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오세은 기자] 항공기 엔진 수급 차질로
아시아나항공(020560)이 한인 교민 수요가 가장 많은 인천~로스앤젤레스(LA) 노선을 한시적으로 축소 운항합니다. 코로나 시기를 제외하면 LA 노선을 감편하는 것은 2005년 이후 21년 만입니다.
아시아나항공 A350. (사진=아시아나항공)
4일 <뉴스토마토> 취재를 종합하면, 아시아나항공은 인천~LA 노선에 투입 중인 에어버스 A350 2대에 대한 엔진 교체를 내년 1월부터 약 4개월에 걸쳐 진행할 계획입니다. 해당기간 동안 두 항공기는 AOG(Aircraft On Ground) 상태로 운항이 불가능해집니다. 이에 따라 아시아나는 오는 2026년 1월15일부터 5월31일까지 인천~LA 노선을 기존 1일 2회에서 1일 1회로 감편합니다. 코로나 시기를 제외하고 아시아나가 LA 노선을 감축한 것은 지난 2005년 9월 이후 처음입니다.
LA 노선은 한인 교민과 상용 수요가 가장 높은 노선입니다. 이 때문에 아시아나는 다른 노선 대비 감편을 최소화해왔습니다. 실제 항공정보포털시스템에 따르면, 인천~LA 노선은 2023년 운항 편수 6318편, 수송객 118만5868명에서 2024년 운항 편수 6574편, 수송객 130만6330명으로 각각 4.1%, 10.2% 증가했습니다. 이는 한국 여행객들이 선호하는 또 다른 미주 노선인 뉴욕 JFK 노선보다 증가 폭이 높은 수준입니다. 같은 기간 인천~뉴욕JFK 노선의 경우 운항 편수 3592편에서 3686편으로 2.6% 증가하는 데 그쳤습니다.
아시아나가 이례적으로 LA 노선을 감편하게 된 배경에는 엔진 수급 문제가 꼽힙니다. 교체 대상 엔진은 영국 엔진제조업체 롤스로이스의 ‘트렌트 XWB’로, 최근 폭발 등 결함 이슈가 잇따르면서 전 세계적으로 교체 수요가 급증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아시아나는 2019년 11월 인천발 싱가포르행 A350 항공기의 오른쪽 엔진이 비행 중 꺼지는 사고를 경험한 바 있으며, 그해 5월 캐세이퍼시픽 A350 항공기에서도 엔진 연료관 균열로 연료가 새버리는 바람에 비행 도중 비상 착륙한 바 있습니다. 모두 롤스로이스의 트렌트 엔진 결함이 원인이었습니다.
아시아나항공 관계자는 “항공기 운영 안은 회사가 보유한 다양한 기종 운영 계획에 따라 결정된다”며 “해당 항공기(A350 등)가 LA 노선 감편에 일부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밝혔습니다. 이어 “항공기 운영 계획 변경으로 고객들께 불편을 드려 죄송하다”며 “여정에 차질이 없도록 예약을 변경하거나 타항공사 대체편을 제공할 계획”이라고 덧붙였습니다. 아시아나는 대한항공 등으로 엔도스(타 항공사로의 대체 탑승)를 안내할 계획입니다.
한편, 인천~LA 노선에는 아시아나 외에도
대한항공(003490)과 에어프레미아가 취항 중입니다. 아시아나의 감편에 대해 대한항공 관계자는 “별도 증편 계획은 없다”고 했습니다. 현재 대한항공은 1일 2회 에어프레미아는 주간편 기준 매일 운항하고 있습니다.
오세은 기자 ose@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