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기여론조사)③국민 절반 "최민희, 과방위원장 사퇴해야"

사퇴 찬반, '찬성' 47.8% 대 '반대' 35.1%
수도권·중도층 절반 "사퇴해야"
민주당 세대 기반 50대조차 찬반 '팽팽'

입력 : 2025-11-06 오전 6:00:00
[뉴스토마토 박주용 기자] 국민 절반가량이 최민희 국회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장의 상임위원장직 사퇴에 찬성했습니다. 특히 역대 선거에서 승패를 결정지었던 중도층과 수도권, 청년 등 이른바 '중·수·청' 절반가량이 최 위원장의 사퇴를 촉구했습니다. 민주당의 세대 기반인 50대마저 최 위원장의 사퇴 여부를 놓고 찬반 응답이 팽팽하게 나타나 위기감을 더했습니다. 내년 지방선거를 앞둔 민주당의 고민이 커질 수밖에 없는 대목입니다. 
 
6일 공표된 <미디어토마토> 176차 정기 여론조사 결과에 따르면, '최민희 과방위원장의 위원장직 사퇴 여부'를 묻는 질문에 전체 응답자의 47.8%는 "사퇴해야 한다"고 답했습니다. 반면 35.1%는 "사퇴해선 안 된다"고 했습니다. '잘 모르겠다'며 응답을 유보한 층은 17.1%였습니다. 
 
이번 조사는 <뉴스토마토> 의뢰로 지난 3일부터 4일까지 이틀간 만 18세 이상 전국 성인남녀 1031명을 대상으로 실시됐으며,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 ±3.1%포인트입니다. ARS(RDD) 무선전화 방식으로 진행됐으며, 응답률은 2.4%입니다.
 
(그래프=뉴스토마토)
 
민주당 세대 기반 4050마저 '흔들'
 
최 위원장은 국정감사 도중 MBC 보도본부장을 퇴장시켜 비판을 받은 데 이어 국정감사 기간 국회에서 딸 결혼식을 치르고 피감기관들로부터 축의금을 받은 사실이 드러나 당 안팎으로부터 사퇴 압박에 처했습니다. 딸의 결혼식을 몰랐다던 최 위원장은 지난달 30일 국정감사를 마친 뒤 "논란의 씨가 없도록 좀 더 관리하지 못한 점이 매우 후회되고 아쉽다"며 사과에 나섰지만 논란은 사그라들지 않고 있습니다. 민주당은 국정감사를 마친 뒤 당내 평가와 여론 수렴 과정을 거쳐 최 위원장의 거취 문제를 결정할 것으로 보입니다.
 
조사 결과를 연령별로 보면 20·30대와 70세 이상에서 절반가량이 최 위원장의 사퇴에 찬성했습니다. 20대 찬성 55.1% 대 반대 22.9%, 30대 찬성 48.9% 대 반대 24.3%, 70세 이상 찬성 55.9% 대 반대 27.5%였습니다. 민주당의 세대 기반인 40·50대에서조차 최 위원장에 대한 우호적 여론이 형성되지 않았습니다. 40대 찬성 37.5% 대 반대 47.3%, 50대 찬성 44.2% 대 반대 44.4%였습니다. 60대는 찬성 47.7% 대 반대 39.4%였습니다. 
 
지역별로 보면 호남을 제외한 대부분의 지역에서 최 위원장이 사퇴해야 한다는 응답이 높게 나타났습니다. 서울 찬성 50.1% 대 반대 30.6%, 경기·인천 찬성 50.1% 대 반대 35.7%, 대전·충청·세종 찬성 46.7% 대 반대 29.8%였습니다. 보수 지지세가 강한 대구·경북(TK)은 찬성 58.9% 대 반대 25.8%, 부산·울산·경남(PK) 찬성 45.8% 대 반대 34.6%로, 역시 최 위원장 사퇴에 찬성한다는 응답이 높았습니다. 민주당의 안방인 광주·전라에선 찬성 32.3% 대 반대 54.2%로, 최 위원장 사퇴에 반대한다는 응답이 높게 나왔지만 찬성한다는 응답도 30%대로 적지 않았습니다. 이 밖에 강원·제주 찬성 38.8% 대 반대 44.7%였습니다. 
 
최민희 국회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 위원장이 지난달 30일 국회에서 열린 국정감사에서 감사를 진행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중도층 47.0% "최민희 사퇴해야"
 
정치 성향별로 보면 민심의 바로미터인 중도층은 찬성 47.0% 대 반대 33.8%로, 최 위원장의 사퇴에 찬성한다는 응답이 10%포인트 이상 우세했습니다. 보수층은 찬성 66.4% 대 반대 24.5%로, 찬성한다는 응답이 압도적이었습니다. 민주당의 핵심 지지층인 진보층의 경우 찬성 32.1% 대 반대 47.4%로, 최 위원장 사퇴에 반대한다는 응답이 앞섰지만 찬성한다는 응답도 30%대로 상당한 비중을 차지했습니다. 
 
지지 정당별로 보면 민주당 지지층 찬성 18.2% 대 반대 61.6%, 국민의힘 찬성 88.9% 대 반대 3.5%로, 최 위원장의 거취를 둘러싼 양당 지지층의 의견이 엇갈렸습니다. 
 
한편 이번 조사는 2025년 10월 말 행정안전부 주민등록 인구를 기준으로 성별·연령별·지역별 가중값을 산출했고 셀가중을 적용했습니다. 그 밖의 자세한 조사 개요와 결과는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됩니다.
 
박주용 기자 rukaoa@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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