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D현중이냐, 한화오션이냐'…7조8000억 KDDX '승자' 18일 결론

방사청, 분과위 열고 수의계약·경쟁입찰·공동개발 등 추진방식 논의
분과위 의견 반영해 3개안 모두 오는 18일 방추위에 상정키로

입력 : 2025-12-04 오후 5:00:00
한국형 차기구축함(KDDX) 조감도. (사진=HD현대중공업)
 
[뉴스토마토 이석종 국방전문기자] 사업 추진 방식을 두고 2년 가까이 논란을 거듭해온 한국형차기구축함(KDDX) 사업의 결론이 오는 18일 나옵니다. 총사업비 7조8000억원을 들여 6000톤급 최첨단 구축함 6척을 개발·건조하는 대형 방위력 개선 사업을 두고 HD현대중공업(329180)한화오션(042660) 두 회사가 치열한 경쟁을 했는데요. 최종 누가 웃을지 관심이 집중됩니다. 
 
방위사업청은 4일 오후 방위사업기획·관리분과위원회를 열고 KDDX 사업 추진 방식 등 11개 안건을 논의했다고 밝혔습니다. 구체적인 내용은 알려지지 않았지만 이날 논의 결과를 포함한 KDDX 사업 추진 방식(안)을 오는 18일 열리는 방위사업추진위원회에 상정하기로 했습니다.
 
KDDX에 사업에 정통한 업계 소식통은 "지난번 분과위에서 충분히 논의해 어느 정도 의견이 모아진 상태에서 조금 부족하고 미흡한 부분만 보완해서 다시 논의하기로 한 것이어서 오늘 분과위에서는 보완된 부분만 다시 확인하는 수준이었다"며 "앞서 분과위원들에게 사전 설명을 마친 상태였기 때문에 논의는 잘 끝난 것으로 안다"고 말했습니다.
 
이 소식통은 "오늘 분과위에서 논의된 내용을 포함해 오는 18일 열리는 방추위에 KDDX 사업 추진 방식(안)을 상정하기로 했다"며 "수의계약과 경쟁입찰 등을 포함해 다양한 사업 추진 방식과 상생협력 방안을 모두 방추위에 상정해 결론을 낼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습니다.
 
한국형 차기구축함(KDDX) 조감도. (사진=한화오션)
 
이날 분과위에서 수의계약과 경쟁입찰, 공동개발 등 3가지 방안을 두고 논의했지만 결론을 내지 않고 각각의 방안에 분과위원들의 의견을 달아서 방추위에 상정하기로 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다만 특정 업체가 상세설계와 선도함 건조를 독식하는 수의계약이나 경쟁입찰보다는 공동개발 쪽에 무게가 실릴 것으로 추정됩니다. 수의계약에는 분과위원들이 부정적이었고, 경쟁입찰은 '승자독식'이라는 비판과 '승자의 저주'가 될 수 있다는 우려 때문에 HD현대중공업과 한화오션 두 업체 모두 부정적이라는 게 소식통의 전언입니다.
 
여기에 더해 해군의 전력 공백을 막기 위해서라도 2년여 가까이 진흙탕 싸움으로 갈등과 대립이 지속된 KDDX 사업이 정부 주도로 업체가 화합하는 방향으로 마무리돼야 한다는 여론도 고려해야 하는 상황입니다. 
 
결국 공동개발 쪽으로 결론이 날 가능성이 높아 보입니다. 관건은 상세설계에 참여하는 두 업체 간 비율과 발주 물량입니다.
 
상세설계에 참여하는 비율은 이미 어느 정도 조율이 된 상태이지만 발주 물량에 대해선 정부와 두 업체 간 이견이 있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기존 관례대로 상세설계와 선도함을 먼저 계약하고 이후 2번함(양산 1번함)을 조기에 발주하는 방식으로 사업을 추진해야 한다는 의견과 선도함과 2번함을 동시에 발주해 두 업체가 각각 한 척씩 건조해야 한다는 의견이 엇갈리고 있다는 것입니다.
 
이런 상황에서 오는 18일 열리는 방추위에서 어떤 결론을 내릴지 귀추가 주목됩니다.
 
이석종 국방전문기자 stone@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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