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이지은 기자] SK브로드밴드가 희망퇴직을 진행합니다.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 이용 확대로 이른바 코드커팅(Cord Cutting)이 나타나면서 케이블TV에 이어 인터넷(IP)TV까지 비용을 줄이려는 움직임이 확대되고 있습니다.
29일 통신업계에 따르면 SK브로드밴드는 50대 이상, 근속 연수 15년 이상 구성원을 대상으로 희망퇴직을 확정하고 내부 공지를 완료했습니다.
대상자는 만 50세 이상 또는 15년 이상 근속 구성원입니다.
SK브로드밴드는 "이번 희망퇴직은 경영환경 변화에 대한 대응과 구성원들의 니즈 등을 감안해 시행하게 됐다"고 설명했습니다. 다만 모든 절차는 희망자에 한해 자율적으로 진행한다는 것이 회사 측 입장입니다. 회사 관계자는 "인위적인 인원 목표나 강제성은 없다"며 "희망퇴직에 따른 지원금은 나이에 따라 다르며, 자녀 학자금 등 다양한 지원책을 제공할 예정"이라고 덧붙였습니다.
IPTV까지 희망퇴직에 나선 것을 두고 업계에서는 유료방송 위기가 업계 전반에 걸쳐 확산되고 있는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수년 사이 유료방송 가입을 해지하고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에 가입해 시청하는 흐름이 가속화됨에 따라 기존 유료방송 기업들의 비용 절감이 불가피한 상황이라는 분석인데요.
실제로 지난해 하반기 기준 유료방송 전체 가입자는 3636만명으로 두 개 분기 연속 감소세를 기록했습니다. 반면 국내 OTT 서비스 이용률은 2020~2024년 연평균 5.4% 상승했습니다. 현재 상대적으로 자유롭게 영업활동을 하고 있는 OTT와 달리 유료방송은 요금제 제한, 콘텐츠 편성, 의무 재송신 등과 관련한 각종 규제에 발목이 묶인 상황인 만큼 이같은 불균형은 더욱 가속화될 것이란 업계 우려가 큽니다.
케이블TV 1위 사업자인
LG헬로비전(037560)도 최근 희망퇴직을 진행 중입니다. 전날까지 전 직원을 대상으로 희망퇴직을 접수받았습니다. 본사 사옥도 1월 서울 상암동에서 고양 삼송동으로 옮기기로 했습니다.
이지은 기자 jieunee@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