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박주용 기자] 민주당과 조국혁신당의 6·3 지방선거 전 합당이 무산된 가운데, 양당 통합에 대한 반대 응답이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전체 국민의 합당 찬반 여론은 팽팽했지만, 2주 전과 비교해 합당에 반대한다는 응답이 높아지면서 찬성 여론을 넘어섰습니다. 당심의 지표인 민주당 지지층과 진보층에선 찬성이 절반을 넘었지만, 직전에 비해 찬성이 10%포인트가량 하락하면서 찬반의 격차가 크게 좁혀졌습니다.
(그래픽=뉴스토마토)
12일 공표된 <미디어토마토> 182차 정기 여론조사 결과에 따르면, '민주당과 조국혁신당의 합당에 대해 어떤 의견인지' 묻는 질문에 전체 응답자의 40.5%가 "합당에 반대한다"고 답했습니다. 반면 '찬성한다'는 응답은 35.7%였습니다. '잘 모르겠다'는 응답은 23.8%로 상당한 비중을 차지했습니다.
합당과 관련한 2주 전 조사에선 찬성 40.7% 대 반대 36.0%였는데, 이번주 조사에선 찬성 35.7% 대 반대 40.5%로 찬반 수치가 뒤바뀌었습니다. 직전 조사 결과와 비교하면 찬성은 5.0%포인트 줄었고, 반대는 4.5%포인트 올랐습니다.
이번 조사는 <뉴스토마토> 의뢰로 지난 9일부터 10일까지 이틀간 만 18세 이상 전국 성인남녀 1036명을 대상으로 실시됐으며,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 ±3.0%포인트입니다. ARS(RDD) 무선전화 방식으로 진행됐으며, 응답률은 2.3%입니다.
20대, 반대 '상승'…서울·PK, 큰 변화 없어
앞서 정청래 민주당 대표는 지난 10일 국회에서 열린 비공개 최고위원회의를 마치고 6·3 지방선거 전 조국혁신당과 합당 논의를 중단하겠다고 밝혔습니다. 대신 통합혁신추진준비위원회를 구성해 지방선거 이후 추진위를 중심으로 조국혁신당과의 통합을 추진하겠다고 했습니다.
정 대표가 지방선거 전 합당 논의를 중단하겠다고 선언한 것은 앞서 열린 의원총회에서 당내 대다수 의원이 지방선거 전 합당은 어렵다는 데 의견을 모았기 때문입니다. 시간이 갈수록 합당에 반대하는 성명과 기자회견, 서명운동이 이어졌고 당내 혼란상을 우려한 관망파들도 '합당에는 찬성하나 지금은 아니다'라는 쪽으로 기울었습니다.
민심의 변화도 이와 비슷했습니다. 조사 결과를 연령별로 보면 20대와 30대, 70세 이상에선 반대 의견이 앞섰습니다. 20대 찬성 30.1% 대 반대 45.4%, 30대 찬성 31.0% 대 반대 40.0%, 70세 이상 찬성 30.0% 대 반대 42.0%였습니다. 2주 전 조사 결과와 비교해 20대의 반대 의견은 38.6%에서 45.3%로 올랐습니다.
민주당의 세대 기반인 40·50대는 2주 전 찬성 '우세'에서 이번주 찬반 '접전'으로 전환됐습니다. 40대 찬성 38.0% 대 반대 37.6%, 50대 찬성 38.9% 대 반대 39.6%로, 찬반 의견이 팽팽했습니다. 2주 전과 비교해 찬성 응답이 40대는 45.3%에서 38.0%로, 50대는 54.1%에서 38.9%로 줄었습니다. 이 밖에 60대 찬성 43.8% 대 반대 39.1%였습니다.
지역별로 보면 호남과 부산·울산·경남(PK) 등을 제외한 모든 지역에서 합당에 반대한다는 응답이 높았습니다. 서울 찬성 33.1% 대 반대 40.1%, 경기·인천 찬성 34.3% 대 반대 42.5%, 대전·충청·세종 찬성 32.7% 대 반대 43.8%, 대구·경북(TK) 찬성 32.6% 대 반대 41.5%였습니다. 반면 광주·전라 찬성 47.6% 대 반대 36.1%, 강원·제주 찬성 52.1% 대 반대 32.6%로, 합당에 찬성한다는 응답이 앞섰습니다. 이 외 부산·울산·경남 찬성 34.1% 대 반대 38.4%였습니다.
민주당의 핵심 기반인 호남에선 찬성 응답이 여전히 높았지만, 2주 전에 비해 찬반의 격차가 줄었습니다. 광주·전라의 경우, 2주 전 대비 합당에 찬성한다는 응답은 62.5%에서 47.6%로 줄었고, 반대한다는 응답은 24.7%에서 36.1%로 늘었습니다. 찬반의 격차도 37.8%포인트에서 11.5%포인트로 크게 좁혀졌습니다.
경기·인천과 대전·충청·세종에서도 합당 찬성 '하락', 반대 '상승'의 흐름이 뚜렷했습니다. 2주 전에 비해 경기·인천은 합당에 찬성한다는 응답이 43.5%에서 34.3%로 하락했고, 반대한다는 응답은 35.4%에서 42.5%로 상승했습니다. 대전·충청·세종에선 합당에 찬성 의견이 41.3%에서 32.7%로 낮아졌고, 반대 의견이 36.8%에서 43.8%로 높아졌습니다. 6·3 지방선거 승부처인 서울과 부산·울산·경남에선 큰 변화가 없었습니다.
11일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 참석한 정청래 민주당 대표(왼쪽)와 민주당이 제안한 '연대 및 통합을 위한 추진준비위'에 관해 입장을 밝히는 조국 조국혁신당 대표. (사진=연합뉴스)
조국혁신당 지지층, 합당 찬성 '55.5%→65.8%'
정치 성향별로 보면 합당에 대해 민주당의 핵심 기반인 진보층에선 찬성 50.8% 대 반대 33.2%로, 찬성 응답이 절반을 간신히 넘겼습니다. 특히 진보층에서 직전 조사 결과와 비교해 찬성 의견이 59.2%에서 50.8%로 10%포인트 가까이 줄었습니다. 반대 응답은 25.7%에서 33.2%로 올랐습니다. 중도층의 변화도 감지됐습니다. 2주 전과 비교해 중도층에서 찬성 의견은 39.3%에서 29.8%로, 반대 의견은 36.4%에서 43.4%로 변화했습니다. 보수층의 경우 찬성 26.1% 대 반대 45.0%로 집계됐습니다.
지지 정당별로 보면 민주당 지지층에선 찬성 51.0% 대 반대 33.4%로, 50%를 약간 웃돌았습니다. 민주당 지지층에서도 찬성 응답이 66.7%에서 51.0%로, 반대 응답은 21.9%에서 33.4%로 10%포인트 이상의 큰 변화가 있었습니다. 반대로 조국혁신당 지지층은 찬성 의견이 55.5%에서 65.8%, 반대 의견이 23.3%에서 27.7%로, 찬성 응답이 직전 조사에 비해 올랐습니다. 국민의힘 지지층은 찬성 19.0% 대 반대 50.8%였습니다.
한편 이번 조사는 2026년 1월 말 행정안전부 주민등록 인구를 기준으로 성별·연령별·지역별 가중값을 산출했고 셀가중을 적용했습니다. 그 밖의 자세한 조사 개요와 결과는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됩니다.
박주용 기자 rukaoa@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