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화팽창 시대, 부의 생존전략)③진정한 부와 소득을 찾으려면

'진정한' 소득, 불어난 숫자에서 노동과 비용 제외된 가치
패시브 인컴, 초기 자본시스템으로 구축 후 스스로 창출
낮은 변동성·장기 투자…"좋은 투자는 지루해야"
패시브펀드, 비용·운용 투명성·예측 가능성 유리

입력 : 2026-02-26 오후 4:03:06
 진정한 부는 '내가 하고 싶은 일을 할 수 있는 시간의 크기', 혹은 '내가 가진 것과 원하는 것 사이의 균형'입니다. 자산을 유지하느라 자신의 생명력과 시간을 소진하고 있다면, 그것은 진정한 의미의 부라 할 수 없습니다. 진정한 소득을 단순히 '불어난 숫자'로 보지 않습니다. 총자산의 증식분에서 그 수익을 얻기 위해 '투여된 노동'과 '상실된 여가비용'을 제외한 순수한 가치만이 진정한 소득입니다.(☞①실질실효환율의 경고…"자산이 녹아내린다", ☞②생존수익률, 내 자산 지키기 위한 마지노선)
 
(그래픽=뉴스토마토)
 
이 공식에 따르면 우리의 소득은 성격과 한계에 따라  두 가지로 나뉩니다. 먼저 액티브 인컴(Active Income·근로 소득)은 자신의 귀중한 시간과 노동력을 직접 투입해 그 대가로 얻는 소득을 말합니다. '나의 유한한 시간'을 '돈'과 맞바꾸는 구조입니다. 액티브 인컴은 초기 자본을 형성하는 훌륭한 밑거름이 되지만, 치명적인 한계가 존재합니다. 아프거나 지쳐서 일을 멈추는 순간 소득도 중단되며, 하루 24시간이라는 물리적 제약에 갇혀 성장의 상한선이 명확하다는 점입니다.
 
패시브 인컴(Passive Income·자산 소득)은 초기에 자본이나 시스템을 구축해 두면 이후에는 지속적인 노동력을 들이지 않아도 스스로 창출되는 소득입니다. 패시브 인컴의 특징은 내가 잠을 자거나 휴식을 취하는 순간에도 자산과 시스템이 나를 대신해 쉬지 않고 돈을 번다는 것입니다. 배당금이나 이자, 임대료처럼 초기 구축에는 상당한 시간이나 자본이 필요하지만, 일단 궤도에 오르면 내 시간의 제약 없이 무한한 확장이 가능해집니다.
 
(그래픽=뉴스토마토)
 
액티브 인컴은 초기 자본을 형성하는 밑거름이 되지만 진정한 경제적 자유를 위해서는 패시브 인컴으로 전환하는 과정이 필수적입니다. 성공적인 패시브 인컴 전환을 위해서는 자산이 스스로 증식하는 복리의 힘을 빌려야 합니다. 그리고 이 복리의 마법이 중단 없이 발휘되기 위해서는 낮은 변동성을 바탕으로 한 장기 투자 전략이 뒷받침되어야 합니다.
 
왜 지루한 투자가 승리하는가
 
금융시장에서 흔들림 없이 꾸준한 자산 소득(패시브 인컴)을 만들어내기 위해 가장 필수적인 조건은 바로 '낮은 변동성'과 '장기 투자'입니다. 아무리 훌륭해 보이는 수익률도 변동성이 통제되지 않으면 실제로 내 손에 남는 결과는 달라질 수밖에 없습니다. 이러한 것은 수학적으로도 기하평균수익률(연복리 수익률의 개념·G)은 수익률의 표준편차(변동성·σ)이 커질수록 줄어드는 것을 볼 수 있습니다.
 
(그래픽=뉴스토마토)
수식의 우변에서 기하 평균 수익률을 낮추는 차감 항목인 '변동성의 제곱/2'은 변동성 드래그(Volatility Drag)라고 불립니다. 겉보기에 산술 평균 수익률이 아무리 높더라도, 자산이 위아래로 심하게 요동치면(변동성 증가), 이 드래그 현상으로 인해 복리 효과가 훼손되고 맙니다.
 
장기적으로 변동성은 수익에 부정적인 영향을 주는 비용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안정적인 패시브 인컴을 가지기 위해서는 변동성 드래그를 최소화하여 복리의 마법이 중단 없이 작동하는 구조를 만들어야 합니다. 물론 변동성을 철저히 통제한 투자는 매일의 짜릿함이 없는, 다소 밋밋하고 지루한 과정일 수 있습니다. 하지만 금융 역사를 써 내려간 투자의 거장들은 한결같이 이 '지루함의 미학'이야말로 자본 시장에서 살아남는 승리의 방정식이라고 강조합니다. 
 
그렇다면 변동성을 통제하고 지루하지만 확실하게 승리하는 투자를 실현하려면 어떤 도구를 이용해야 할지는 금융권에서 오랜 시간 이어져 온 '액티브 펀드(Active Fund)'와 '패시브 펀드(Passive Fund)'의 논쟁에서 그 해답을 찾을 수 있습니다. 액티브 펀드는 펀드매니저의 정성적 분석을 통해 우수한 종목을 발굴하고 시장 평균 수익률을 초과 달성(Alpha)하는 것을 목표로 합니다. 반면, 패시브 펀드는 펀드매니저의 주관을 배제하고 정해진 원칙에 따라 시장 지수(Index)를 그대로 추종해 시장 수익률(Beta)만큼의 성과를 거두는 것을 목표로 합니다. 
 
(그래픽=뉴스토마토)
 
비용면에서 유리한 패시브 펀드
 
패시브 펀드의 가장 큰 장점은 비용입니다. 액티브 펀드는 리서치 인력 비용과 잦은 매매로 인한 수수료 등이 발생하며, 운용 보수가 연 1%를 상회하는 경우가 흔합니다. 반면 패시브 펀드(특히 ETF)는 관리 비용이 매우 낮아 연 0.01~0.1% 수준인 경우가 많습니다. 단 1%의 수수료 차이라 할지라도 10년, 20년의 긴 시간이 흐르면 복리 효과로 인해 최종 수익률에서 막대한 차이가 생깁니다. SPIVA(S&P Indices Versus Active) 보고서에 따르면, 장기적으로 시장 지수를 이기는 액티브 펀드는 극소수에 불과합니다. 10년 이상의 장기 관점에서 미국 대형주 액티브 펀드의 약 80~90%가 S&P 500 지수 수익률을 밑돌았으며, 15년으로 기간을 늘리면 약 88%가 지수보다 낮은 수익률을 기록했습니다. 
 
투자에 있어 세금은 눈에 보이지 않는 거대한 비용입니다. 종목 교체가 빈번한 액티브 펀드와 달리, 패시브 펀드는 매매 회전율이 현저히 낮아 양도소득세 등 세금 노출이 적습니다. 실제로 세금을 고려한 후 액티브 펀드 성과의 중앙값(Median, 중위수)은 모든 기간에 걸쳐 지수보다 뒤쳐졌으며, 연간 최대 4.4%까지 지수보다 뒤처졌습니다. 세금 차감 후 미국 액티브 펀드는 10년 연환산 기준 약 2.3%의 수익률이 증발하지만, 패시브 펀드는 그 하락폭이 0.5% 미만에 불과하며 과세 이연 효과까지 누릴 수 있습니다.  
 
패시브 펀드, 운용 투명성과 예측 가능성에서 '우위'
 
패시브 펀드가 장기 투자에서 우위를 점하는 또 다른 이유는 바로 운용의 투명성과 예측 가능성에 있습니다. 패시브 펀드는 철저하게 정해진 시장 지수(Index)만을 추종하기 때문에, 투자자는 현재 자신의 소중한 자산이 정확히 어디에 투자되고 있는지 명확하게 파악할 수 있습니다. 반면 액티브 펀드는 매니저의 이직이나 오판으로 인한 '매니저 리스크'가 있습니다. 성공적인 투자의 핵심은 감정에 휘둘리지 않는 단단한 규율에 있습니다. 시장이 공포에 질려 폭락하거나 탐욕에 젖어 폭등할 때, 인간의 이성은 쉽게 마비됩니다. 하지만 패시브 펀드는 정해진 방법론과 지수에 따라 기계적으로 운용되므로 감정이나 직관이 개입할 틈이 없습니다. 
 
세계 최대 자산운용사 중 하나인 뱅가드 그룹의 창립자이자 인덱스 펀드를 널리 알린 존 보글(John Bogle)은 "건초더미에서 바늘(우량주)을 찾으려 고군분투하지 말고, 건초더미(지수) 전체를 사라"고 강조했습니다. 개인이 한정된 정보와 직관으로 시장의 변동성을 이기려 하기보다, 자본 시장 자체의 장기적인 성장에 올라타는 것이 불확실한 시장에서 생존 확률을 극대화하는 길입니다.
 
여상민 HR자산운용 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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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보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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