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70조 지방 투자 밝혔지만…신규보단 기존 사업들 ‘다수’

지난해 발표된 800조원 투자 ‘연장선’
정권따라 대규모 투자…이행 ‘불투명’
“자율적 투자 로드맵 내면 지원해야”

입력 : 2026-02-05 오후 5:07:35
[뉴스토마토 배덕훈 기자] 국내 주요 10 그룹이 이재명 대통령과의 간담회에서 발표한 270조원 규모의 지방 투자가 신규 투자 보다 기존 사업 계획 중심으로 이뤄질 것으로 전망됩니다. 지난해 발표된 800조원의 국내 투자 계획 중심으로 지역 활성화에 기여하겠다는 목적으로 해석됩니다. 다만, 재계가 매번 대규모 투자책을 발표하고 있지만, 실제 이행 여부가 불투명한 까닭에 이를 촉진할 제도적 변화가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옵니다.
 
4일 청와대에서 열린 '청년 일자리와 지방투자 확대를 위한 기업간담회'에서 참석 기업 총수들이 이재명 대통령 발언을 메모하고 있다. (사진 왼쪽부터) 구윤철 부총리 겸 재정부 장관, 정기선 HD현대 회장, 구광모 LG그룹 회장, 류진 한국경제인협회장,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 허태수 GS그룹 회장, 하정우 AI미래기획수석. (사진=연합뉴스)
 
5 재계에 따르면 삼성, SK, 현대차, LG  주요 10 기업은 전날 이재명 대통령과의 간담회에서 올해부터 향후 5년간 수도권을 제외한 지역에 270조원을 투자하겠다고 발표했습니다수출 호조와 경제 회복세 속에서 거둔 실적을 지역 균형 발전이라는 사회적 책임으로 나누겠다고 화답한 셈입니다.
 
세부 투자 계획이 공개되지는 않았지만, 재계는 지난해 발표된 800 규모의 국내 투자 계획을 중심으로 지역 투자 계획을 진행한다는 방침인 것으로 알려졌습니다재계 관계자는 향후 신규 투자가 있으면 추가 수는 있겠지만기존 사업 중심으로 향후 것들을 모아서 이번에 발표한 이라고 했습니다재계 다른 관계자도 지역 중심의 새로운 신규 투자 계획이라고 보기 보다는 기존에 밝혔던 투자 계획의 연장선으로 있을 이라고 했습니다.
 
이에 따라 지역 활성화를 위한 신규 투자 보다는 기업들이 추진 중인 지역 사업을 더욱 확대하는 방향으로 실제 투자가 이뤄질 것으로 보입니다. 특히 재계가 지방의 첨단·전략 산업 분야에 대한 투자를 집중할 계획이라고 밝힌 점을 보면 이와 관련한 사업을 주축으로 대대적인 지역 투자가 진행될 것으로 전망됩니.
 
먼저 삼성그룹의 경우는 삼성전자가 지난해 인수한 유럽 최대 공조기기 업체 독 플랙트그룹의 국내 생산라인을 올해 광주광역시에 구축을 검토 중입니다. 또한 삼성SDS 전남 해남에 국가 AI컴퓨팅센터를 짓고 있고, 경북 구미에도 AI 데이터센터를 설립 중입니다.
 
SK그룹은 SK하이닉스가 충북 청주에 19조원을 투자하기로 한 첨단 패키징 (공장) 건설에 나섭니다. SK텔레콤은 울산에서 아마존웹서비스(AWS) 함께 AI 데이터센터 건설을 추진 중입니다. 현대차그룹은 재생에너지가 풍부한 서남권에 1기가와트(GW) 규모 고분자전해질막(PEM) 수전해 플랜트를 건설하고 인근에 수소 충전소 인프라를 구축한다는 계획입니다.
 
LG그룹도 LG이노텍이 광주와 경북 구미 등에 신규 투자를 가속화하는 경쟁력 강화에 나서고 있고, 포스코그룹은 올해 포항과 광양 지역을 중심으로 철강, 이차전지 핵심 사업 경쟁력 강화를 위해 5조원을 투입한다는 계획입니다.
 
다만, 재계에서 이처럼 매번 수백조원 규모의 투자 계획이 발표, 진행되고 있지만 실제 이행 여부가 불투명하다는 지적이 나옵니다. 기업의 자금 여력과 경영 환경에 따라 투자 진행 여부가 정해진다는 점을 고려하더라도 보편적으로 ‘5 단위’ 투자 계획을 발표하면서 정권이 바뀔 경우 투자를 제대로 이행하지 않는 경우가 많다는 것입니다이에 실제 발표된 투자를 촉진할 있도록 제도적 변화가 뒷받침돼야 한다는 조언이 나옵니다.
 
오일선 한국CXO연구소장은 기업들이 매 정권마다 대규모 투자·고용책을 발표하지만 실제 이행 여부를 확인하기는 어렵다기업들이 자율적으로 세부 투자 로드맵을 제시하는 것이 중요한데, 변수가 생겼을 때 규제·인프라 개선 등을 요청하고 정부가 이를 정책적으로 뒷받침해 주는 제도적 변화가 필요하다고 조언했습니다.
 
배덕훈 기자 paladin703@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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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덕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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