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잇단 구애에도…북·미 회동 '불발'

북 '순항미사일 도발'에도…트럼프 "김정은 만나고파"
이 대통령 "북·미 불발됐지만 한반도에 상당한 온기"

입력 : 2025-10-29 오후 2:19:05
[경주=뉴스토마토 차철우 기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6년 만에 국빈 방한했지만, 기대했던 깜짝 북·미 회동은 없었습니다. 북한이 트럼프 대통령의 입국을 불과 몇 시간 앞두고 해상 대 지상(함대지) 전략순항미사일 시험발사 사실을 공개, 북·미 회동이 최종 무산됐습니다. 다만 트럼프 대통령은 북한의 도발에도 김정은 국무위원장을 향한 '구애'를 멈추지 않았습니다. 
 

지난 2019년 판문점 회동을 가진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왼쪽)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 (사진=AP.뉴시스)
 
 
이 대통령은 29일 국립경주박물관에서 열린 한·미 정상회담에서 "북·미 대화가 불발됐지만 트럼프 대통령이 김 위원장과의 회담을 요청하고 언제든 받아들일 수 있다고 말한 것 자체만으로도 한반도에 상당한 온기를 만들어 내는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트럼프 대통령도 "이번에 김 위원장과 시간을 맞추지 못했지만 노력하겠다"고 했습니다.
 
트럼프 대통령과 김 위원장의 회동 무산은 북한이 트럼프 대통령 방한 하루 전인 지난 28일 함대지 전략순항미사일 시험발사를 진행했다고 공개하면서 기정사실로 굳어졌습니다. 이는 북한이 핵 무력 강화 노선을 견지하겠다는 의중과 무관치 않은데요.
 
다만 트럼프 대통령은 김 위원장에 대한 러브콜을 이어갔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일본에서 한국으로 향하는 전용기에서 북한의 전략순항미사일 시험발사에 대해 "그는 수십 년간 미사일을 발사해왔고, 또 한 발을 쏜 것뿐"이라고 말했습니다. 
 
·미 회동이 무산됨에 따라 트럼프 대통령은 한·미 정상회담 이후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의 담판에 올인하겠다는 뜻을 피력했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한국 순방 기간 김 위원장을 만나지 않느냐'는 질문에 대해선 "모르겠다. 난 북한이 원한다고 생각하고 나도 원한다"면서 "하지만 중국에 집중하고 싶다"고 전했습니다. 
 
경주=차철우 기자 chamato@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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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철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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