2024년 하반기 기준 유료방송 가입자 수는 3636만명으로, 상반기 대비 1만9964명 줄었습니다. 2023년 하반기 이후 감소세가 이어지고 있는 상황인데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 서비스 확산과 시청 행태 변화로 방송 매출 회복은 당분간 쉽지 않을 전망입니다. 
 
(이미지=챗GPT 생성이미지)
 
박재연 기자 damgomi@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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