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김현철 기자] 6월 지방선거에서 '사상 첫 5선' 서울시장에 도전하는 오세훈 서울시장은 "서울시민의 자부심과 서울의 브랜드 가치를 지키는 게 시대정신"이라고 강조했습니다. 오 시장은 2006년 서울시 수장에 처음 당선된 이후 2022년 8회 지방선거에도 당선, 4선 시정을 이끌고 있습니다. 다만 오 시장이 지방선거 도전에 가장 큰 걸림돌은 국민의힘의 낮은 지지율입니다. 오 시장은 장동혁 대표를 겨냥해 "(당의 지지율 하락은) 장동혁 지도부의 과욕이 빚는 부작용"이라며 "민심의 바다로 나가야 한다"고 직격탄을 날렸습니다.
10일 오세훈 서울시장이 2026년 출입기자단 신년간담회에서 질의응답하고 있다. (사진=서울시)
오 시장은 10일 오전 시청 대회의실에서 출입기자단 신년 간담회를 열고 "서울시는 사실상 대한민국의 대표도시다. 이번 서울시장 선거의 시대정신은 서울시민의 자부심을 계속 지켜나가고, 서울브랜드를 지켜야 한다는 사명감"이라며 "이제 선거가 넉 달 정도 앞으로 다가왔다. 서울시장 후보로 나설 게 예상되는 내가 해야 할 몫이 있다"라고 했습니다. 사실상 5선 도전의 의지를 밝힌 셈입니다.
그러면서 국민의힘 장동혁 지도부에 대한 직격도 이어갔습니다. 그는 "서울시장 선거는 지방선거를 총체적으로 진두지휘하고 분위기를 이끌어가는 선거다. 수도권에서 지면 전국 선거에서 패하는 것이라는 판단을 지도부가 해주길 촉구한다. 말로만 '탈윤'(탈윤석열), '절윤'(윤석열과의 절연)을 외친다고 국민이 믿어주지 않는다"고 한 뒤 "당 지도부가 언행일치로 보여줘야 한다"고 했습니다.
이어 "양립할 수 없는 두 가치를 모두 보듬어 선거를 치르겠다는 것은 과욕"이라며 "생각이 다른 사람을 축출하는 '숙청 정치'는 바람직하지 않다"고 꼬집었습니다. 장동혁 지도부가 '윤석열 씨의 12·3 계엄은 잘못됐다'는 쪽과 '당시 상황에서 불가피했다'는 쪽을 모두 안고 가려는 전략을 비판하는 동시에, 한동훈 전 대표 등을 제명한 조치를 에둘러 비판한 걸로 풀이됩니다.
다만 오 시장은 "탈당은 전혀 고려하지 않고 있다"면서도 "수도권에서 지면 지방선거에서 패한다는 절실한 마음으로 선거를 치러야 한다"고 했습니다.
오 시장은 최근 각종 여론조사에서 여권의 유력 서울시장 주자인 정원오 성동구청장에게 열세를 보이고 있습니다. 이에 그는 이날 신년 간담회에서도 정 구청장을 향한 공세에 화력을 집중했습니다.
오 시장은 "최근 여론조사에서 (정 구청장에 비해) 열세를 보이는 건 모두 내 책임이다. 내가 부족한 것이기 때문에 반성하겠다"면서도 "2014년 정 구청장이 초선 구청장으로 부임하던 시절에서 사전협상제를 적용했다면 (성동구 발전을) 10년은 더 앞당길 수 있었다. 정 구청장이 한 일은 주민 서명을 받은 것이 전부"라고 비판했습니다.
성동구 발전 공로를 두고 정 구청장과 이른바 '내 덕, 네 덕' 논쟁을 벌이는 상황에서 삼표레미콘 부지 개발이 정 구청장 재임 기간 실질적인 진전이 없었다는 점을 정면으로 비판한 겁니다.
오 시장은 성수동 전략정비구역에 대해서도 "2014년 이후 10년간 아무 변화가 없었다"고 꼬집었고, 정 구청장이 성과로 홍보하는 성동구 무료 공공버스에 대해선 "1대당 월 1억2000만원이 드는 재정사업이다. 극히 일부 운영을 서울시 전체로 확대해석하는 것은 견강부회"라고 일축했습니다.
10일 오세훈 서울시장이 2026년 출입기자단 신년간담회에서 질의응답하고 있다. (사진=서울시)
오 시장은 민주당이 집중 공격하고 있는 현안에 대해서도 반격에 나섰습니다.
앞서 서울 시내버스는 지난 1월13일부터 14일까지 역대 최장인 44시간 파업을 벌여 운행률이 6.8%까지 떨어진 바 있습니다. 그러자 민주당 소속 서울시장 예비 후보들은 일제히 준공영제 관리 실패를 들며 오 시장을 비판하고 나섰습니다.
'감사의 정원'(서울시가 광화문광장에 건립을 추진하는 6.25 전쟁 참전국 기념 조형물)도 도마에 올랐습니다. 김민석 국무총리는 지난 9일 국회 대정부질문에서 "서울시가 필요한 절차를 다 밟지 않았다는 것이 확인됐다"며 공사 중지명령을 검토하겠다고 했습니다. 그러자 국토교통부는 당일 서울시에 도시계획시설사업 실시계획 변경·고시 미이행 등을 이유로 공사중지를 사전 통지하고 오는 23일까지 의견을 제출하라며 제동을 걸었습니다.
이에 오 시장은 "도시철도는 필수공익사업으로 지정돼 파업 때도 100% 운행을 유지하는데, 시내버스는 전면 파업이 가능한 구조적 문제가 있다"며 "서울·인천·부산 등 8개 광역시와 함께 고용노동부에 필수공익사업 지정을 요청하겠다"고 했습니다. 이어 "필수공익사업 지정은 파업권을 제한하자는 게 아니라, 노동조합의 권리를 인정하면서도 시민 이동권을 보장하자는 것"이라며 "도시철도와 시내버스는 도시 교통을 지탱하는 두 개의 축인데 역할은 같으면서 책임의 기준이 다른 것을 시민들이 납득하기 어렵다"고 강조했습니다.
감사의 정원 공사중지 명령을 두고선 "동의할 수 없는 사업이니 어떻게든 절차적 하자를 찾아 중단시키겠다는 결론을 정해놓고 법규를 해석한 결과"라고 반박했습니다. 또 "광화문광장은 2009년 조성과 2021~2022년 확장 당시에도 실시계획 확정이나 고시 절차 없이 진행됐다"며 "그보다 규모가 훨씬 작은 이번 사업에만 규정을 샅샅이 적용하는 것을 국민이 납득할 수 있겠느냐"고 반문했습니다. 그러면서 "실시계획 확정·고시 권한은 서울시장에게 있다"며 "절차상 미비가 있다면 보완을 요구하는 것이 상식적인 행정이지, 공사 중지는 과도한 직권 남용"이라고 했습니다.
김현철 기자 scoop_press@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