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깜짝 실적’ 낸 인텔…파운드리로 쏠리는 시선

미 정부 ‘인텔 살리기’ 이후 첫 실적 발표
파운드리 영업손실 23억…적자 폭 줄어
18A·14A 첨단 공정 박차…업계 주목

입력 : 2025-10-24 오후 3:19:56
[뉴스토마토 이명신 기자] 미국 반도체 기업 인텔이 3분기 시장 전망치를 뛰어넘는 실적을 기록했습니다. 인공지능(AI) 수요, PC 교체 주기 도래, 미국 정부와 글로벌 기업들의 투자가 이어진 덕분입니다. 이에 인텔이 1.8나노(18A) 공정 생산에 돌입한 데 이어 1.4나노(14A) 공정 개발도 서두르는 만큼, 업계는 인텔 파운드리 사업에 주목하고 있습니다. 
 
립부 탄 인텔 최고경영자(CEO)가 인텔 애리조나 오코틸로 캠퍼스에서 18A 공정 웨이퍼를 들고 있다. (사진=인텔).
 
인텔은 지난 3분기 매출 137억달러를 기록했다고 23일(현지시간) 밝혔습니다. 이는 시장조사업체 LSEG가 집계한 월스트리트 전망치(131억4000만달러)를 3% 이상 상회한 수준입니다. 순이익은 41억달러로 나타났는데, 이는 전년 동기 166억달러 손실을 기록한 것과 비교해 흑자 전환에 성공했습니다. 
 
립부 탄 인텔 최고경영자(CEO)는 3분기 실적에 대해 “AI는 컴퓨팅 수요를 가속화하고 있으며, 코어 x86 플랫폼, 주문형 반도체(ASIC) 및 가속기 개발, 파운드리 서비스 등 포트폴리오 전반에 걸쳐 매력적인 기회를 창출하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업계에서는 인텔의 3분기 호실적 원인으로 미국의 ‘인텔 살리기’가 주효했다고 분석했습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는 지난 8월 인텔 지분 10%를 89억달러에 인수한 바 있습니다. 인텔은 이번 분기 동안 57억달러의 자금 지원을 받았다고 밝혔습니다. 또 일본 소프트뱅크 20억달러, 엔비디아 50억달러 등 글로벌 기업들의 투자가 이어졌습니다. 
 
이 밖에도 인텔은 과감한 비용 절감을 진행해왔습니다. 지난해 8월 인텔은 전체 인력의 15% 감축 계획을 발표한 바 있습니다. 이어 지난 7월에는 연말까지 약 2만명을 추가 감원하겠다고 밝혔습니다. 현재 인텔의 전체 직원 수는 8만8400명으로, 지난해 12만4100명보다 크게 줄었습니다. 
 
이에 인텔 파운드리 사업부의 향후 성과에 시선이 쏠립니다. 3분기 인텔 파운드리 사업 부문 매출은 2% 줄어든 42억달러로 집계됐습니다. 영업손실은 23억달러를 기록해 전년 동기 영업손실 58억달러 대비 적자 폭을 크게 줄였습니다. 특히 인텔은 최근 애리조나에 있는 팹52에서 최첨단 18A 공정을 개시했다고 밝힌 바 있습니다. 18A 공정이 적용된 시스템온칩(SoC) ‘팬서레이크’는 올해 말 본격 생산에 들어갈 방침입니다. 
 
다만 아직 넘어야 할 산이 많다는 게 업계의 지적입니다. 최우선 과제는 외부 고객사 유치입니다. 인텔은 이번 3분기 전량 자사 칩 생산에서 매출이 발생했다고 설명했습니다. 18A를 비롯해 14A 공정 등에서 수주 계약이 이뤄져야 시장 반등에 나설 수 있다는 겁니다. 
 
업계 관계자는 “인텔이 2나노급 공정 개시를 가장 먼저 발표했지만, 수율이 얼마나 되고 고객사가 유치됐는지에 대해선 소식이 들리지 않고 있다”면서 “생산성이 충분하다는 시장 신뢰를 먼저 얻어야 할 것”이라고 했습니다. 
 
이명신 기자 sin@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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