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통위 "SKT, OPMD 요금제 변경 어려워"

입력 : 2010-12-23 오후 12:06:07
[뉴스토마토 이형진기자] SK텔레콤이 추진해온 가입자 다기기 무선인터넷 사용(OPMD) 요금제 변경이 상당기간 어려울 전망이다.
 
이에 따라 SK텔레콤(017670)으로서는 트래픽 폭증에 따른 과부하 현상을 막기 위해 거액의 네트워크 투자도 염두에 둬야하는 상황이 됐다.
 
방송통신위원회 관계자는 23일 "SK텔레콤이 변경 허가를 요청한 OPMD 요금제는 당분간 그대로 유지하기로 했다"며 "변경 요청에 대한 납득할 만한 이유가 발생하면 허가한다는 방침"이라고 말했다.
 
SK텔레콤이 삼성전자(005930)의 갤럭시탭 출시로 데이터 폭증을 우려해 OPMD요금제를 변경 혹은 철회하고 싶어하지만, 실제로 데이터 폭증 사례가 발견되지 않은 만큼 요금제 변경이 어렵다는 것이다.
 
SK텔레콤의 무제한무선인터넷 요금제는 데이트 트래픽 폭증이 일어나 네트워크에 과부하가 발생하면 요금제별로 하루 기준량을 적용해 서비스품질(QoS) 방식으로 제어한다.
 
하지만 QoS 제어가 실제로 일어난 사례는 없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SK텔레콤은 지난 7월 정만원 사장이 직접 기자간담회를 열어 방통위의 요금제 인가가 나지않은 상황에서 OPMD를 포함한 무제한무선인터넷 요금제를 전광석화처럼 발표했다. 무제한무선인터넷요금제 허용과 함께 OPMD까지 무제한으로 허용하는 방안이었다.
 
하지만 경쟁사인 KT는 요금제에 따라 OPMD도 제한을 두는 요금 정책을 시행 중이다. 데이터 트래픽 폭증에 따른 품질 저하에 대한 안전장치를 미리 마련한 셈이다.
 
SK텔레콤의 한 관계자는 "무제한무선인터넷 요금제와 OPMD를 한꺼번에 허용한 것은 실수"라며 "지금이라도 철회하지 않으면 네트워크에 심각한 문제가 발생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 때문에 SK텔레콤은 갤럭시탭 등 태블릿PC의 등장이 임박하자 지난 10월부터 방통위에 요금제 변경을 요청해 온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최근 무제한 무선데이터 이용이 가능한 유심칩까지 판매하지 않아, "고객을 속이는 무리수를 두고 있는 것 아니냐"는 의혹도 제기돼 왔다. 
 
방통위 고위관계자는 "SK텔레콤의 경우 망에 대한 여유가 없는 것이 사실"이라면서도 "요금제 변경을 요구하기 전에 트래픽 폭증에 대비한 투자가 우선돼야 할 것"이라고 비판했다.
 
한편, SK텔레콤이 OPMD 요금제를 변경하더라도 기존에 가입한 가입자는 통신사를 옮기거나 요금제를 바꾸지 않는다면 그대로 OPMD요금제가 포함된 무제한 무선인터넷 접속 혜택을 적용받는다.
 
뉴스토마토 이형진 기자 magicbullet@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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