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B토마토](IPO인사이트)'72년 전통' 삼진어묵, 코스닥 상장 도전장

72년 어묵 제조 기업, K푸드 열풍 타고 최대 252억원 공모 도전
3대 이어진 가업 스토리 주목…해외 시장 발판 IPO로 마련 구상

입력 : 2025-11-04 오후 6:10: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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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B토마토 최윤석 기자] 72년 전통의 어묵 제조기업 삼진식품이 코스닥 상장에 도전한다. 국내 최대 어묵 브랜드인 ‘삼진어묵’을 시장에 공급하고 있는 삼진식품은 최근엔 적극적인 신시장 발굴과 해외 시장 진출을 추진 중이다. 3대에 걸친 기업 스토리가 여러 매체에서 주목받은 가운데 성공적인 상장이 이뤄질지 시장의 관심이 모아진다.  
 
72년 전통 어묵 명가 삼진식품
 
삼진식품은 1953년 부산 영도 봉래시장 입구 근처에서 박재덕 창업주가 판자로 만든 가게에서 연 어묵 가게에서 시작됐다. 박재덕 창업주는 일본에서 배운 어묵 제조 기술을 바탕으로 사업을 시작했고, 6.25 전쟁 발발 후 부산으로 몰려든 피난민이 몰려들면서 삼진어묵은 국내를 대표하는 어묵 제조 업체로 성장했다.
 
삼진 어묵 베이커리(사진=삼진식품)
 
현재 삼진식품은 박재덕 창업주의 손자 박용준 대표가 이끌고 있다. 박 대표는 2010년 뉴욕주립대학교 회계학과를 졸업하고 회계사 시험을 준비하던 중 박종준 전 대표의 급작스러운 와병 소식을 듣고 삼진식품을 물려받았다.
 
어릴 때부터 지긋지긋하다 여긴 어묵제조업이었지만 박 대표는 가업을 물려받았다. 박 대표가 가업을 물려받을 당시 삼진식품의 채무는 80억원에 달했다. 하지만 박 대표는 이에 좌절하지 않고 거래처에 삼진어묵의 재기를 약속하며 시간을 벌었다. 그리고 2013년 부산에 어묵베이커리를 선보이며 전국적인 돌풍을 일으킨다.
 
박 대표는 뉴욕 유학 시절 가본 록펠러센터의 고급 빵집에서 사업 기회를 봤다. 박 대표가 리뉴얼해 연 ‘어묵 베이커리’는 고급 빵집에서처럼 물건을 고르는 이색 장소로 부산의 명소가 됐다.
 
이어 삼진식품은 K푸드의 해외진출에 맞춰 해외시장 공략도 나섰다. 2017년부터 인도네시아와 호주, 베트남 시장에 진출했고 지난해 매출 29억원을 기록하며 안정 궤도에 올렸다. 올해 1월에는 단일 식품업체로서는 이례적으로 ‘CES 2025’에 참가해 어육 도우로 만든 피자를 선보이기도 했다.
 
삼진식품은 지난 2020년부터 상장을 준비해 왔다. 당시 사모펀드(PEF) 엘리베이션에쿼티파트너스와 KB증권으로부터 110억원 규모의 투자를 받았고, 2021년에는 나우아이비캐피탈과 티에스인베스트먼트에서 600억원의 기업가치를 인정받으며 150억원 규모 투자 유치에도 성공한 바 있다.
 
실적도 지속성인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삼진식품은 지난 2023년 매출 850억원에 영업이익 24억원을 기록한 데 이어 2024년엔 매출 972억원, 영업이익 37억원을 올렸다. 올해 상반기에는 매출 513억원에 영업이익 20억원으로 최고치를 경신할 전망이다. 
 
올해 상반기 기준 삼진식품의 부채비율은 133.9%, 차입금의존도는 30.9%다. 업종평균인 143.2%, 41.9% 대비 양호한 수준으로 2024년 부채로 인식되는 상환전환우선주가 보통주로 전환되면서 부채비율이 기존 1248.8%에서 대폭 감소됐다.
 
연내 상장 목표…K푸드 열풍타고 생산 확대
 
삼진식품은 이번 상장에서 총 200만주를 공개 모집한다. 공모 희망가는 주당 6700원~7600원으로 이에 따른 공모 규모는 134억에서 최대 252억원, 공모 후 예상 시가총액은 665억원에서 754억원으로 추정된다.
 

(사진=전자공시시스템)
 
IPO 대표 주관은 대신증권(003540)이 맡았다. 대신증권은 비교기업으로 한성기업(003680)CJ씨푸드(011150), 사조씨푸드(014710)를 선정했다. 이들 기업의 평균 주가수익비율(PER) 19.17배를 적용해 주당 평가가액으로 1만300원을 산출했다. 공모 희망가는 여기에 34.95%~26.21%의 할인율을 적용한 수준이다.
 
삼진식품은 IPO로 조달한 자금을 전액 시설투자에 투입할 계획이다. 삼진식품 온라인 구매 채널은 오전 10시, 대형 마트 및 창고형 마트는 오후 4시, B2B거래처는 오후 1시에 주문을 마감한다. 이를 뒷받침하기 위한 출하 시스템 건립에 43억원이 투입될 예정이다.
 
이어 나머지 자금은 글로벌시장에서 브랜드 인지도를 확보를 위한 전략적 투자에 사용된다. 외국인 대상 국내 팝업스토어에 20억원, 박람회 참가와 바이오 초청에 50억원, 미국 최대 한국 식품 판매 체인인 H마트의 연계 팝업 스토어에 60억원이 사용되며 나머지는 소셜네트워킹서비스를 통한 마케팅에 투입될 예정이다.
 
대신증권은 “삼진식품은 국내 소비자들에게 익숙한 저렴한 식자재로서의 어묵 생산을 넘어, 새로운 사업 모델을 추구해 성장을 이뤘다”라며 “국내 식품업체의 해외 수출이 K푸드의 열풍으로 증가하는 만큼 국내 대표 어묵 제조사로서의 성장이 기대된다”라고 평가했다.
 
삼진식품은 오는 19일부터 25일까지 기관투자자 대상 수요예측과 기업 IR를 진행할 예정이다. 이어 27일 공모가 확정 후 12월1일부터 2일까지 이틀간 일반투자자 청약을 거쳐 연내 상장을 목표로 한다.
  
최윤석 기자 cys55@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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