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년 회견)"종교 정치개입, 반란행위"…정교분리 원칙 쐐기

신천지·통일교 개입 사례 언급
"나라 망하는 길, 뿌리 뽑아야"

입력 : 2026-01-21 오후 4:55:09
[뉴스토마토 박주용 기자] 이재명 대통령이 21일 통일교와 신천지 등 종교의 정치 개입 문제에 대해 "반란 행위"라고 강하게 비판하면서 향후 높은 수위의 처벌을 예고했습니다. 특히 "조직적으로 종교적 신념을 정치적 도구로 활용하는 것은 허용되지 않는다"며 '정교분리 원칙'을 다시 한번 못 박았는데요. 이 대통령은 일부 개신교에서도 노골적이고 조직적인 정치 개입과 선동적 설교가 나타나고 있다고 지적하면서 수사 범위가 일부 개신교로 확대될 가능성도 시사했습니다.
 
(그래픽=뉴스토마토)
 
일부 개신교도 수사 가능성 '시사'
 
이 대통령은 이날 청와대 영빈관에서 개최한 신년 기자회견에서 "신천지는 최소한 2000년대 초반부터 (정치 개입을) 시작한 것으로 보이고, 통일교도 그 전후로 많이 개입한 정황이 있는 것 같다"며 "정교분리 원칙이 깨지는 일이 결코 있어서는 안 된다"고 밝혔습니다.
 
이 대통령은 "개신교는 대놓고 조직적으로 하지는 않았는데, 최근에는 아예 대놓고 조직적으로 하는 경우가 생겨나고 있다"며 "심지어 '이재명 죽이라'고 반복해 설교하거나 '이재명이 죽어야 대한민국이 산다'는 제목으로 설교하는 곳도 있는데 이것도 심각하다"고 지적했습니다. 그러면서 "종교적 신념과 정치적 성향이 결합해버리면 양보가 없다"며 "나라가 망하는 길이다. 반드시 뿌리를 뽑아야 한다"고 거듭 강조했습니다.
 
앞서 지난해 12월 초 서울 은평구 내 한 교회의 '계엄 전야제' 행사에서 윤석열씨의 불법 계엄을 정당화하고 이 대통령을 모욕하는 취지의 연극을 한 사실이 최근 알려지면서 논란이 일었습니다. 공개된 연극 영상에는 곤봉을 든 인물이 죄수복 차림의 이 대통령 가면을 쓴 인물을 폭행하는 듯한 모습이 담겼습니다.
 
문제가 있는 개신교로 수사가 확대될 수 있다는 취지의 발언도 내놨습니다. 이 대통령은 "일부 개신교도 수사해야 하는 것 아니냐는 주장이 있었다. 경계가 불분명하지만 자연스럽게 수사해야 하지 않을까 싶다"고 했습니다. 다만 "문제는 밭갈이할 때 큰 돌부터 집어내고 그다음에 자갈을 집어내고 해야지 한꺼번에 집어내려면 힘들어서 못 한다. 일단 큰 돌부터 집어내고 다음에는 자갈도 집어내는 단계가 오지 않겠느냐"며 당면 현안부터 순차적으로 수사하겠다는 뜻을 나타냈습니다.
 
지난해 7월18일 경기 가평군 통일교 천원궁(아래부터), 천승전, 천정궁박물관의 모습. (사진=뉴시스)
 
종교계 개입에 "심하게 제재해야"
 
아울러 종교계의 정치 개입에 대한 강경 대응 의지도 밝혔습니다. 이 대통령은 "법률도 조금 보완해야 하지 않을까 생각한다"며 "아직은 섣부르지만, (종교계가) 슬쩍슬쩍 정치에 개입하는 것을 심하게 제재해야 하지 않을까 싶다. 지금은 너무 처벌 강도가 낮은 것 같다"고 꼬집었습니다.
 
이 대통령은 또 "종교 시스템 자체를 정치적 수단으로 쓰는 건 절대로 허용되지 않는다"고 거듭 강조했습니다. 이어 "그것은 마치 나라를 지키라고 총을 줬더니 '내가 가진 총인데 내 마음대로 쏠 거야'라고 국민한테 총구를 겨냥하는 반란 행위를 하는 것과 똑같다"며 "너 나 가릴 것 없이, 지위고하 가릴 것 없이 최선을 다해서 신속하게, 엄정하게 수사하도록 하겠다"고 약속했습니다.
 
박주용 기자 rukaoa@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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