함정 늘면 특수강도 뜬다…철강업계, 마스가로 새 기회 모색

포스코·동국제강, 특수강 개발 속도
극저온·충격 버텨…두 배 수준 가격
캐나다 잠수함까지…커지는 기대감

입력 : 2025-12-05 오후 2:21:18
[뉴스토마토 윤영혜 기자] 국내 철강업계가 방위산업용 특수강 시장을 새로운 성장 동력으로 주목하고 있습니다. ‘마스가(MASGA)’ 프로젝트 이후 미국 함정의 건조·정비 확대가 예상되면서 고부가 철강재 수요 증가 가능성이 부각돼서입니다. 글로벌 공급 과잉과 원가 부담, 저가 수입재 확대로 전통 철강 시장의 불확실성이 커지는 가운데, 방산 소재로 눈을 돌리고 있는 흐름입니다. 
 
고망간강 후판 제품. (사진=포스코)
 
5일 업계에 따르면 포스코는 한화오션과 협력 체계를 구축하고 차세대 함정용 ‘기가급 초고강도 강재’ 공동 개발을 추진 중입니다. 강재 설계부터 용접·선체 적용 기술까지 통합적으로 개발해 해군 함정의 경량화와 성능 향상을 동시에 달성한다는 계획입니다. 포스코는 상업선과 LNG 연료탱크에 적용해온 고망간강 기술도 HD현대중공업과 함께 함정용으로 확대하고 있습니다. 고망간강은 해양 충격에 강하고 -196℃ 극저온에서도 성능이 뛰어나 군용 소재로서 경쟁력이 높다는 평가입니다. 
 
동국제강은 초극박 4.5T 방산용 후판 상용화를 추진하고 있습니다. 기존 5T 제품 대비 두께를 줄이면서도 폭 2800mm까지 대응이 가능해져 군수·특수 구조재 적용 범위가 크게 넓어졌습니다. 내년 초부터 본격 공급을 목표로 중장기 방산용 후판 공급 체계 구축에 나선다는 계획입니다.
 
군함과 잠수함은 극한 환경을 견디기 위해 고강도·고인성 강재 사용 비중이 높으며, 충격 인성·내구성·용접 안정성·방폭 성능 등 요구 규격이 상업선보다 훨씬 까다롭습니다. 이로 인해 방산용 강재는 일반 후판보다 고품질 공정이 필수적이고 생산 가능한 업체도 제한적입니다.
 
가격 구조 역시 프리미엄을 형성합니다. 글로벌 소재 분석기관 AZO Materials는 군용 등급 강재가 일반 내마모 강재 대비 약 두 배 수준의 가격대를 형성한다고 분석했습니다. 엄격한 인증과 고난도 열처리·합금 공정이 추가되기 때문입니다. 변동성이 큰 민수용 후판보다 안정적이고 수익성이 높은 시장으로 평가되는 이유입니다.
 
마스가 이후 방산 수요 확대 전망이 현실화되면서 철강업계의 기대감도 높아지고 있습니다. 국내 조선사의 해군 프로젝트 참여가 늘어날 경우 특수 후판과 압력선체용 강재 등 고성능 방산 소재 수요가 증가가 예상됩니다. 정부가 캐나다의 60조원 규모 잠수함 사업 수주에도 총력을 기울이고 있는 만큼, 글로벌 방산·조선 시장에서 한국 조선소의 위상이 높아질수록 철강업계의 방산 소재 수요 역시 구조적으로 확대될 가능성이 제기됩니다.
 
업계 관계자는 “해군 프로젝트가 확대되면 철강업계도 수요 증가를 체감할 것”이라며 “방산용 특수강은 고부가가치 분야인 만큼 안정적 수익원으로 성장할 가능성이 크다”고 했습니다.
 
윤영혜 기자 yyh@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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