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업계, 내년에도 강력한 성장세 지속 전망

"선두업체 지배력 확대될 것"

입력 : 2010-12-17 오후 5:38:55
[뉴스토마토 정진욱기자] 올해 늘어난 여행수요로 최고의 한해를 보낸 여행업계가 내년에도 강력한 성장세를 이어갈 것으로 보인다.
 
특히 업계 선두기업인 하나투어(039130)모두투어(080160)의 성장세가 두드러지며 두 업체의 시장지배력이 더욱 커질 전망이다.
 
여행업계가 예상하는 내년 성장률은 15% 내외로 올해 기록한 30% 성장률에 크게 못 미칠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올해 성장률이 여행업계가 신종플루와 경기침체로 최악의 시간을 보낸 지난해의 기저효과 덕분이란 점을 감안하면 얘기가 달라진다.
 
비교시점이 되는 올해가 신종플루와 경기침체 쇼크에서 벗어나 강한 성장세를 보였다는 점을 고려하면 내년 15%의 성장세는 최근의 여행 경기 호조가 내년에도 계속될 것이란 판단의 충분한 근거가 된다.
 
내년 하나투어와 모두투어가 높은 성장세를 보일 것이란 전망의 배경으로 우선 항공좌석 공급 확대를 들 수 있다.
 
지난해 하나ㆍ모두투어는 폭발하는 여행수요를 제대로 소화할 수 없었다.
 
지난 2008년 이후 경기침체로 여행수요가 줄면서 국내 항공사들이 노선을 축소하고 외국계 항공사들이 시장을 이탈했다.
 
항공좌석 공급이 크게 줄은 상태에서 지난해 급격히 늘어난 여행수요를 100% 흡수할 수 없었던 상황.
 
하지만 충분한 여행수요를 바탕으로 올해 하반기부터 국내항공사들의 노선확대와 외항사, 저가항공사의 시장 진입이 이어졌고, 이에 따라 하나투어와 모두투어의 항공좌석 수급 상황 역시 호전됐다.
 
특히 상대적으로 저렴한 가격을 제공하는 외항사와 저가항공사의 노선확대는 소비자들의 수요를 자극해 시장을 키우는데 도움이 되는 것은 물론 늘어난 여행수요는 인지도가 높은 하나투어와 모두투어로 몰린 가능성이 높다.
 
항공사들의 여행사 발권수수료 폐지 움직임 확대도 호재로 꼽힌다.
 
올해 대한항공(003490)이 여행사에 지급하던 발권수수료를 폐지한 데 이어 내년 5월 아시아나항공(020560)이 발권수수료를 폐지할 예정이다. 또, 외항사들 역시 속속 발권수수료를 폐지하고 있다.
 
이 같은 상황은 매출에서 발권수수료 비중이 높은 중소 여행사들에겐 위기가 되고 있지만 발권수수료 매출 비중이 낮고 패키지 판매 비중이 높은 하나ㆍ모두투어에겐 기회가 되고 있다.
 
발권수수료 폐지로 여행업계가 대형사 위주로 재편될 움직임을 보이는 만큼 규모의 경제에서 앞선 두 업체의 시장지배력은 더욱 확대될 전망이다.
 
여기에 내년 4%대의 경제성장과 안정적인 환율 움직임 등 여행업계 전반을 둘러싼 우호적인 환경이 내년에도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
 
한 업계 관계자는 “내년에도 일정 수준 이상의 경제성장이 이뤄질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지금의 강력한 여행수요를 꺾을 요소가 없는 상황”이라며 “발권수수료 폐지 등 우호적인 시장 상황과 맞물려 늘어난 여행수요의 상당수가 인지도가 높은 하나투어와 모두투어로 몰리고 있어 두 업체의 내년 성장세는 여행업계 평균 성장세를 훌쩍 넘어설 것”이라고 말했다.
 
뉴스토마토 정진욱 기자 jjwinwin@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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