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윤영혜 기자] 철강업계 양대 산맥인 포스코(
POSCO홀딩스(005490))와
현대제철(004020)이 2025년 4분기 실적 발표를 앞두고 시장 기대치를 밑도는 우울한 성적표를 받아들 것으로 예상됩니다. 건설업을 비롯한 전방산업의 수요 부진에 환율 급등과 원가 부담이 겹친 탓입니다. 이달 들어 실적 전망치가 연이어 하향 조정되는 가운데 ‘어닝쇼크’ 공포가 업계 전반을 짓누르고 있습니다.
경기도 평택시 평택항에 철강 제품이 쌓여 있다. (사진=연합뉴스)
14일 금융정보업체 에프엔가이드에 따르면, 포스코홀딩스의 지난 4분기 연결 기준 매출액 전망치는 17조2363억원, 영업이익은 4784억원으로 집계됐습니다. 3분기 영업이익 6390억원과 비교하면 확연한 둔화세입니다. 최근 증권가에서는 이보다 훨씬 낮은 3000억원대의 실적을 예고하기도 했습니다.
김기룡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포스코홀딩스의 4분기 영업이익이 시장 예상치를 20% 이상 하회하는 3421억원에 그칠 것으로 전망했습니다. 김 연구원은 “내수 판매단가는 수요 둔화와 고객사 재고 소진 지연으로 하락한 데다 판매량은 대규모 시설 정비의 영향으로 전분기 대비 3% 이상 감소해 전반적인 이익 둔화 요인으로 작용할 것”이라고 분석했습니다.
본업인 철강 부진에 자회사들의 실적 악화도 여전한 부담입니다. 김 연구원은 “이차전지 부문은
포스코퓨처엠(003670)의 고객사 재고 조정에 따른 판매량 감소로 전분기 대비 적자 폭이 확대될 것”이라며 “포스코이앤씨 또한 신안산선 사고 관련 공사 중단 및 미분양 주택 대손 등으로 약 2000억원 이상의 비용이 반영될 예정”이라고 했습니다.
현대제철 역시 시장 기대치를 밑도는 성적표가 예상됩니다. 에프엔가이드 기준 매출액 전망는 5조8469억원, 영업이익은 1272억원이지만, 실제 영업이익은 1000억원 초반대에 머물 것이라는 관측이 나옵니다. 3분기 932억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하며 선방했던 흐름을 이어가기에는 대외 여건이 여의치 않은 모습입니다.
현대제철 당진체절소 전경. (사진=현대제철)
최용현 KB증권 연구원은 현대제철의 영업이익을 전망치보다 약 18.9% 하회하는 1032억원에 그칠 것으로 내다봤습니다. 최 연구원은 “스프레드(원가 대비 마진)는 전분기 대비 1만원 개선되겠지만 판매량이 1.8% 하락하며 수익성 개선 속도가 느릴 것”이라고 분석했습니다. 특히 “중국 정부의 마이딴 규제와 수출허가제가 시행됐으나 아직 효과가 나타나지 않고 있다”며 “중국의 공급 감산 조치가 미미한 가운데 원자재 가격 상승과 원화 가치 하락이 이어지고 있다”고 덧붙였습니다.
김기룡 미래에셋증권 연구원 또한 영업이익을 1011억원으로 전망하며 “봉형강은 낮아진 기저 효과와 제강사 감산 영향으로 판매량과 스프레드가 전분기 대비 개선될 전망”이라면서도 “수요 회복 지연으로 판재류 판매량은 당분간 2% 감소할 것”으로 예측했습니다.
지난해 실적 부진을 딛고, 철강사들은 올해부터 중장기 실적 정상화를 향한 변화의 조짐을 보이고 있습니다. 포스코홀딩스는 올해부터 열연 반덤핑 이후 고객사 재고 소진에 따른 판가 인상 효과로 격차(스프레드) 개선이 기대되는 가운데, 리튬 가격 상승과 이차전지 부문의 생산 안정화로 적자 폭도 줄어들 것으로 전망됩니다.
현대제철은 미국 루이지애나에 총 2조1500억원 규모의 설비 투자를 진행해 2029년 상업 생산을 목표로 하고 있습니다. 최용현 연구원은 “올해 하반기부터 설비투자 집행이 본격화되면서 공장 완공 전까지는 차입금이 증가할 가능성이 있지만 생산이 정상화되는 이후에는 연 매출액 약 4조원, 영업이익 약 4000억원 수준의 실적 기여가 가능할 것으로 추정된다”고 했습니다. 김기룡 연구원은 “올해 가동에 들어가는 인도 푸네 SSC(철강가공센터) 역시
현대차(005380) 물량을 처리하면서 실적 증가에 기여할 것”이라고 했습니다.
윤영혜 기자 yyh@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