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4년 만에 최악”...올해 시멘트 내수 16.5% 감소

올해 3650만톤 수준, 내년에도 올 수준 그칠 듯

입력 : 2025-11-11 오후 1:25:18
삼표시멘트 삼척공장. (사진=송정은 기자)
 
[뉴스토마토 송정은 기자] 건설 경기 침체 속 건설부문 필수 기초 자재인 시멘트 업계가 직격탄을 받고 있습니다. 올해 시멘트 내수는 34년 만에 가장 낮은 수준을 기록하는 등 시멘트업계 위기감이 커지고 있습니다.
 
11일 한국시멘트협회(이하 협회)에 따르면 2025년 시멘트 내수(출하)가 전년 동기 대비 16.5% 급감한 3650만톤에 그칠 것으로 전망했습니다. 수요 반등 모멘텀이 없는 이상 내년에도 올해 수준인 3600만톤에 그칠 것으로 예상됩니다.
 
3600만톤은 지난 1991년 기록한 3711만톤 이래 가장 낮은 수준입니다. 시멘트업계는 IMF 외환위기 이후 2017년 5671만톤까지 회복했으나 올해 무려 약 2000만톤이 감소했습니다. 불과 8년 만에 사상 최악의 부진을 면치 못하고 있는 겁니다. 협회 관계자는 “1990년대 초반은 업계 생산능력이 4210만톤이었고 신도시 건설사업 영향으로 시멘트 내수가 급증하는 시기”라며 “현재는 생산능력이 6100만톤까지 늘어났다는 점을 고려하면 단순 수치 비교 이상의 엄청난 차이가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올해 시멘트 내수 급감한 것은 건설 수주가 18.9% 감소했기 때문입니다. 건축 착공, 건설기성 역시 전년 동기 대비 각각 12.8%, 18.1% 감소한 것도 영향을 미쳤습니다. 국가 주도 SOC 사업 예산이 최근 몇년 간 줄어든 것도 원인으로 꼽힙니다.
 
협회는 내년 시멘트 수요전망도 올해 대비 1.4% 하락한 3600만톤으로 예상하고 있습니다. 건설 착공 부진이 지속되면서 현장 가동률과 자금 문제, 공사비 폭증 등 시멘트 수요 회복을 기대하기 어려운 상황입니다. 다만 정부가 향후 5년 간 주택 공급을 확대하겠다며 SOC 사업 예산(27조5000억원)을 적시 집행할 기조를 보인 덕에 감소폭을 완화시켰다는 분석도 나옵니다.
 
시멘트업계는 화물자동차 안전운임제 도입에 따른 물류비 상승, 온실가스 배출량 감축 목표치 강화로 어려움을 겪고 있습니다. 화물자동차 안전운임제의 경우 지난 2020년부터 2022년까지 3년간 한시 적용으로 화주 운임 부담이 약 1200억원 증가했으나, 시멘트 수요 부진으로 일감이 줄어든 BCT 기사 생계를 위해 정부 차원의 시멘트 수요 진작 정책 마련이 시급하다는 목소리가 나옵니다.
 
협회 관계자는 “지난 6일 정부에서 발표한 ‘2035 국가 온실가스 감축목표(NDC)’ 감축안도 타격을 줄 것으로 예상된다”며 “2018년 대비 53~61% 감축하기에는 현재 생산시설이나 감축 기술 수준이 뒷받침되지 않기 때문이다. 시멘트산업 규제가 이어지고 있는 만큼 국내 시멘트업계 반등은 쉽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습니다.
 
송정은 기자 johnnysong@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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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정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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