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초 유일한 플래그십 모델 출시를 앞두고, 이통 3사 간 신경전이 다시 불붙는 분위기입니다. 다만 지난해 마케팅비가 늘어난 상황에서 위약금 면제 당시만큼 공격적으로 비용을 집행하긴 쉽지 않을 것이란 분석도 나옵니다.
12일 통신업계에 따르면 SK텔레콤은 사전 예약 알림 신청자를 대상으로 순금 경품 이벤트를 진행합니다. 추첨을 통해 520GB 용량을 1TB로 업그레이드하는 혜택도 제공합니다. 고가 단말 수요를 겨냥해 저장 공간 확대를 전면에 내세운 전략입니다.
KT는 할인쿠폰과 중고폰 추가 보상 프로그램을 중심으로 체감 할인 폭을 강조하고 있습니다. 핸드폰 구매 지원금 할인쿠폰 5만원과, 알림 신청만 해도 카카오페이 1만원을 제공합니다. 기존 단말을 반납할 경우 최대 10만원 추가 보상도 제공합니다.
LG유플러스는 알림 신청자 가운데 네이버페이 포인트 5000원을 지급하는 현금성 이벤트를 내걸었습니다. 사전예약 고객에게는 256GB 모델을 512GB로 업그레이드하고, 쓰던 폰을 판매할 경우 최대 15만원을 추가 지원할 계획입니다.
SK텔레콤과 KT의 갤럭시S26 사전 예약 예고. (사진=각 사 홈페이지)
플래그십 단말 출시 때마다 반복되는 판촉 경쟁이지만, 올해는 상황이 다소 다릅니다. 지난해 SK텔레콤 위약금 면제와 올해 1월 KT 위약금 면제 기간 동안 번호이동 시장이 크게 출렁이면서 마케팅 비용 부담이 누적된 상태기 때문입니다. SK텔레콤 위약금 면제가 진행됐던 지난해 7월 번호이동 건수는 약 95만건까지 치솟았고, KT 위약금 면제가 있었던 지난달에는 99만건을 넘어섰습니다.
비용 구조를 보면 부담 요인이 뚜렷합니다. SK텔레콤의 지난해 마케팅비는 2조9000억원으로 전년 대비 2.1% 증가에 그쳤습니다. 반면 KT는 별도 기준 판매비로 2조8350억원을 투입해 13.7% 늘렸고, LG유플러스 역시 마케팅비가 2조3143억원으로 4.8% 증가했습니다.
설비투자(CAPEX)는 줄어드는 흐름입니다. KT의 별도 기준 CAPEX는 2022년 2조7210억원에서 2023년 2조4120억원, 2024년 2조3000억원, 지난해 2조1439억원으로 3년 연속 감소했습니다. LG유플러스도 지난해 CAPEX가 1조7499억원으로 전년 대비 8.9% 줄었습니다. SK텔레콤 역시 5G 투자 피크 이후 2조원대 초중반 수준에서 완만한 축소 흐름을 이어가고 있습니다. 네트워크 투자보다 마케팅비 비중이 상대적으로 커진 구조 속에서, 이번 갤럭시S26 사전 예약이 어느 정도의 판촉 경쟁에 집중하기 부담스러운 구조입니다.
이통업계 관계자는 "위약금 면제 기간에 이미 상당한 비용이 투입된 만큼, 신제품 출시라고 해서 과거처럼 공격적인 마케팅을 펼치기는 쉽지 않을 것"이라며 "신제품 효과를 기대하면서도 눈치보기 경쟁이 이어질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습니다.
이지은 기자 jieunee@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