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판부터 정권교체까지…송영길, 『진실은 가둘 수 없다』 출간

329일간 옥중 기록…수감기간 쓴 일기 엮어
투옥기간 벌어진 사건 관련 '견해·과제' 제시

입력 : 2026-01-25 오후 1:42:44
[뉴스토마토 박주용 기자] 송영길 소나무당 대표(전 민주당 대표)가 자신의 329일간 투옥 생활 기록을 담은 『진실은 가둘 수 없다』를 출간했습니다. 이 책엔 송 대표가 재판을 받으면서 겪는 문제부터 구치소의 고독한 밤, 정권교체 순간까지의 내용이 담겨 있습니다.
 
(사진=한길사 제공)
 
1·2차 구속 시기 나눠 옥중 생활 소개
 
저서 『진실은 가둘 수 없다』는 송 대표가 2023년 12월과 2025년 6월 사이 두 번에 걸쳐 투옥된 시기에 쓴 39권의 일기를 엮어낸 책입니다. 이 책엔 송 대표 자신이 투옥된 데 대한 개인의 억울함이나 옥중 생활의 고통을 토로하는 내용은 다루지 않았는데요. 송 대표는 투옥된 시기 벌어진 사건들에 대한 자신의 생각을 밝히고, 향후 정부의 과제들을 제시했습니다.
 
이 책은 크게 송 대표의 1·2차 구속 시기로 나눠 이야기가 진행됩니다. 책에선 구속 기간에 발생했던 중요 현안을 중심으로 당시 송 대표의 생각들을 풀어냈습니다.
 
송 대표는 첫 구속 때인 2024년 1~2월엔 직전 해 발생했던 '이태원 참사' 유가족들을 떠올리며 책임을 회피하는 권력과 '김건희 명품백 수수' 논란으로 촉발된 정국에 대해 비판 메시지를 내놨습니다. 이 시기 국가가 책임져야 할 장기 의제로 '핵폐기물 영구 저장 시설 확충'을 여야 의원들에게 서신으로 보내 촉구한 내용도 담았습니다.
 
22대 총선 출마 땐 옥중서 정책 구상
 
2024년 3~5월엔 당시 송 대표가 옥중에서 소나무당을 창당했을 때 심경과 22대 총선 출마 과정에 대한 이야기가 담겼습니다. 특히 송 대표는 옥중에서 어떻게 유권자를 상대로 정책과 메시지를 내보낼 것인가에 대해 고민했다고 합니다. 당시 송 대표는 총선에 출마했지만 보석 기각으로 단 한 명의 유권자도 만나지 못한 채 선거운동에 나서야만 했는데요. 
 
옥중에서 전달받은 서신과 기록만으로 정책을 만들어야 했던 송 대표는 총선 때 제시했던 몇 가지 중요 정책을 소개했습니다. '전남과 제주를 잇는 KTX 해저터널', '새만금-목포-제주로 이어지는 서부권 광역 교통축 확장', '달빛철도와 부산-목포 철도 연결' 등이 대표적입니다.
 
"자유민주주의 핵심은 규칙의 복원"
 
두 번째 구속이 시작된 2025년 1~3월엔 당시 12·3 비상계엄 사태와 윤석열씨 탄핵 정국에 대한 송 대표의 이야기가 담겨 있습니다. 송 대표가 구치소 안에서 바라본 탄핵 정국은 속보가 쏟아지는 바깥과 달리 더 느리고 차갑게 다가왔다고 합니다.
 
이와 관련해 송 대표는 "자유민주주의의 핵심은 야당이 선거를 통해 권력을 획득할 기회가 보장되는 것"이라며 "여당 또한 야당이 될 각오를 하는 것"이라고 단정했는데요. 탄핵 정국에 대한 송 대표의 시선이 '보복'이 아니라 '규칙의 복원'에 있음이 드러나는 대목입니다.
 
2025년 4~6월엔 송 대표가 탄핵 이후 조기대선 국면과 정권교체 이후의 과제를 다뤘습니다. 특히 송 대표는 정부가 수행해야 할 과제로 검찰개혁과 민주주의 복원, 한반도 평화, 재생에너지 전환을 제시했습니다.
 
송영길 소나무당 대표가 지난해 6월25일 광주 북구 운정동 국립 5·18묘지를 찾아 발언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옥중 고통보다 기록의 즐거움에 '초점'
 
송 대표는 저서에서 옥중에서 겪는 고통보다도 기록의 즐거움을 알리는 데 중점을 뒀는데요. 이 책이 절망의 서사가 아니라 '다음'을 위해 쓰인 기록이라는 점을 강조했습니다. 송 대표는 "329일의 기록이 과거의 고통을 전시하는 책이 아니라, 자유민주주의가 흔들릴 때 개인과 국가에 어떤 일이 일어나는지를 붙들어 미래의 판단을 돕는 증언이어야 한다"고 했습니다.
 
송 대표는 1963년 전남 고흥에서 태어나 광주 대동고 재학 중 광주민주화운동을 겪었습니다. 연세대 초대 직선 총학생회장이 됐고, 학우들과 함께 민주화운동을 하던 1985년엔 집시법 위반 등으로 서대문구치소에서 옥살이를 했습니다.
 
이어 노동·인권 변호사로 활동하던 중, 1999년 김대중 대통령의 공천으로 인천 계양에서 보궐선거에 출마했고, 석패했지만 2000년 16대 국회의원에 당선돼 중앙 정치 무대에 입성했습니다. 이후 5선 국회의원과 인천시장(2010~2014), 민주당 대표(2021~2022)를 역임했습니다.
 
박주용 기자 rukaoa@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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