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B토마토]KT, 해킹 후 현금흐름 압박…AICT 전환 발목 잡나

가입자 이탈·보상·보안투자로 현금흐름 악화
AICT 전환 추진 전략에 재무 부담 우려 확산
자금 부담에도 배당 정책 지속 유지 계획

입력 : 2026-01-19 오전 6:00:00
이 기사는 2026년 01월 15일 17:39  IB토마토 유료 페이지에 노출된 기사입니다.
 
 
[IB토마토 김준하 기자] 지난해 벌어진 해킹 사태 이후 가입자 이탈과 해킹 보상 프로그램, 향후 보안 투자 계획 등으로 인해 KT(030200)의 현금흐름이 단기적으로 악화될 것으로 전망된다. 이에 ‘AICT(인공지능+정보기술)’ 기업으로 전환을 추진하는 전략에서 재무관리의 중요성이 커지고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다만 KT는 과거에도 대규모 일회성 비용이 발생한 상황에서도 배당 정책을 유지한 만큼 오는 2월 예정된 4분기 배당에서도 기존 기조를 이어가겠다는 입장을 내비치며 주주환원 의지를 드러냈다.
 
(사진=KT)
  
가입자 이탈·해킹 보상·보안투자에 현금흐름 악화 전망
 
15일 업계에 따르면 KT가 지난달 31일 위약금 면제 조치를 시행한 이후 이탈한 가입자는 약 31만명이다. 경쟁사인 SK텔레콤(017670)LG유플러스(032640)로 이동한 순유출 규모는 약 18만명에 달한다.
 
무선 사업 성장세가 둔화된 상황에서 대규모 가입자 이탈이 겹치며 부담이 가중되고 있다. KT의 무선 사업 매출은 6조9599억원으로 전년 대비 1.3% 성장하는 데 그쳤다.
 
이에 따라 단기적으로 현금흐름이 악화될 것으로 전망된다. KT의 3분기 누적 영업활동현금흐름은 3조9502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0% 감소했다. 매월 반복적으로 발생하는 고정 매출원이 줄어든 만큼 올해 1분기에 무선 매출 감소와 함께 영업활동현금흐름 위축이 불가피할 것으로 분석된다. 가입자당 매출(ARPU)과 순유출 규모를 단순 적용하면 영업활동현금흐름이 연간 760억원 감소할 것으로 추산된다. 여기에 알뜰폰(MVNO)으로 이탈까지 더하면 실제 영향은 이보다 클 수 있다.
 
또한 KT는 위약금 환급 대상을 지난해 9월 이후 계약을 해지한 고객까지 소급 적용하기 때문에 환급 대상 고객이 66만명에 달한다. 업계는 환급금 규모가 최대 수백억 원에 이를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통신사들 간에 벌어지는 최근 가입자 확보 경쟁은 마케팅 비용 증가로 직결되고 있다. 지난해 SK텔레콤의 해킹 사태 이후 통신사 간 마케팅 경쟁이 한층 격화됐으며 단말기유통법(단통법)이 공식 폐지되면서 지원금 사전 공시 의무와 지원금 상한이 사라진 것도 마케팅 비용 지출을 가속화하고 있다. KT의 판매촉진비 및 판매수수료는 2024년 기준 2조2581억원으로 전년 대비 4% 감소했지만 마케팅 경쟁 격화로 인해 관련 비용이 크게 늘어날 것으로 추정된다.
 
대규모 일회성 비용도 있다. KT는 4500억원 규모의 고객 보상 프로그램을 운영하며 2월부터 데이터 제공, OTT 이용권, 멤버십 할인 등 혜택을 제공하기로 했다. 이외에도 유심 무상 교체 관련 비용이 약 1000억원으로 추산되며, 향후 5년간 1조원 이상의 보안 투자 계획을 밝힌 상태다. 이 비용들은 미래사업을 위한 연구개발이 아닌 신뢰 회복을 위한 비용성 투자라는 점이 지적된다. 다만 KT는 과거에도 연간 1000억원 이상을 보안 분야에 투자해왔다는 점을 들어 해당 비용이 큰 재무적 부담으로 이어지진 않을 것이라는 입장이다.
 
KT 관계자는 <IB토마토>와의 통화에서 “위약금에 관한 비용은 지난해 4분기부터 올해 계속 나눠 반영될 것 같다”며 “유심 무상 교체 등과 관련된 비용은 실적 발표 때 공식적으로 밝힐 예정”이라고 답변했다.
 
 
 
AICT 전환 위해 재무관리 중요…고배당 정책 지속
 
‘AICT’ 기업으로의 전환을 추진 중인 KT에게 현금흐름 위축은 중장기 전략 이행 과정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 KT는 2028년까지 AI·IT 부문 매출 비중을 서비스 매출의 18%까지 확대하고, 연결 자기자본이익률(ROE) 9~10%를 달성하겠다는 목표를 제시했다. 공격적인 기술 투자가 필요한 시점에 해킹 사태 대응을 위한 방어적 비용이 발생하며 재무 여력을 줄이고 있다. KT는 마이크로소프트(MS)와 5년간 2조4000억원 규모의 파트너십을 맺고 그래픽처리장치(GPU)와 인터넷데이터센터(IDC) 등 인프라 확충에 나서고 있다. 또한 자체 거대언어모델(LLM) 연구개발 등 AI 핵심 기술 분야에도 투자를 늘리고 있다.
 
그럼에도 KT의 고배당 기조는 유지될 것으로 보인다. KT는 2023년부터 주당 최소 1960원의 배당을 보장하고 있다. KT는 2024년 대규모 인력 구조 개편으로 1조원 이상의 일회성 비용이 발생했을 당시에도 주당 배당금을 전년 1960원에서 소폭 상향한 2000원으로 책정한 바 있다. KT 관계자는 “4분기에도 직전 분기와 큰 차이 없는 배당 기조를 유지할 것으로 보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는 지난해 3분기 배당을 실시하지 않은 SK텔레콤과 대비되는 행보다. 증권가에서는 4분기 배당에서도 SK텔레콤이 배당을 포기하거나 축소할 가능성이 높을 것으로 보고 있다. KT의 배당 기조 유지는 배당을 중시하는 투자자들을 의식한 선택으로 풀이된다. 배당 안정성을 통해 최근의 주가 흐름을 이어가겠다는 판단이다. 실제로 14일 기준 KT 주가는 지난해 11월 저점 대비 약 10% 상승했다.
 
KT 관계자는 <IB토마토>와의 통화에서 “AICT 전환 과정에서 재무적 영향이 있을 수밖에 없지만, AI 관련 신사업 매출이 우상향 흐름을 보이고 있다는 점은 긍정적”이라며 “향후 재원을 집중해 AICT 전략을 효과적으로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또한 이 관계자는 “2024년에 영업이익이 급감했을 당시에도 확실한 주주환원 정책을 유지했다”며 “KT의 배당안정성은 시장에서 차별화되는 지점이다”라고 덧붙였다.
 
김준하 기자 jha22@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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