겹겹 규제에 경매로 '우르르'…낙찰가율 '고공행진'

서울 아파트 경매 낙찰가율 107.8%…전달보다 4.9%p 상승

입력 : 2026-02-05 오후 2:56:59
[뉴스토마토 홍연 기자] 지난달 서울 아파트 경매 낙찰가율이 107.8%를 기록하며 2022년 6월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을 나타냈습니다. 4개월째 100%를 상회하는 강세가 이어지면서 경매시장이 과열 양상을 보이고 있습니다.
 
경·공매 데이터 전문 기업 지지옥션이 5일 발표한 '2026년 1월 경매동향보고서'에 따르면, 서울 아파트 낙찰가율은 107.8%로 전달(102.9%)보다 4.9%포인트 상승했습니다. 이는 지난해 같은 달(93.3%)과 비교하면 14.5%포인트나 급등한 수치입니다. 낙찰률도 44.3%로 전월(42.5%)에 비해 1.8%포인트 상승했고, 평균 응찰자 수는 7.9명으로 전달(6.7명)보다 1.2명이 증가하며 지난해 6월(9.2명)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습니다.
 
자치구별로는 동작구가 139.2%로 가장 높았고, 성동구(131.7%), 광진구(129.0%), 영등포구(124.9%)가 뒤를 이었다. 재건축·리모델링 아파트를 중심으로 과열 양상이 두드러졌습니다.
 
경매시장에 수요가 몰리는 배경에는 아파트 매매시장의 매물 감소와 호가 상승이 자리 잡고 있습니다. 규제지역에서는 다주택자 양도세 중과, 실거주 의무, 토지거래허가구역 등 각종 규제로 일반 매매시장 진입이 어려워지자 상대적으로 규제가 덜한 경매시장으로 수요가 이동하고 있는 것입니다.
 
특히 경매는 토지거래허가 의무가 없고 갭투자가 가능해 현금 자산가들에게는 틈새시장으로 떠오르고 있습니다. 1월 전국 최다 응찰자 수 물건인 서울 송파구 잠실동 다세대 주택에는 103명이 입찰에 참여해 감정가의 134.7%에 낙찰됐습니다. 서울 핵심 지역에 위치한 전용 20평대 공동주택인 데다 한 차례 유찰로 5억원대의 최저가격이 형성되자 실수요자와 투자자가 경합하면서 높은 경쟁률을 기록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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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아파트 경매지표. (자료=지지옥션)

매물 감소·호가 상승 영향…재건축·리모델링 아파트 '과열'
 
성남시 분당구 분당동 아파트에는 57명이 입찰에 참여하면서 감정가(8억원)의 172.3%인 13억7826만원에 낙찰됐고, 서울 동작구 사당동 아파트는 49명이 입찰하여 감정가(14억9900만원)의 168.2%에 낙찰되는 등 경쟁이 치열했습니다.
 
아파트뿐 아니라 비아파트 경매시장도 활황세를 보이고 있습니다. 1월 전국 업무·상업시설 경매 진행 건수는 7252건으로 전달(6648건) 대비 약 9% 증가했습니다. 이는 2006년 5월(7480건) 이후 약 20년 만에 월별 최다 진행 건수입니다. 서울 업무·상업시설 낙찰가율은 82.1%로 전월(71.0%)과 비교하면 11.1%포인트 상승했습니다. 소형 오피스텔이 전반적으로 강세를 보였고, 신속통합기획구역과 모아타운 대상지 내 상가가 높은 가격에 낙찰되면서 낙찰가율 상승을 견인했습니다. 
 
토지 경매시장도 재개발 등 개발 가능성에 대한 기대감으로 관심이 높아지고 있습니다. 대전의 경우 재개발 구역에 위치한 고가의 토지에 상대적으로 많은 응찰자가 몰리면서 낙찰가율이 전달(61.0%) 대비 12.7%포인트 상승한 73.7%를 기록했습니다. 서울에서도 세 차례 유찰된 양천구 신정동 주거지역 내 건축 가능한 토지와 성동구 옥수동 옥수역 인근의 소규모 자투리 토지에서 높은 경쟁률을 기록했습니다.
 
전국적으로 보면 1월 아파트 경매 진행 건수는 3033건으로 전월(2989건) 대비 1.5% 증가했습니다. 낙찰률은 37.5%로 전달(34.5%)보다 3.0%포인트 상승했고, 낙찰가율 역시 전달(87.0%) 대비 1.8%포인트 오른 88.8%를 기록하며 2022년 7월(90.6%) 이후 3년 6개월 만에 최고 수준을 보였습니다.
 
경기 지역에서도 규제지역을 중심으로 고가 낙찰이 이어졌습니다. 광명시 아파트 평균 낙찰가율이 116.6%로 가장 높았으며, 성남시 분당구가 113.9%, 안양시 동안구와 하남시는 각각 102.6%, 102.3%를 기록하며 강세를 나타냈습니다.
 
지방 광역시 중에서는 부산 아파트 낙찰가율이 전월(82.8%) 대비 4.3%포인트 상승한 87.1%를 기록하며 약 3년 만에 최고 수준을 나타냈습니다. 대구(86.8%)는 전월(83.1%)보다 3.7%포인트 상승했고, 울산(92.1%)은 4개월 연속 90%를 웃도는 높은 수준을 이어갔습니다.
 
이주현 지지옥션 연구원은 "아파트 매매시장의 매물이 줄어들고 호가가 오른 것이 경매시장 수요 증가에 영향을 끼친 것으로 풀이된다"며 "특히 재건축·리모델링 아파트를 중심으로 과열 양상이 나타났다"고 말했습니다.
 
홍연 기자 hongyeon1224@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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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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