왕의 귀환…삼성전자 작년 역대 최대 매출

반도체만 16.4조원 영업이익
1.3조 규모 특별배당도 실시
1분기 HBM4 출하도 공식화

입력 : 2026-01-29 오전 9:30:18
[뉴스토마토 백아란 기자] 삼성전자 인공지능(AI) 반도체 슈퍼사이클에 힘입어 역대급 실적을 기록하며 ‘반도체 거인’의 귀환을 알렸습니다. 모바일을 담당하는 DX(Device eXperience)부문은 스마트폰 신모델 출시 효과 감소 등으로 전분기 대비 매출이 8% 감소했으나, 반도체부문(DS·Device Solutions) 영업이익은 16조4000억원에 달하며 실적 견인차 역할을 했습니다. 이와 함께 삼성전자는 올해 1분기에 차세대 고대역폭메모리(HBM)인 HBM4 양산 출하와 함께 고부가 제품을 중심으로 메모리 AI용 수요에 대응할 방침입니다.
 
삼성전자 서초 사옥 전경.(사진=뉴시스)
 
29일 삼성전자는 작년 4분기 연결기준 영업이익이 20조700억원으로 전년 동기에 견줘 209.17% 증가한 것으로 집계됐다고 공시했습니다. 삼성전자의 분기 영업이익이 20조원을 넘어선 것은 이번이 처음으로, 메모리 슈퍼사이클이 이어지던 지난 2018년 3분기에 세운 신기록(영업이익 17조5700억원)을 7년여 만에 갈아치웠습니다.
 
같은 기간 매출액은 23.82% 늘어난 93조8400억원을 시현했습니다. 이에 따라 삼성전자의 지난해 전체 매출은 333조6100억원으로 2022년(302조2300억원) 이후 3년 만에 역대 최대를 기록했습니다. 누적 영업이익은 33.23% 오른 43조6000억원입니다. 
 
실적 개선의 일등 공신은 단연 DS부문입니다. DS부문의 4분기 매출은 44조원으로 전분기 대비 33% 증가했고 영업이익은 7조에서 16조4000억원으로 2배 넘게 뛰었습니다. 연간 기준 DS부문 매출액과 영업이익은 각각 130조원, 24조9000억원에 달합니다. 이는 전체 연간 실적의 각각 38.9%, 57%를 차진하는 수준입니다.
 
스마트폰과 가전 등 완제품(DX 부문)이 계절적 비수기를 맞았음에도 불구하고, 반도체가 서버용 DDR5(Double Data Rate 5), 기업용 SSD(Solid State Drive) 등 고부가가치 제품 판매와 메모리 가격 상승을 업고 전체 실적을 견인한 모습입니다.
 
DX부문을 보면 모바일 경험(MX·Mobile eXperience)·네트워크 부문 영업이익이 작년 4분기 1조9000억원으로 전년동기(2조1000억원)보다 감소했지만 연간으로는 10조6000억원에서 12조9000억원으로 늘었습니다. 신모델 출시 효과 감소 등으로 4분기 판매량은 감소했으나, 플래그십 제품의 매출 성장과 태블릿·웨어러블의 안정적 판매로 연간 실적은 두 자리 수익성을 기록한 것입니다.
 
TV가 속한 영상디스플레이(VD)부문은 네오 퀀텀닷 디스플레이(QLED)와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TV 등 프리미엄 제품의 견조한 판매와 성수기 수요 대응으로 전분기 대비 매출이 확대됐고 생활가전은 계절적 비수기가 지속되고 글로벌 관세 영향으로 실적이 하락했습니다.
 
작년 4분기 하만 매출은 4조6000억원을 기록했으며, 영업이익은 3000억원을 기록했습니다. 여기에는 유럽 전장 시장에서 공급을 확대하고 오디오 성수기에 포터블, 완전무선이어폰(TWS) 신제품을 출시한 효과가 반영됐습니다. 같은 기간 디스플레이 부문은 스마트폰 수요 확대와 IT 및 자동차 제품 판매 확대로 매출 9조5000억원, 영업이익은 2조원을 시현했습니다.
 
삼성전자의 작년 4분기 시설투자는 20조4000억원으로, 연간 시설투자는 52조7000억원으로 나왔습니다. 부문별로는 DS부문이 47조5000억원, 디스플레이는 2조8000억원입니다.
 
지난해 코엑스에서 열린 2025 반도체 대전에서 관람객이 삼성전자 메모리를 보고 있다.(사진=뉴스토마토)
 
삼성전자는 올해 1분기 메모리는 AI용 수요 강세로 업계 전반의 견조한 시황이 기대됨에 따라 고부가 제품을 중심으로 시장 수요에 적극 대응할 방침입니다. 특히 핀당 전송 속도가 업계 최고 수준인 11.7Gbps(Gigabits per second) 제품을 포함한 HBM4 양산 출하를 통해 시장을 선도할 계획입니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AI와 서버 수요 중심으로 반도체 사업의 성장세가 지속될 것으로 예상하며 글로벌 관세 등 매크로 환경의 불확실성을 예의주시하며 수익성 확보 중심의 안정적 경영 기조를 이어갈 계획”이라고 설명했습니다. MX는 갤럭시 S26을 출시를 통해 플래그십 제품 중심으로 판매를 확대하고 에이전틱(Agentic) AI 경험을 기반으로 AI 스마트폰 시장 리더십을 공고히 할 계획입니다.
 
한편 삼성전자는 1조3000억원 규모의 작년 4분기 결산 특별배당을 실시하기로 했습니다. 이에 따라 1주당 배당 금액은 4분기 기준 2024년 363원에서 2025년 566원으로, 같은 기간 연간 총액은 1446원에서 1668원으로 늘어납니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이번 특별배당은 기존에 약속했던 배당 규모보다 주주 환원을 확대하면서 배당소득 분리과세 도입 등 정부의 주주가치 제고 정책에 부응하기 위한 결정”이라고 했습니다.
 
백아란 기자 alive0203@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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