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앙아시아는 우리에게 여전히 낯선 지역입니다. 그 중에서도 타지키스탄은 이름조차 생소하게 느껴질 수 있죠. 그러나 해발 3000미터가 넘는 산악지대와 '세계의 지붕'으로 불리는 파미르 고원을 품은 이 나라는 젊은 인구와 풍부한 자원, 그리고 한류에 대한 호감까지 더해져 새로운 기회의 땅으로 떠오르고 있습니다. 아직 한국 기업들엔 미지의 시장이지만 그만큼 선점 효과를 기대할 수 있는 매력적인 무대이기도 합니다. 베일에 싸인 타지키스탄의 진짜 얼굴을 함께 들여다봅니다. (편집자 주)
2026년 9월, 대한민국 서울에서 개최될 제1차 한–중앙아시아 정상회담은 타지키스탄에게 단순한 외교 행사를 넘어 새로운 국가 발전 전략의 전환점이 될 역사적 순간입니다. 이번 정상회담은 양국 간 경제협력에 대한 논의를 넘어, 타지키스탄이 유라시아 경제 지형의 핵심 국가로 도약하는 중요한 분기점이 될 것입니다.
타지키스탄은 더 이상 원조 수혜국이 아니라 한국과 함께 성장하는 동반자 국가로서 미래를 설계하고자 합니다. 우리는 타지키스탄을 '수력 에너지 허브'이자 '핵심 광물의 보고'로, 대한민국을 '첨단기술과 산업 역량을 갖춘 글로벌 경제 강국'으로 인식하며, 양국이 만나 만들어낼 시너지의 무한한 가능성을 보고 있습니다.
이제 타지키스탄은 한국을 단순한 협력국이 아닌 유라시아의 미래를 함께 설계할 전략적 동반자로 바라보고 있습니다. 자원과 기술, 인력과 자본이 결합될 때 양국은 상호 보완적 발전 모델을 구축할 수 있습니다.
타지키스탄 수도 두샨베의 상징인 두샨베 국기 게양탑과 도심 전경. (사진=두샨베시 시청)
핵심 광물과 첨단기술의 결합: 경제 안보 협력의 주춧돌
타지키스탄은 금, 동, 안티모니, 텅스텐, 리튬 등 첨단산업과 반도체, 배터리 산업에 필수적인 핵심 광물을 풍부하게 보유한 국가입니다. 이는 글로벌 공급망 재편 속에서 대한민국이 안정적인 자원 확보 전략을 추진하는 데 있어 매우 중요한 파트너십 기회를 의미합니다.
한국의 첨단 정제·가공 기술과 배터리, 반도체 기술이 타지키스탄의 광물 자원과 결합한다면, 양국은 단순한 원자재 거래를 넘어 고부가가치 산업 협력 체계를 구축할 수 있습니다.
특히 타지키스탄 최대 상업은행인 오리욘은행(Oriyonbonk)과 한국의 하나은행 간 금융 송금 협정이 체결된다면, 양국 기업과 개인 간 금융 거래는 획기적으로 간소화되고 투자와 교역의 문턱은 대폭 낮아질 것입니다. 이는 양국 경제협력의 실질적인 혈관 역할을 하게 될 것입니다.
더 나아가 중앙은행 간 금융망 개설 협정과 두샨베 대한무역투자진흥공사(KOTRA) 무역관 개설은 타지키스탄 기업들이 한국의 자본, 기술, 시장과 직접 연결되는 실질적인 교두보가 될 것입니다.
타지키스탄 인재들이 한국 경제의 새로운 활력이 되기를
타지키스탄은 인재의 나라입니다. 특히 젊은 세대는 교육 수준이 높고 글로벌 마인드를 갖춘 인재들이 빠르게 성장하고 있습니다. 우리는 타지키스탄 청년들이 단순 노동력이 아닌 전문 인력으로 한국 사회에 기여하길 바랍니다.
의대·간호대 학위 상호 인정 협정은 한국의 의료 인력 부족 문제를 해소하는 동시에 타지키스탄 의료 인재들이 세계 최고 수준의 의료 기술을 습득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할 것입니다.
또한 타지키스탄 젊은이들 사이에서 한국어와 한국 문화에 대한 관심은 폭발적으로 증가하고 있습니다. K-드라마, K-팝, 한국 IT와 스타트업 문화는 타지키스탄 청년들에게 꿈과 도전의 모델이 되고 있습니다.
이에 타지키스탄 수도 두샨베에 한국어교육원을 공식 개설한다면, 이는 양국 간 인적 교류의 획기적인 전환점이 될 것입니다. 한국어를 배우는 젊은 인재들이 한국 유학, 취업, 창업으로 이어지며 양국을 잇는 미래 세대의 가교가 될 것입니다.
농업과 산업의 현대화: 상생의 생산 생태계 구축
타지키스탄은 면화, 과일, 유기농 원료가 풍부한 농업 강국입니다. 그러나 현재 농업 생산 구조는 여전히 원료 중심에 머물러 있습니다. 한국의 섬유 기술, 스마트팜 솔루션, 농기계 기술이 도입된다면 타지키스탄은 원자재 수출국을 넘어 고부가가치 농산업 국가로 도약할 수 있습니다.
농기계 공동 기술개발(R&D)센터 설립, 스마트팜 표준화 협정, 농업 기술 교육 프로그램은 타지키스탄 농민들에게 실질적인 소득 증대를 가져오고 한국에는 안정적인 식량 공급망을 제공할 것입니다.
눈 덮인 파미르 산맥을 배경으로 한 타지키스탄 국회의사당 전경. (사진=두샨베시 시청)
녹색 에너지·항공·물류: 유라시아 경제의 새로운 허브
타지키스탄은 중앙아시아 최대의 수자원 국가이며 수력발전 잠재력은 세계 최고 수준입니다. 한국의 세계적 토목·플랜트 기술과 결합된 수력발전소 건설은 기후변화 대응의 모범 사례가 될 수 있으며 탄소중립 시대의 대표적인 국제 협력 모델이 될 것입니다.
또한 타지키스탄 국영 항공사 소몬항공(Somon Air)과 대한민국의 대한항공 간 항공 협력 협정이 체결된다면 직항 노선 개설, 공동 운항, 항공 정비 기술 협력, 인력 교류 등 항공산업 전반에 걸친 전략적 협력이 가능해질 것입니다. 이는 양국 간 관광, 비즈니스, 물류 교류를 획기적으로 확대시키는 촉매제가 될 것입니다.
특히 타지키스탄의 파미르(Pamir) 지역은 '세계의 지붕'이라 불리는 장엄한 자연 경관을 지닌 세계적 관광 자원입니다. 한국의 대형 여행사들이 파미르 지역에 친환경 관광 인프라를 구축하고 한국인과 글로벌 관광객을 대상으로 한 고품격 트레킹·에코투어 상품을 개발한다면 타지키스탄은 중앙아시아 최고의 관광국으로 성장할 수 있을 것입니다.
미래를 여는 핵심 협정 과제
이번 정상회담을 계기로 다음과 같은 실질적 협정들이 추진되기를 기대합니다.
• 투자보장 협정 및 교역 확대 협정
• 금융망 개설 및 자금 세탁 방지 협정
• 오리욘은행–하나은행 금융 송금 협정
• 소몬항공–대한항공 항공 협력 협정
• 기후변화 대응 및 녹색에너지 협력 기본협정
• 농업 현대화 및 스마트팜·농기계 R&D 협정
• 사회보장 협정 및 항공 운수 협정 개정
이 협정들은 선언적 문서가 아닌 양국의 미래 비전을 제도적으로 뒷받침하는 실질적 토대가 될 것입니다.
2027년 국빈 방문을 향한 위대한 여정
이번 서울 정상회담은 끝이 아니라 시작입니다. 우리는 '한–타지키스탄 전략적 동반자 협력 준비위원회'를 구성하고 2027년 대한민국 대통령의 타지키스탄 국빈 방문을 통해 전략적 동반자 관계 협정을 최종 체결하는 로드맵을 제안합니다.
타지키스탄의 잠재력과 한국의 기술력이 결합한다면 유라시아 대륙의 새로운 경제 지도가 그려질 것입니다. 우리는 대한민국과 함께 성장하고 함께 번영하며 함께 미래를 열어가고자 합니다.
이 위대한 여정에 한국이 동참해주기를 진심으로 기대합니다. 타지키스탄은 준비돼 있습니다. 대한민국과 함께 더 높은 곳으로 비상하고 싶습니다.
보보예프 루스탐존 타지키스탄 오리욘은행 한국지사 대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