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안정훈 기자] “트라이폴드는 폴더블 시장이 훨씬 더 폭발적으로 성장하(게 만드)는 트리거가 될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갤럭시 Z 트라이폴드’(Galaxy Z Trifold)가 첫 공개된 2일, 임성택 삼성전자 한국 총괄 부사장은 ‘3단 폴더블’ 폼팩터가 폴더블폰 시장의 폭발적 성장을 이끄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예상했습니다.
2일 삼성전자의 갤럭시 Z 트라이폴드로 본 뉴스토마토 홈페이지. (사진=안정훈 기자)
삼성전자는 이날 서울 서초구 삼성 강남에서 신제품 미디어 브리핑을 열고 갤럭시 Z 트라이폴드(이하 트라이폴드)를 공개했습니다. 트라이폴드는 삼성전자의 디자인 및 엔지니어링 역량과 제조 기술을 총동원한 제품으로 앞선 폴더블폰 대비 대폭 개선된 성능을 확인할 수 있었습니다.
먼저 눈에 띈 것은 두께입니다. 화면을 3면으로 확장하는 만큼 접었을 때 두꺼워질 수밖에 없다는 한계를 줄이기 위해 슬림화에 중점을 뒀습니다. 실제로, 접었을 때 기준 12.9㎜, 펼쳤을 때 3.9㎜의 두께는 역대 갤럭시 Z 폴드 시리즈 중 가장 얇은 수준입니다.
아울러 무게에서도 비슷한 사이즈의 갤럭시 태블릿은 물론, 기존 스마트폰보다도 가벼운 느낌이었습니다. 휴대폰을 펼쳐 3개 면으로 분할된 화면에서 각각 유튜브, 인터넷 검색, SNS 등 멀티 기능을 무리 없이 구현되는 등 얇고 가벼우면서도 강력한 성능을 선보였습니다. 2019년 업계 최초 폴더블폰 출시 이후 축적해 온 기술을 집약한 제품이라는 점에서, 폴더블 시장의 새로운 지각변동이 예상된다는 평가가 과장이 아닌 듯 했습니다.
2일 삼성전자의 갤럭시 Z 트라이폴드 화면이 3면으로 분할돼 있다. (사진=안정훈 기자)
세 화면을 따로 활용하는 만큼, 중요해진 애플리케이션 프로세서(AP)으로는 갤럭시Z 폴드7에서 사용된 퀄컴의 스냅드래곤8 엘리트가 적용했습니다. 삼성 측은 “갤럭시만을 위해 맞춤형으로 프로세서를 만들어 만족스러운 성능을 제공한다”고 했습니다.
배터리 용량은 약 5600mAh(밀리암페어)로 갤럭시 폴더블 역대 최고 수준입니다. 화면 면적이 3면으로 늘어난 만큼 늘어난 배터리 사용량을 충족하기 위한 것으로, 실제 사용 시간은 기존 제품들과 유사할 것으로 보입니다.
소비자 입장에서 가장 관심사는 가격입니다. 이날 삼성전자가 밝힌 트라이폴드의 가격은 약 359만원으로, 당초 400만원대에 이를 것이라던 시장 예상보다 낮게 책정됐습니다. 애플 첫 폴더블 아이폰의 가격이 2399달러(약 350만원)에 육박할 것으로 예상되면서, 한 면이 더 늘어났음에도 가격경쟁력을 확보한 셈이 됐습니다.
강민석 삼성전자 MX사업부 스마트폰 상품기획팀장 부사장, 임성택 삼성전자 한국 총괄 부사장, 김성은 삼성전자 MX사업부 스마트폰개발2팀장 부사장(왼쪽부터)이 2일 서울 서초구 삼성 강남에서 열린 갤럭시 신제품 미디어 브리핑에서 질의에 답하고 있다. (사진=안정훈 기자)
삼성전자는 트라이폴드를 기점으로 고객들에게 더 다양하고 새로운 경험을 제공할 계획입니다. 노태문 삼성전자 대표이사 사장은 “삼성전자가 끊임없이 새로운 가능성을 탐구해 온 노력들이 모여 모바일 경험의 미래를 선도하고 있다”며 “트라이폴드는 새로운 폼팩터 분야에서 쌓아온 삼성전자의 리더십을 바탕으로 생산성과 휴대성의 균형을 실현한 제품이며 업무·창의성·연결성 등 모바일 전반의 경험을 한층 확장할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화웨이 등 중국 기업들도 트라이폴드폰을 출시한 데다, 애플까지 폴더블폰 시장 진출을 예고한 상황에서 삼성전자는 기술적 우위로 시장을 선도한다는 계획입니다. 강민석 삼성전자 MX사업부 스마트폰 상품기획팀장 부사장은 “폴더블 시장에 다양한 플레이어가 들어오는 건 결국 그만큼 시장이 확대된다는 것”이라며 “그런 중에도 삼성은 오랜 기간 폴더블을 만든 역량이 있기 때문에, 시장을 계속 리딩하고 소비자에게 만족스러운 경험을 제공할 것으로 믿고 있다”고 했습니다.
안정훈 기자 ajh76063111@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