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표진수 기자] 수입 전기차 시장에서 테슬라와 비야디(BYD)의 독주가 계속되고 있는 가운데, 지난달 1위부터 5위까지 두 브랜드가 나눠 가진 것으로 집계됐습니다. 두 브랜드는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국내 전기차 시장을 완전히 장악한 모양새입니다. 특히 올해는 테슬라의 저가형 모델3와 출시 예정인 비야디 돌핀까지 가세하면 이들의 시장 지배력은 더욱 강화될 전망입니다.
테슬라 모델Y 부분변경 모델. (사진=테슬라코리아)
4일 한국수입자동차협회에 따르면 올해 1월 전기차 판매 1위는 테슬라 모델Y가 1134대로 차지했습니다. 이어 2위 비야디 씨라이언7 656대, 3위 비야디 아토3(ATTO 3) 634대, 4위 테슬라 모델Y 롱레인지 425대, 5위 테슬라 모델X 160대 순으로 나타났습니다. 상위 5개 모델을 테슬라와 비야디가 완전히 양분한 것입니다.
전기차 시장의 성장세가 가파릅니다. 올해 1월 전기차 등록 대수는 4430대로 전년 동월 635대 대비 597.6% 급증했습니다. 전체 수입차 중 전기차가 차지하는 비중도 지난해 1월 4.2%에서 올해 1월 21.1%로 5배 가까이 확대되며 전기차 시대가 본격화되고 있음을 보여줍니다. 내연기관과 하이브리드 중심이었던 수입차 시장의 판도가 빠르게 재편되고 있는 셈입니다.
브랜드별로 보면 테슬라의 약진이 눈에 띕니다. 테슬라는 올해 1월 1966대를 등록하며 전체 수입차 브랜드 중 3위에 올랐습니다. 지난해 1월 단 5대에 그쳤던 것과 비교하면 3만9220%라는 경이적인 성장률을 기록했습니다. 시장점유율도 지난해 1월 0.03%에서 올해 1월 9.38%로 급등했습니다. 1년 사이에 점유율을 300배 이상 끌어올린 것입니다.
비야디 역시 올해 1월 1347대를 등록하며 6.43%의 점유율로 전체 5위에 올랐습니다. 지난해 1월에는 국내 판매 실적이 없었던 점을 감안하면 빠른 속도로 시장에 안착하고 있는 모습입니다. 렉서스(6.98%), 볼보(4.95%), 아우디(4.04%)를 바짝 추격하며 수입차 시장의 새로운 강자로 부상했습니다.
비야디 씨라이언7 외관 이미지. (사진=비야디코리아)
업계 관계자는 “테슬라와 비야디가 가격 경쟁력을 앞세워 시장을 빠르게 잠식하고 있다”며 “특히 충전 인프라 확대와 정부 보조금 정책이 맞물리면서 전기차 선택의 장벽이 낮아진 것이 주효했다”고 분석했습니다.
저가형 모델3는 아직 베스트셀러 순위에 진입하지 못했지만, 앞으로 점차 시장 파이를 키워갈 것으로 전망됩니다. 모델3는 모델Y보다 저렴한 가격대로 가격에 민감한 소비자들을 공략할 수 있어 판매량이 늘어날 것으로 예상됩니다. 테슬라는 또한 올해 새로운 준중형 전기차 모델 출시를 예고하고 있어 라인업 확대를 통한 시장 공략에 나설 계획입니다.
비야디도 소형 전기차 돌핀 출시를 앞두고 있습니다. 돌핀은 합리적인 가격대의 해치백 스타일 전기차로, 도심 주행에 최적화된 것이 특징입니다. 기존 아토3와 씨라이언7이 SUV 시장을 공략했다면, 돌핀은 세단·해치백 시장을 겨냥합니다. 업계에서는 돌핀이 출시되면 2000만원대 중후반의 가격으로 젊은 층과 첫 전기차 구매자들을 공략할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실제로 BMW와 메르세데스-벤츠는 전기차 모델을 보유하고 있지만, 가격대가 높아 대중화에는 한계가 있습니다. BMW i5 eDrive40이 전기차 판매 7위(110대)에 오르는 등 선전하고 있지만, 테슬라와 비야디의 판매량에는 크게 못 미치는 상황입니다. 포르쉐 타이칸도 130대로 6위를 차지했으나, 고가 모델이라는 점에서 대중 시장 공략에는 제약이 있습니다.
업계에서는 올해 수입 전기차 시장이 테슬라와 비야디를 중심으로 재편될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두 브랜드의 신차 출시와 함께 가격 인하 경쟁도 예상되는 만큼, 소비자들의 선택 폭은 더욱 넓어질 전망입니다. 다만 기존 프리미엄 브랜드들도 전기차 라인업 강화와 가격 경쟁력 확보에 나서고 있어 시장 경쟁은 더욱 치열해질 것으로 예상됩니다.
표진수 기자 realwater@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