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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년 11월 27일 15:32 IB토마토 유료 페이지에 노출된 기사입니다.
[IB토마토 이재혁 기자] 지난해 서초동 'MGL 블루핀 타워' 양수 당시 850억원에 달했던 매입대금의 대부분을 책임졌던 차입금의 만기가 1년 앞으로 다가오면서
진양제약(007370)의 유동성에 빨간불이 켜졌다. 사측은 우선 만기연장으로 유동성 위기를 넘길 수 있으며, 지속적으로 발생하는 이자는 임대사업 매출로 커버가 가능하단 입장이다. 최근 들어 수익성 악화로 적자 전환한 회사가 연장된 만기일이 도래했을 때 다시 유동성 위기에 직면하지 않을 수 있도록 차입금 상환 능력을 실질적으로 개선시킬 수 있을지에 관심이 쏠린다.
(사진=진양제약 홈페이지)
서초동 건물 양수 목적으로 조달한 장기차입금 유동성 전환
27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올해 3분기 말 기준 진양제약의 유동비율은 52.15%로 집계됐다. 반기 말 기준 309.89%를 기록하며 비교적 양호한 수치를 보였던 회사의 유동비율은 불과 3개월 만에 257.74%포인트 급락했다. 이는 지난 반기 말까지만해도 비유동부채로 분류돼 있던 747억원 규모의 장기차입금이 유동부채로 분류되기 시작한 탓이다.
해당 차입금 조달 시점은 지난해로 거슬러 올라가는데, 그간 부채로 계상된 장기차입금이 없던 회사는 5월 서울 서초구 소재 'MGL 블루핀 타워' 양수 결정을 공시한 바 있다. 양수금액은 총 850억원으로 회사의 2023년 말 자산총액의 70.89%에 달하는 규모였다. 공시상 양수기준일은 7월10일이었으며 거래대금 지급형태는 현금, 자금조달 방법으로는 자기자본 및 차입이 기재됐다.
당시 구체적인 자금조달 비중은 공개되지 않았다. 다만 당해연도 반기 말 33억원 수준이던 현금성자산 규모가 3분기 말에도 변함없이 유지된 걸로 보아 대부분의 매입대금은 차입을 통해 조달한 것으로 보인다. 실제로 지난해 3분기 재무상태표상 비유동부채에 그간 잡히지 않던 차입금 768억원이 계상되기 시작했고, 해당 차입금의 만기는 1년에서 5년으로 기재됐다.
그런데 생각보다 규모가 큰 차입금의 만기가 도래하며 유동성에 빨간불이 들어온 모양새다. 올해 3분기 말 기준 보유 현금성자산은 현금및현금성자산 41억원, 기타유동금융자산 4억원 등 총 45억원에 그친다. 이러한 상황에서 사측이 선택한 해법은 만기연장이다. 이번 분기보고서에서 유동성장기차입금 756억원의 상환 기한은 내년 7월10일로 기재됐는데, 만기에 연장 예정이란 내용이 포함됐다.
만기 연장해도 이자부담 지속…상환 여력 못 키우면 유동성 악화 반복
차입계약의 만기 연장 시 유동성 전환 장기차입금이 다시 비유동 부채로 분류되며 즉각적인 유동비율 개선 효과가 기대된다. 특히 사측은 해당 차입금에 대해 토지 및 건물을 담보로 제공하고 있어 계약 연장에는 무리가 없어 보인다.
다만 이 경우에도 차입금에 대해 지속적으로 발생하는 이자비용의 부담은 피할 수 없다. 해당 차입금의 이자율은 2.81%로 조달 당시 회사가 보유하고 있던 단기차입금의 이자율인 3.19%보단 낮았지만, 차입 전후로 이자비용이 확연히 늘었다. 지난해 발생한 금융비용에 포함된 이자비용은 총 19억원으로 전년 14억원 대비 35.71% 증가했고, 올해 3분기 누적 이자비용은 17억원으로 집계되며 전년 동기 대비 30.77% 증가했다.
이와 관련해 사측은 현재 차입금에서 발생하는 이자비용은 임대업으로 발생하는 매출로 충분히 커버가 가능한 수준이란 입장이다. 올해 임대업 사업 부문에서 발생한 3분기 누적 매출은 27억원으로 집계되며, 전체 매출의 2.98%를 차지하고 있다.
진양제약 관계자는 <IB토마토>와의 통화에서 장기차입금 만기 연장과 관련해 "큰 변동은 아마 없지 않을까 싶은데, 이율에 대해선 따로 전달받은 내용이 없다. 계약 연장하게 되면 일단 1년으로 추정하고 있다"고 말했다.
문제는 올 들어 진양제약의 수익성이 악화되며 끝내 적자로 접어들었다는 점이다. 회사의 2025년도 분기별 영업이익률은 1분기 12.43%에서 2분기 8.20%로 떨어지더니 3분기 -3.21%를 기록했으며, 3분기 누적 영업활동현금흐름은 49억원으로 전년 동기 149억원 대비 100억원 감소했다.
아직까지 영업활동으로 인한 현금 유입이 지속되고 있으나 수익성 악화 흐름이 이어져 현금창출력 자체가 줄어들게 되면 일시적으로 차입금 만기를 연장한다 한들 이번과 같은 유동성 위기가 되풀이될 수밖에 없다. 수익성 악화의 원인으로는 지난 2023년 판매대행(CSO) 체제 도입 이후 몸집을 불리고 있는 지급수수료 비용이 꼽힌다.
진양제약 관계자는 <IB토마토>와의 통화에서 "판매대행 수수료는 영업 쪽 사정이 어떻게 흘러가느냐에 따라 유동성이 있긴 하다. 근본적으로는 매출을 늘리기 위한 결정이었는데, 현재로선 수수료 지출이 커지며 남는 게 줄어들다 보니 그런 상황은 좀 줄이려고 조율하고 있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이재혁 기자 gur93@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