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홍연·신태현 기자] 1만2032가구 규모의 '단군 이래 최대 재건축'으로 불린 올림픽파크포레온이 입주 1년이 넘도록 상권 활성화가 이뤄지지 못하고 있습니다. 주요 상가 2개의 입주율은 60% 수준에 불과합니다. 임대료가 가장 비싼 1층 공간은 곳곳이 공실로, 제대로 된 식당 하나 찾아보기 힘듭니다. 소상공인과 고객의 발길을 끌 '메리트'가 부족한 상황인 겁니다.
16일 <뉴스토마토> 취재진이 찾은 올림픽파크포레온의 '포레온 스테이션5'와 '포레온 스테이션9'의 1층에는 '임대 문의'라는 스티커가 덕지덕지 붙어있습니다. 몇개의 호실이 연속으로 공실이다보니, 연속으로 공실인 공간들이 상가를 'ㄱ'자나 'ㄷ'자로 감싸는 듯한 모습마저 보였습니다.
이날 강동구에 따르면, 포레온 스테이션5(총 477개 호실)의 입점율은 약 64.3%, 포레온 스테이션9(총 109개 호실)의 입점률이 약 60%입니다. 두 상가 모두 3분의1이 아직도 채워지지 않은 셈입니다. 포레온 스테이션5의 경우 5호선 둔촌동역, 포레온 스테이션9은 9호선 둔촌오륜과 붙어있지만 '역세권'의 이점은 제한적입니다.
16일 포레온 스테이션 5 점포에 임대 문의 스티커가 붙어있다. (사진=뉴스토마토)
공실은 가장 가격이 비싼 1층에 집중되는 경향이 있었습니다. 부동산업계에 따르면, 두 상가의 1층 월 임대료는 현재 1평(3.3㎡)당 50만~60만원가량입니다. 이는 비교적 사정이 나은 지하 점포보다 비쌉니다. 포레온 스테이션5의 경우 지하는 30만~35만원, 포레온 스테이션9 지하는 40만원 정도입니다. 지하는 지하철역과 더 가까워서 일정 규모의 유동인구를 확보하는데 가격도 더 싸서 1층보다 더 메리트가 있는 겁니다.
상가 2개 중에서도 덩치가 상대적으로 더 큰 포레온 스테이션5의 경우 조합원 분양 문제가 있습니다. 477호실 중에서 조합원 분양은 절반에 가까운 219호실입니다. 이에 대해 개업공인중개사 A씨는 "조합원 분양이 많은 상가가 공실률이 높은 경향이 있다"며 "포레온 스테이션5의 경우 노출도가 적은 실내 점포만 해도 6평(19.8㎡)만 해도 분양가가 7억원인데, 큰 돈이 없는 조합원은 대출을 받게 된다. 비용을 회수하기 위해 임대료를 높게 받는 것"이라고 설명했습니다.
상가 공실 원인 중에는 호실을 쪼개서 분양한 것도 있습니다. A씨는 "빨리 분양하기 위해 12평(39.6㎡)을 6평으로 쪼개는 등 호실을 나눠서 분양하는 일이 있었다"며 "너무 좁아서 식당이 들어오기 쉽지 않은 구조이고, 프랜차이즈 역시 최소 20평(66.1㎡) 이상은 돼야 하는데 쉽지 않다. 오죽하면 상가가 들어섰는데도 길 건너 전통시장은 아직도 잘되고 있다"고 했습니다.
실제로 포레온 스테이션5에 붙어있는 전단지 중에는 '프랜차이즈 환영합니다. 원할시 칸막이 철거해 드립니다'라는 문구가 붙어있었습니다.
16일 서울시 강동구 올림픽파크포레온 포레온 스테이션 5 1층 호실에 입점 홍보 문구가 붙어있다. (사진=뉴스토마토)
1층에서는 식당도 찾아보기 힘들었습니다. 포레온 스테이션5의 경우 1층에 1개 식당이 있었으나 일자형 탁자 하나에 의자 4개만 두고 있었습니다. 다른 식당 1개의 경우, 플라스틱 탁자 2개를 내부에 접어놓고 있었습니다.
손님이 가게 내부에서 앉아서 식사할 것을 상정하지 않은 것으로 보였습니다. 1층의 권장 업종에는 패스트푸드점이 있었으나 찾아볼 수 없었습니다. 포레온 스테이션9에서도 식당을 좀처럼 찾아보기 힘들었습니다.
올림픽파크포레온의 입주민들은 공실이 많은 점에 대해 불편을 느끼고 있었습니다. 40대 주부인 주민 B씨는 "포레온 스테이션5에는 지하 마트를 제외하고는 올 일이 거의 없다"며 "마트가 아니더라도 많은 주민들이 지하나 길건너 상가로 간다"고 말했습니다.
그러면서도 "이미 지하에 점포들이 들어섰는데 1층에 새롭게 가게가 들어설지는 모르겠다. 쉽지 않을 것"이라고 내다봤습니다.
16일 올림픽파크포레온 포레온 스테이션 5 1층 모습. (사진=뉴스토마토)
60대 여성 C씨도 "아무리 지하가 지하철역과 가깝다고 해도 어쨌든 사람들은 1층을 더 돌아다니게 마련이다"라며 "1층의 횡한 공간을 점포들이 채워줬으면 한다. 눈에 보이는 곳에 외식할 수 있는 공간이 생겼으면 좋겠다"고 했습니다.
홍연 기자 hongyeon1224@etomato.com
신태현 기자 htenglish@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