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시장적 담합은 암적 존재"…부동산부터 설탕까지 '타깃'

담합 '강경 대응' 기조…"무거운 제재 뒤따라야"
"지방정부 환경미화원 적정임금 실태 파악하라"

입력 : 2026-02-19 오후 5:44:21
[뉴스토마토 한동인 기자] 이재명 대통령이 19일 '담합 행위' 근절을 위해 '형사처벌' 대신 '경제적 제재'로의 전환을 주문했습니다. 형식적 제재가 아닌 실질적인 경제적 제재가 효과적이라는 겁니다. 특히 담합 근절의 대상으로 설탕·밀가루뿐 아니라 부동산까지 타깃으로 지목했습니다.
 
이재명 대통령이 19일 청와대에서 열린 수석보좌관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영구 퇴출 방안도 검토"…제재 방식 '변화' 예고
 
이 대통령은 이날 오후 청와대 여민관에서 수석·보좌관 회의를 주재하고 "담합 이득을 훨씬 넘어서는 무거운 제재가 뒤따라야 한다"고 밝혔습니다.
 
이 대통령은 "현재 우리 사회에는 설탕·밀가루·육고기·교복·부동산 등 경제산업 전반에서 반시장적 담합행위가 뿌리 깊게 퍼져 있다"고 지적했는데요. 지난 2일 검찰은 밀가루·설탕·전기 등 민생 밀접 품목에서 수년간 약 10조원 규모의 짬짜미를 벌인 업체들을 대거 재판에 넘겼습니다. 당시 이 대통령은 X(엑스·옛 트위터)를 통해 이례적으로 검찰을 공개 칭찬했습니다.
 
이어 이 대통령은 사문화 상태였던 '가격 재결정 명령'까지 꺼내 들며 담합에 대한 강경 대응 기조를 이어왔습니다. 담합 적발 기업들이 '정상 가격'을 다시 산정해 가격을 다시 매기라고 지시하는 건데, 담합 적발 이후 가격 인하를 분명하게 하라는 신호입니다. 
 
이후 밀가루와 설탕 업계에서는 일제히 가격을 낮추며 호응했고, 이 대통령은 담합행위 근절의 폭을 교복 및 부동산까지 확대하고 있습니다. 
 
이날 회의에서는 "시장 지배력을 악용한 이런 담합행위는 공정한 경쟁을 가로막고 시장 신뢰를 훼손하며 국민경제 발전을 가로막는 암적 존재"라며 "이런 질 나쁜 범죄를 뿌리 뽑아야 경제의 질적 도약이 가능하다"고 강조했습니다. 
 
특히 담합 근절을 위한 제재 방안의 변화도 주문했습니다. 그는 "다 돈을 벌자고 하는 일이어서 처벌이 별로 큰 효과가 없어 보인다"라며 "형사처벌에 많이 의존하다 보면 우리가 겪었던 처벌 만능주의, 사법국가로 잘못 흘러가게 될 수 있다"고 짚었습니다.
 
그러면서 "특히 이런 반시장적 행위가 반복될 경우, 아예 시장에서 영구적으로 퇴출시키는 방안도 적극 검토해야 한다"고 주장했습니다. 
 
6일 서울 시내 한 대형마트에 밀가루가 진열돼 있다. 이재명 대통령의 물가 안정 주문과 담합 수사 여파 속에서 CJ제일제당과 대한제분, 사조동아원, 삼양사 등 제분·제당업계는 설탕 및 밀가루 가격을 4~6% 인하했다. (사진=뉴시스)
 
"망국적 부동산 해결…전력 질주"
 
이 대통령은 거듭 밝히고 있는 부동산 문제와 관련해서도 "불평등과 절망 키우는 망국적 부동산 공화국을 극복하고 누구에게나 공정하고 합리적인 사회 질서를 확립하며, 지속적으로 성장 발전하는 모두의 경제를 함께 만들어가야겠다"고 했습니다.
 
또 "대한민국의 가장 큰 머슴이자 주권자들의 도구로서 국민과 함께 좌고우면하지 않고 미래를 향해 전력 질주해 가겠다"고 예고했습니다.
 
이 대통령은 "국민주권정부는 위대한 주권자들과 함께 국민이 주인인 나라, 함께 행복한 대한민국을 향한 전진을 앞으로도 멈추지 않겠다"며 의지를 나타냈습니다. 
 
한편 이 대통령은 이날 비공개 회의에서 환경미화원에 대한 적정 임금 보장 규정을 이행하지 않는 지방정부에 대한 전수조사를 지시했습니다. 그러면서 책임자의 징계와 미지급 임금의 지급을 촉구했습니다. 
 
또 예산안 편성 과정에서는 성과에 기반한 투자 우선순위를 조정하기로 했습니다. 글로벌 인재 확보 경쟁과 관련해서도 연구개발(R&D) 투자 방식의 효율화 및 해외 인재 유치 체계 구축 등에 나서겠다는 방침입니다.
 
한동인 기자 bbhan@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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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동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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