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무기 선고에도…절윤은 없었다

국힘 "책임 통감·국민께 송구"
당 내부선 "절윤해야" 봇물

입력 : 2026-02-19 오후 6:31:05
[뉴스토마토 박주용·이진하·이효진 기자] 윤석열씨에게 내란 사태 1심 재판에서 무기징역 선고가 내려진 데 대해 국민의힘 지도부에선 이번에도 윤씨와의 절연, 즉 '절윤'에 대한 메시지는 없었습니다. "헌정 질서를 위협하고 파괴하는 어떠한 세력과도 단호히 선을 긋겠다"고 했지만, 윤씨를 직접적으로 지목하진 않았습니다. 윤씨를 지지하는 보수층의 눈치를 살피면서 여전히 모호한 태도로 일관하고 있는 겁니다. 당 내부에선 지도부에 윤씨와의 절연을 요구하는 목소리가 봇물처럼 터져 나왔습니다. 당권파와 친한(친한동훈)계의 갈등이 임계점에 다다른 상황에서 국민의힘 지도부의 모호한 입장 표명으로 당 내홍이 더욱 격화될 것이란 전망이 나옵니다.
 
송언석 국민의힘 원내대표(왼쪽)가 19일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장동혁 대표에게 메모를 보여주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헌정파괴 세력과 선 긋겠다"했지만…'윤석열' 직접 지목 안해
 
송언석 원내대표는 19일 오후 윤씨에 대한 무기징역 선고가 내려진 후 입장문을 통해 "우리 당이 배출한 전직 대통령의 유죄 판결에 책임을 통감하며 당원 여러분과 국민 여러분께 송구하다"고 밝혔습니다. 그러면서 "국민의힘은 이번 판결의 역사적·정치적 의미를 깊이 성찰하면서 헌정 질서를 위협하고 파괴하는 과거, 현재, 미래의 그 어떠한 세력, 어떠한 행위와도 단호히 선을 긋겠다"고 했습니다.
 
송 원내대표의 입장문 발표는 윤씨의 1심 선고 이후 2시간가량 지나서야 공개됐는데요. 이날 국민의힘 지도부에서 나온 유일한 공식 입장이었습니다.
 
장동혁 대표는 윤씨의 무기징역 선고와 관련해 별도로 입장을 내지 않았습니다. 앞서 장 대표의 경우, 이전에도 12·3 비상계엄 사태에 대한 사과 메시지를 냈지만, 줄곧 윤씨와의 절연 문제에 대해선 모호한 태도를 유지하면서 원론적인 발언을 이어왔습니다.
 
장 대표는 지난달 7일 서울 여의도 중앙당사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12·3 비상계엄은 상황에 맞지 않는 잘못된 수단이었다"며 "국민께 큰 혼란과 불편을 드렸고, 당원께도 큰 상처가 됐다. 국정 운영의 한 축이었던 여당으로서 그 역할을 다하지 못한 책임이 크다"고 고개를 숙였습니다. 그러면서 "과거의 일들은 사법부의 공정한 판단과 역사의 평가에 맡겨놓고, 계엄과 탄핵의 강을 건너 미래로 나아가겠다"고 선언했습니다.
 
장 대표는 지난달 14일에도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윤씨에 대한 특검의 사형 구형에 대해 "특검의 구형은 제가 언급할 사안이 아니다"라며 "법원에서 공정한 재판을 할 것으로 기대한다"는 짧은 입장을 밝혔습니다. 그는 전날 <채널A>와의 인터뷰에선 "여러 곳에서 (윤석열 전 대통령과의) 절연을 말씀하는데, 절연에 대한 국민의힘의 입장은 여러 차례 밝혔다"며 "현재 절연보다 중요한 것은 전환"이라고 했습니다.
 
국민의힘 지도부가 윤씨에 대해 전략적으로 모호한 태도를 보이는 것은 '당심'과 '민심'의 괴리 때문입니다. 민심은 '절윤'에 무게를 두고 있지만, 당심은 '절윤'에 반대하는 기류가 강한 분위기입니다. 결국 당원들의 지지를 얻어 당권을 잡은 장 대표 입장에선 당심과 반대로 가는 선택을 하기가 어려울 것이란 분석이 나옵니다. 장 대표가 계엄에 대해선 사과했지만, '절윤'에 대해선 모호한 입장을 보인 것도 이러한 이유 때문입니다.
 
(그래픽=뉴스토마토)
 
윤석열 향한 비판 목소리…소장파 의원도 "즉각 절윤해야"
 
하지만 윤씨에 대한 선고 직후 장 대표의 '절윤' 선언이 이뤄져야 한다는 주장이 당 내부에서 잇따랐습니다. 대표적으로 오세훈 서울시장은 "'절윤'은 피해갈 수 없는 보수의 길"이라며 "비록 고통스럽더라도 저는 그 길을 계속 갈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한동훈 전 대표도 "내란죄로 단죄된 윤석열 노선을 추종해온 사람들이 더 이상 제1야당을 패망의 길로 이끌게 방치해서는 안 될 것"이라고 지적했습니다.
 
또 국민의힘의 초·재선 의원 모임인 '대안과 미래'도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과거의 망령에 사로잡혀 있는 '윤 어게인' 세력과 즉각 절연하라"고 지도부에 촉구했습니다. 특히 모임의 간사인 이성권 의원은 "더 이상 모호한 입장으로 국민을 기만해서는 안 된다"며 "비상계엄은 내란이라는 사법부의 엄중한 판단 앞에서 아직도 비상계엄을 옹호하고 '윤 어게인'과 '부정선거'를 외치는 극우 세력과의 잘못된 동행은 보수의 공멸을 부를 뿐"이라고 꼬집었습니다.
 
집권 여당인 민주당은 윤씨에게 법정 최고형인 사형이 아닌 무기징역이 선고된 데 대해 "국민의 법 감정에 반하는 매우 미흡한 판결"이라고 비판했습니다. 정청래 대표는 긴급 최고위원회의에서 "나라의 근간을 뿌리째 뒤흔든 내란 수괴에게 조희대 사법부는 사형이 아닌 무기를 선고함으로써 사법 정의를 흔들었다"고 지적했습니다. 우원식 국회의장도 "아쉬운 판결"이란 평가를 내렸습니다.
 
박주용 기자 rukaoa@etomato.com
이진하 기자 jh311@etomato.com
이효진 기자 dawnj789@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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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주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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