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극복한 무뇨스·성 김…연임 ‘유력‘

11월 중순경 사장단 인사 전망
“미, 리스크 잘 대응했다 평가”
미, 시장 중대 시기…안정 필요

입력 : 2025-11-04 오후 2:10:43
[뉴스토마토 표진수 기자] 현대차그룹이 도널드 트럼프 미 행정부의 높은 관세 장벽과 이민자 단속 등 각종 위기를 성공적으로 극복했다는 평가를 받으면서, 미국 사업을 진두지휘한 호세 무뇨스 현대차 사장과 성 김 사장의 연임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습니다. 
 
호세 무뇨스 사장(왼쪽)과 성 김 사장. (사진=현대차그룹)
 
4일 업계에 따르면 현대차그룹은 이르면 이달 내 주요 사장단 인사를 진행할 예정입니다. 지난해에도 11월 중순경 대표이사와 사장단 인사를 실시한 바 있어, 올해도 비슷한 시기에 인사가 단행될 것으로 전망됩니다. 
 
무뇨스 사장의 현재 임기는 내년 3월까지입니다. 이번 인사에서 연임 여부가 결정될 것으로 보입니다. 성 김 사장 역시 지난해 사장으로 선임된 만큼 연임 논의 대상에 포함될 가능성이 큽니다. 업계 관계자는 “관세, 정책 리스크 등에 잘 대응했다고 평가되고 있고, 품질 이슈나 대규모 리콜도 없었기 때문에 무난하게 연임될 것으로 보인다”라고 했습니다. 
 
현대차그룹은 지난해 인사에서 미국 전문가들을 핵심 보직에 배치했습니다. 트럼프 대통령 당선으로 미국 시장에서의 리스크 관리가 최우선 과제로 떠올랐기 때문입니다. 그룹은 북미 사업을 총괄하던 호세 무뇨스 최고운영책임자(COO)를 최고경영책임자(CEO)로 승격시켰습니다. 현대차 사상 첫 외국인 CEO 선임이었습니다. 
 
아울러 미국 외교 경력을 지닌 성 김 고문을 사장으로 영입했습니다. 성 김 사장은 부시 행정부 이후 오바마, 트럼프, 바이든 1기 행정부를 거치며 미국 정가에서 중요한 직책들을 수행한 인물입니다. 주한 미국대사를 지내는 등 한미 관계에 깊은 이해를 가진 것으로 평가받습니다. 
 
이들이 중심이 된 현대차의 미국 전략은 성과를 내고 있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이 올해 4월 시행한 상호관세에서 자동차 관세율은 당초 우려했던 25%보다 낮은 15%로 결정됐습니다. 현대차가 미국 내 투자 확대를 약속하며 적극적으로 소통한 결과로 풀이됩니다. 무뇨스 사장과 성 김 사장이 보유한 행정부 인맥이 협상 과정에서 힘을 발휘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지난 9월 발생한 트럼프 행정부의 강력한 불법 이민자 단속 과정에서도 현대차는 큰 문제없이 넘어갔습니다. 다른 제조사들이 단속으로 인력 공백을 겪는 상황에서도 현대차는 생산 차질을 최소화했습니다. 단속 과정에서 현대차 측 구금 직원은 없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무뇨스 사장과 성 김 사장의 선제적 대응과 법규 준수 시스템 강화가 효과를 발휘했다는 평가입니다. 
 
미국 시장은 현대차그룹의 성장 전략에서 가장 핵심적인 위치를 차지하고 있습니다. 세계 2위 자동차 시장이자 프리미엄 브랜드의 각축장인 미국에서의 성공 여부가 그룹의 글로벌 입지를 결정짓게 됩니다. 
 
이 같은 배경에서 무뇨스 사장과 성 김 사장의 연임이 유력하다는 관측이 우세합니다. 업계에서는 임기가 내년 3월 종료되는 만큼, 이번 인사에서 연임이 결정되면 조지아 공장 본격 가동과 미국 사업 확대라는 중대한 시기를 안정적으로 관리할 수 있게 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습니다. 
 
표진수 기자 realwater@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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