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B토마토](유증레이다)형지엘리트, 스포츠 굿즈 성장에도 자금 압박

200억원 규모 유상증자 1차 발행조건 확정해 새해 조달 시도
상당수 신규 사업 운영자금에 투입…낮은 대주주 지분 '과제'

입력 : 2025-12-16 오후 4:43: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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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B토마토 최윤석 기자] 형지엘리트(093240)가 신사업 안착을 위한 교두도를 마련한다. 기존 주력 사업인 교복사업이 시장 성장에 한계에 달하자, 스포츠 굿즈 사업으로 사업 방향을 튼 것이다. 신규 사업을 통해 매출과 영업이익은 성장했지만 늘어난 비용 문제는 형지엘리트로 하여금 유상증자를 선택하게 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16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형지엘리트는 주주배정 후 실권주 일반공모 방식의 유상증자의 첫 발행조건을 확정했다. 앞서 지난 10월 형지엘리트는 유상증자를 결정하고 주당 발행가액 주당 928원에 신주 2300만주 발행 계획을 밝혔다.
 

(사진=전자공시시스템)
 
첫 발행조건은 주당 905원으로 모집금액은 총 208억원으로 정해졌다. 당초 목표 가액보다는 낮은 수준이지만 공시 이후 주가가 회복세를 보이고 있어 향후 2차 발행조건 확정에선 이보다 높은 수준의 자금 조달이 기대된다.
 
형지엘리트는 1969년에 삼성그룹 계열사 제일모직 학생복 브랜드로 시작했다. 이후 새한그룹 의류사업부에서 독립법인 에리트베이직으로 분사했다. 이후 2013년 패션그룹형지가 인수해 지금에 이른다.
 
형지엘리트는 국내 4대 교복 브랜드 중 하나인 ‘엘리트’ 학생복 제작과 판매를 주력 사업으로 한다. 하지만 2000년대 이후 학령인구 감소에 따른 학생복 시장 축소로 신규 사업이 절실했다. 형지엘리트가 주목한 곳은 스포츠 굿즈 시장이었다.
 
인천 SSG랜더스필드 내 기념품샵. (사진=형지엘리트)
 
형지엘리트는 2020년 프로야구단 SK와이번스(현 SSG랜더스)와 유니폼, 모자 제작 사업 계약을 시작으로 2022년엔 한화이글스와 구단 레플리카 상품 계약까지 따냈다.
 
신규사업은 성공적으로 안착했다. 올해 7~9월(제25기 1분기·6월 결산법인) 연결 기준 매출액이 446억 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34% 증가했고 매출액 역시 446억원으로 34% 늘어났다. 앞서 제24기엔 매출액은 1327억으로 1년 새 40.5% 불었고, 영업이익도 71억으로 47억원에서 두 배 가까이 커졌다.
 
이번 유상증자 조달자금도 형지엘리트의 신사업인 스포츠사업에 상당부문 투입될 예정이다. 형지엘리트는 조달 자금 중 158억원을 의류 생산 외주업체 대금 지급에 사용할 계획이다. 나머지 자금은 자산유동화대출(ABL)과 사모사채 상환에 사용된다.
 
외형적으로 보면 신규 사업 안착이 성공했고 매출과 영업이익 모두 증가세지만, 신사업 진출 과정에서 발생한 판관비는 고스란히 부담이 된다. 형지엘리트는 지난 24기 판관비가 전년 대비 70.9% 증가한 233억원을 기록했다. 주로 메인스폰서십 체결에 따른 광고비, 프로구단 지식재산권(IP) 라이선스 사용료 등 크게 증가한 탓이다.
 
이에 따라 재무 지표도 악화됐다. 차입금 총계는 2024년 289억원에서 올해 497억원으로 늘었다. 이에 따라 차입금의존도는 10.8%p 증가한 31%, 부채비율은 107.5%로 17.7%p 증가했다.
 
형지엘리트는 이번 유상증자를 통해 재무구조 개선과 사업 운영 고도화에 나선다는 계획이다. 유상증자가 마무리되면 형지엘리트의 유동비율은 기존174.77%에서 200.54%로 개선된다. 다만 대주주의 낮은 지분율이 문제다. 형지엘리트의 대주주 패션그룹형지의 보유지분은 14.06%, 형지아이앤씨와 형지글로벌이 각각 지분 6.95%, 6.20%를 갖고 있다. 결과적으로 일반 주주들의 참여가 유상증자 성패에 관건이 될 전망이다. 
  
최윤석 기자 cys55@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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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윤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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