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이재영 기자] 소노인터내셔널로부터 10년간 자금을 대여해온 친족회사가 채무 일부를 면제받고 청산한 사실이 확인됐습니다. 기업공개(IPO)를 본격화한 시점에서 특수관계인 간의 대규모 채무 탕감을 두고 경영 투명성에 대한 검증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옵니다.
11일 업계에 따르면 소노인터내셔널은 최근 6개 계열사를 청산 또는 합병소멸했습니다. 1개를 제외한 5개사가 공정거래법상 사익 편취 규제 대상 회사였으며, 그중 눈에 띄는 거래가 있습니다. 총수 일가 51% 지분 비상장사인 오스트로브릿지입니다. 2025년에 소노그룹이 공시대상기업집단에 지정되며 소노인터내셔널과 자금 거래 사실이 나타났습니다.
2023년말 기준 소노인터내셔널은 67억5000만원을 이 회사에 대여해준 것으로 확인됩니다. 오스트로브릿지는 친족으로부터도 10억원을 대여받아 총 77억5000만원을 차입한 상태였습니다. 그런데 2023년 결산 시 오스트로브릿지는 매출이 없고 영업이익은 3900만원 적자였으며 당기순손실 3900만원과 수치가 일치합니다. 또 자본금은 5000만원에 자본총계가 61억원 손실인 자본잠식 상태였습니다. 유형자산이 없고 유동자산만 49억원, 유동부채가 111억원입니다.
특히 소노인터내셔널은 오스트로브릿지에 2014년부터 68억여원을 대여해준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그런데 소노인터내셔널은 2015부터 최근 감사보고서까지 특수관계자 중 오션윈글로벌코리아의 장기대여금에 대해서만 대손충당금을 쌓고 있다고 공시해 왔습니다. 결국 오스트로브릿지는 청산했고 소노인터내셔널은 잔여 재산 분배 중 33억6500만원(차입금 및 차입이자) 채무를 면제해 줬습니다.
채무면제는 2025년 8월 이뤄졌는데, 소노인터내셔널은 2024년 결산 감사보고서에서 이미 오스트로브릿지에 대한 대여금이 없다고 공시했습니다. 자본잠식 회사에 10년 넘게 자금을 빌려주면서 대손충당금도 쌓지 않고 탕감해줄 때까지 실질적인 회수 노력을 하지 않았다면, 회계 처리의 적정성 논란이 불거질 수 있습니다.
오스트로브릿지의 총수 일가 지분 외 잔여 지분도 특정 개인으로 파악됐습니다. 계열 지분도 연결되지 않은 독립적 친족법인에 장기간 자금을 지원한 것입니다. 사실상 영업활동이 미미해 자력갱생이 어려운 기업에 대여를 지속한 것은 지원성 거래가 아니냐는 의구심을 낳습니다.
이에 대해 소노인터내셔널은 별도의 입장을 내지 않았습니다.
앞서 티웨이항공에 대한 기업결합 심사 과정에서 공정거래위원회는 독과점 여부와 소노그룹의 재무건전성을 검토했었습니다. 그 속에 불투명한 자금 흐름을 간과했다는 비판도 나옵니다. 관계 당국은 승인해주는 대신 조건부 혹은 사후 감시를 강화한다는 방침입니다. 기업공개(IPO)를 추진하는 과정에서 대여금 문제나 내부거래 비중을 까다롭게 들여다보는 중입니다. 소노인터내셔널은 앞선 사례 외에도 2024년 말 기준 동일인 등 친족들에게 134억여원을 대여해주고 있습니다.
업계 관계자는 “총수일가 지분이 높은 비상장 친족회사에 대규모 자금을 대여한 뒤 청산 과정에서 채무를 면제해준 것은 지원성 거래로 의심될 소지가 있다”며 “내부통제 시스템의 실효성 여부가 IPO 심사 과정의 쟁점이 될 전망”이라고 했습니다.
이재영 기자 leealive@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