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악 면한 삼성·SK…”미, 중 공장 장비반입 규제 완화”

VEU 철회 대신…연간 수출 승인 방식

입력 : 2025-12-30 오후 5:18:22
[뉴스토마토 안정훈 기자]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가 중국 내 반도체 공장에 미국산 장비를 반입할 때마다 미국 정부의 개별 허가를 받아야 하는 상황을 면하게 됐습니다. 앞서 두 회사의 중국 공장에 대한 미국산 장비 반출의 포괄적 허가를 취소했던 미국이 규제를 소폭 완화하면서, 숨통이 트였다는 평가입니다.
 
시안 반도체 공장. (사진=삼성전자)
 
로이터통신은 30일(현지시각) 미 정부가 최근 삼성전자가 내년 한 해 동안 반도체 공장 운영에 필요한 장비를 중국으로 반입하는 것을 승인했다고 보도했습니다. 앞서 미 상무부 산업안보국(BIS)은 국내 반도체 기업의 중국 공장에 부여됐던 ‘검증된 최종 사용자’(VEU) 지위를 취소했으나, 대신 매년 장비 수출 물량을 승인하는 방식으로 반출을 허용한 것으로 풀이됩니다.
 
SK하이닉스도 상황은 유사한 것으로 관측됩니다. 이날 업계 관계자는 “기업이 아닌 미 정부의 방침인 만큼 특정 기업에 대해 따로 확인하기 어려운 상황”이라면서도 “SK하이닉스도 비슷한 방향으로 흘러가는 것으로 안다”고 밝혔습니다.
 
VEU는 별도의 허가 절차 없이 미국산 장비를 중국 공장에 반출할 수 있도록 허용하는 예외적 지위를 뜻합니다. 삼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중국 공장은 그동안 VEU 지위를 유지해왔으나, 지난 8월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가 이를 오는 31일자로 철회하겠다고 예고한 바 있습니다.
 
SK하이닉스 우시 캠퍼스. (사진=SK하이닉스)
 
삼성전자는 중국 시안에서 낸드플래시 공장을, SK하이닉스는 우시에서 D램 공장을 운영 중으로 중국 생산 비중이 높은 편으로 알려졌습니다. 이런 가운데 VEU 철회 시 장비 교체 과정에서 생산 차질이 발생할 수 있다는 우려도 제기되기도 했습니다.
 
그러나 미 정부는 기업이 매년 필요한 장비와 부품 등의 종류 및 수량을 사전에 신청하면 정부가 심사해 승인하도록 하는 별도 제도를 도입하기로 했습니다. VEU 유지보다는 절차가 까다롭지만, 건별 허가를 받는 방식보다는 완화된 조치로 평가입니다.
 
안정훈 기자 ajh76063111@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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