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신태현 기자] 노원구나 금천구 등 서울 외곽 지역에서 이른바 아파트값 '키맞추기'가 일어나고 있습니다. 키맞추기는 상대적으로 가격이 쌌던 외곽 아파트들이 강남 지역이나 핵심지 등과의 격차를 조금이라도 좁히는 현상입니다. 이에 이른바 '국민 평형'이라고 불리는 전용면적 84㎡가 가격이 치솟고 있습니다. 부동산업계에서는 지속적 오름세가 아니냐는 시각이 나옵니다.
현재 서울 외곽 지역 아파트값은 8억~12억원 수준으로 가격이 형성돼 있습니다. 수요가 많이 몰리는 아파트는 이 범위를 넘나들기도 합니다. 19일 노원구 A 중개업소 관계자는 <뉴스토마토>와의 통화에서 "상계주공 3단지 가격이 좀 많이 오르다 보니까 매도자 측에서 앞으로도 가격이 오를 것으로 예상해 (판매를) 보류시키는 경우가 많다"며 "따라서 지금 나와 있는 매물이 몇 개 없다. 특히 3단지는 지금 집중적으로 매수가 됐다"고 설명했습니다.
이어 "전용면적 84㎡ 등 방 3개짜리 매물은 보통 한 10억원에서 13억원 사이로 보면 된다"며 "방 2개짜리는 7억원에서 9억원 사이로 물건이 나온다"고 덧붙였습니다.
그런데 상계주공 3단지의 전용면적 84㎡는 지난달 10억8000만원에 거래된 바 있습니다. 이에 대해서 A 중개업소 관계자는 "여기가 정비구역 지정 얘기도 있고 여러가지 호재가 있다 보니까 그때보다 가격이 오른 것"이라며 "지금 물건이 없으니까 앞으로도 오른다고 봐야 한다"고 전했습니다.
15일 서울 강북구 북서울꿈의숲 전망대에서 바라본 강북 지역 아파트 단지 모습. (사진=뉴시스)
노원구 일대는 정비사업 기대와 신축 아파트 희소성이 맞물리며 중저가 단지를 중심으로 가격이 빠르게 조정되고 있습니다. 매도자들이 추가 상승을 기대하며 매물을 거둬들이는 분위기가 형성되면서 실질적인 공급은 줄었고, 젊은 수요층을 중심으로 비교적 접근 가능한 중소형과 선호도가 높은 준신축 단지부터 거래가 이뤄지는 흐름입니다.
B 중개업소 관계자는 "여기는 매매를 할 수 있는 매물 자체가 별로 없다"며 "그래서 집주인들이 자꾸 매물을 거둬들이고 호가를 높여 내놓고 다시 호가를 높여서 내놓는다"며 "수요자 중에는 꼭 집을 사야 하는 실수요자도 있기 때문에 가격이 올라가는 것"이라고 했습니다.
실수요자를 중심으로 한 수요 쏠림은 전용면적 84㎡ 아파트의 가격에도 영향을 주고 있습니다. 노원구 롯데캐슬 시그니처의 경우 지난해 12월 11억6500만원에 거래된 바 있습니다. 따라서 전월세, 매매 매물이 줄어든 지역을 중심으로 가격이 오름세를 유지할 것으로 보입니다.
C 중개업소 관계자는 "노원구는 원래 신축이 귀해서 가격이 오르는 것으로 보이며, 젊은 사람들이 움직이니까 작은 평수 위주로 오른다"면서 "지금 나온 매물들이 다 시세가 올라가고 있으니까 앞으로도 오름세로 예상한다"고 말했습니다.
실수요 감당 가능한 가격대 거래 집중된 결과…지속성은 미지수
다만, 젋은 실수요자가 상당한 노원구 특성상, 실수요자가 이제까지는 가격을 끌어올렸지만 앞으로도 가능한지 회의적으로 보는 시각도 있습니다. D 중개업소 관계자는 "안 그래도 노원구는 매매가 별로 없었는데, 토지거래허가구역으로 묶이고 대출도 묶여 있는 상태"라며 "노원구에서 집 사는 사람은 거의 실수요자이던데 대출이 돼야 실제 매매가 조금이라도 이뤄질 가능성이 있다"고 내다봤습니다.
이어 "투기 세력이 일부 들어와야 가격이 오를 가능성이 있는데, 아직까지는 그런 세력이 없다"며 "재건축 이뤄지는 단지가 아니라면 투기 세력이 몰려들 가능성이 희박하다는 이야기"라고 부연했습니다.
금천구 역시 가격이 오르고 있습니다. 금천구 E 중개업소 관계자는 "금천구 롯데캐슬 골드파크 1차의 경우 전용면적 84㎡ 중에서 제일 저렴한 매물은 11억5000만원짜리가 하나 있다"며 "제일 좋은 물건은 13억원에 나와 있다. 주상복합 형태는 그것보다 더 비싸서 13억5000만원에 매물이 나와 있는 경우까지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이어 "59㎡의 경우 9억원 중반 정도에 거래되다가 한두 달 사이에 많이 올라서 이제는 10억원"이라며 "그것보다 큰 평수도 영향을 안 받을 수가 없는 방향으로 자꾸 가고 있다"고 덧붙였습니다.
강남 지역과 핵심 등에서 가격이 오르면서 그 파급 효과가 서울 외곽 지역까지 미치는 것으로 평가됩니다. E 중개업소 관계자는 "금천구보다 상급지라고 평가받는 세대는 이미 금액이 올라가고 있고 금천구가 이제 그 흐름에 올라타려고 하는 상황"이라며 "게다가 이건 금천구만의 문제가 아니다"라고 했습니다.
신태현 기자 htenglish@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