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베네수엘라 연안서 유조선 억류"…충돌 위기 고조

"사상 최대 규모 유조선"…구체적 억류 배경은 언급 안해

입력 : 2025-12-11 오전 7:34:01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9일(현지시간) 미 펜실베이니아주 마운트 포코노의 마운트에어리 카지노 리조트에 도착해 지지자들에게 인사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뉴스토마토 박주용 기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10일(현지시간) 베네수엘라 연안에서 대형 유조선을 억류했다고 밝혔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백악관에서 열린 경제 라운드테이블 행사에서 연설을 통해 "여러분이 아마도 알겠지만, 우리는 방금 베네수엘라 연안에서 유조선 한 척을 억류했다"고 말했습니다. 그러면서 "대형 유조선"이라며 "매우 크다. 억류한 유조선 중 사상 최대 규모"라고 전했습니다. 다만 트럼프 대통령은 유조선 억류 배경 등에 대해서는 언급하지 않았습니다.
 
앞서 트럼프 행정부는 베네수엘라 마약 카르텔과의 전쟁을 선포한 뒤 카리브해에 세계 최대 핵추진 항공모함인 제럴드 R. 포드 항모 전단 등을 배치한 데 이어 미 해군 소속 전투기 2대를 베네수엘라 남부 카리브해 상공에서 비행시키기도 했습니다. 이에 미국과 베네수엘라 간 무력 충돌에 대한 우려가 높아졌습니다.
 
이런 상황에서 이번 유조선 억류 소식은 양측 간 무력 충돌에 대한 위기감을 더욱 고조시킬 것으로 관측됩니다.
 
일각에선 트럼프 행정부의 이와 같은 군사력 시위가 마약 카르텔뿐 아니라 니콜라스 마두로 베네수엘라 정권의 축출을 노린 것이라는 관측도 나옵니다. 트럼프 행정부는 마두로 정권에 대해 '정당성 결여', '민주주의 후퇴'라는 비판을 해왔습니다.
 
트럼프 대통령도 전날 <폴리티코>와의 인터뷰에서 마두로 정권 축출에 대한 질문에 "그의 날이 얼마 남지 않았다"고 언급하기도 했습니다.
 
박주용 기자 rukaoa@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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