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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년 10월 31일 17:12  IB토마토 유료 페이지에 노출된 기사입니다.
[IB토마토 홍준표 기자] 국민은행이 견고한 수익성과 우수한 자본적정성 지표를 유지한 가운데 해외 자회사 손실은 지속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31일 한국신용평가에 따르면 국민은행의 최근 3년(2022~2024년) 평균 총자산수익률(ROA)은 0.59%, 2025년 상반기 ROA는 0.82%로 지난해 같은 기간 0.46%에서 개선됐다.
 
 
국민은행 본점(사진=국민은행)
 
 
 
국민은행의 이자이익 위주의 수익구조는 견조한 것으로 나타났다. 2024년 순이익은 3조740억원으로 전년 대비 2.4% 증가했고, 2025년 상반기 순이익은 2조2270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조원 이상 늘었다. 이처럼 순이익 규모가 크게 늘어난 것은 지난해 홍콩 H지수 주간연계증권(ELS) 관련 충당부채 적립에 따른 일회성 비용 요인이 소멸됐기 때문이다.
 
국민은행은 2025년 상반기 이자이익 위주의 수익구조를 이어간 가운데, 환율 하락과 증시 호조로 유가증권, 외환 관련 손익이 크게 확대됐다. 특히 기업여신 관련 대손비용이 지난해 상반기 1867억원에서 1년 만에 5357억원으로 증가했음에도 홍콩 ELS 관련 충당부채를 포함한 영업외비용이 큰 폭으로 줄어들며 당기순이익이 큰 폭으로 증가할 수 있었다.
 
순이자마진(NIM)은 2023년 1.83%에서 2025년 상반기 1.74%로 소폭 하락했다. 다만 시중은행 NIM 평균인 1.58%과 비교해 우위에 있고, 정책금리도 2.5%에서 동결 기조가 이어지고 있어 올해 하반기 이후 NIM 하락폭은 제한적일 것이란 예상이다. Cost-Income 비율도 2021년 48.2%에서 올해 상반기 36.1%까지 개선됐다.
 
 
수익성 지표가 견조한 가운데 재무건전성 지표도 우수한 것으로 나타났다. 올해 6월 말 국민은행의 고정이하여신비율은 0.35%, BIS자기자본비율 17.9%다. 추세적으로는 2022년 이후 상승한 금리, 물가가 자산건전성 지표를 저하시켰지만, 금리하락 기조가 유지되고 있고 정부의 확장적 재정정책 시행 및 내수 회복이 기대되는 점 등을 고려했을 때, 2025년 하반기 이후 자산건전성 지표는 완만한 개선세를 보일 것이란 예상이다.
 
다만 해외 자회사 실적은 모니터링이 필요하다는 진단이다. 앞서 국민은행은 사업기반 다각화를 위해 2017년 이후 동남아 시장을 중심으로 적극적인 해외 진출에 나섰다. M&A를 통한 해외에서의 영업력 확대는 은행의 장기 수익기반 다각화 측면에서 긍정적으로 평가됐지만, 2021년 이후 해외 부문 실적은 당기순손실로 전환된 이후 2024년까지 적자가 지속되고 있다.
 
특히 인도네시아, 미얀마, 캄보디아 소재 은행의 저조한 수익성이 지속되고 있다. 인도네시아 소재 KB Bukopin의 경우 2018년 지분취득이 이루어진 이후 4차례의 유상증자(약 1.4조원)가 이루어졌다. 부실자산 상·매각 등을 통해 체질 개선을 추진하고 있으나, 높은 부실여신비율이 지속되고 있으며 2020년부터 적자가 지속되고 있다.
 
윤소정 한국신용평가 수석연구원은 “국민은행은 2020년 이후 동남아 중심의 해외법인 확장을 통해 중장기 성장동력 확보에 나서고 있지만 인도네시아 ‘KB Bukopin’ 등 일부 현지법인의 손실이 장기화되며 지원부담이 이어지고 있다는 점은 향후 리스크 요인”이라며 “실적이 저조한 일부 현지은행의 장기화되고 있는 부실 정리 기간, 정치적 불확실성 등을 고려할 때 해외법인에 대한 지원부담은 지속될 수 있다”고 평가했다.
 
홍준표 기자 junpyo@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