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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B토마토 황양택 기자] 손해보험 업계가 지난해 4분기 보험계약마진(CSM)이 전 분기 대비 역성장했을 것이란 분석이 나온다. 신계약 CSM 확보가 부진한 가운데, 연말 조정에서도 대규모 마이너스(-) 발생이 불가피해서다. 교육세 인상과 같은 비경상적 요인까지 겹쳤다. CSM 잔액 감소는 장래 미실현이익 성장이 그만큼 제한되고 있다는 뜻이다.
신계약 CSM 줄고 연말 대규모 마이너스 조정까지
23일 보험·금융투자 업계에 따르면 주요 상장 손해보험사는 지난해 4분기 신계약 CSM이 줄어들었을 것으로 평가된다. CSM은 보험부채 항목이지만 매 분기 일부를 떼어내면서 보험손익(CSM 상각이익)으로 인식할 수 있는 미실현이익이다.
지난해 12월에는 장기보험 중 운전자보험 절판 마케팅(상품 판매 종료나 보험료 인상 등을 내세워 가입을 촉진하는 전략) 효과가 반영됐지만, 그 전인 10월~11월은 신계약 판매가 부진했던 것으로 언급된다.
임희연 신한투자증권 연구위원은 “연말 운전자보험 변호사선임비용 담보 절판에도 신계약이 부진했다”라면서 “4분기에 반영될 CSM 부담은 손해보험 업계의 공통적인 요소”라고 분석했다.
CSM 조정은 이번에도 대규모 마이너스 금액이 예상된다. 연말에는 그동안의 경험통계를 바탕으로 CSM 손질이 이뤄진다. 지난해에는 직전 5년 통계 적용 과정에서의 손해율 상승, 실손의료보험의 낮은 보험료 요율 인상, 비실손 담보 손해율 상승, 교육세율 인상 등이 부정적으로 반영됐다.
4분기 조정에서는 특히 비경상적인 요인으로 교육세 인상 반영이 있다. 이는 연간 수익 1조원이 넘는 금융사, 보험사에 적용하는 교육세율을 기존 0.5%에서 1.0%로 올리는 내용이다. 지난해 12월 세제 개정이 시행됐다.
보험사 입장에서는 미래 현금유출이 늘어 자본에 부담이 되는 요인이다. 그만큼 보험부채가 커지는데, 최선추정부채(BEL)가 증가하는 반면 미실현이익인 CSM은 줄어드는 방향으로 영향을 받는다.
해당 요인에 따른 CSM 감소 규모는 개별 보험사당 3000억원 정도로 추정된다. 연간 500억원씩 반영하는 방식이 될 것으로 보인다.
(사진=연합뉴스)
4분기 기말 CSM 잔액 감소 전망…“가치 성장 낮아”
기말 CSM은 기초 CSM에서 신계약 부문과 조정, 상각 등을 거쳐 산출된다. 비중이 가장 큰 신계약 CSM이 감소하고, 조정도 대규모 손실로 나타나는 만큼 4분기 기말 CSM은 감소가 불가피한 상황이다.
지난해 3분기 CSM 잔액은 ▲삼성화재 15조77억원 ▲DB손해보험 13조4640억원 ▲현대해상 9조6280억원 정도였다. CSM 감소율은 5% 내외로 추정된다.
강승건 KB증권 연구원은 “4분기에는 CSM이 감소할 것”이라며 “대규모 신계약비를 집행하고, 그렇게 유입된 신계약에도 불구하고 보유 CSM 성장이 부진하다는 것은 회사 가치의 낮은 성장을 의미한다”라고 평가했다.
4분기 CSM 잔액은 3분기 대비 줄어들 전망이지만 그 이전(1분기~3분기)까지 계속 증가해 왔던 만큼 지난해 연초보다는 성장했을 것으로 보인다. 다만 4분기 감소 영향으로 연간 성장률은 둔화될 수밖에 없다.
보험업계 한 관계자는 <IB토마토>에 “신계약 판매 경쟁이 심화되면서 CSM 전환배수가 낮아져 효율성이 떨어지고 상황”이라며 “연말 조정까지 있기 때문에 4분기 CSM은 다른 분기 대비 변수가 많다”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4분기마다 CSM에서 대규모 마이너스 조정이 나타나고 있는 것은 보험업계의 반복되는 문제”라며 “그동안 기말 CSM이 계속 증가해 왔지만, 성장률은 점점 둔화되고 있는 추세”라고 했다.
황양택 기자 hyt@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