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김현철 기자] "영종은 연습하는 곳이 아닙니다. 초대 구청장은 도시의 기준과 방향을 처음부터 바로 세워야 하는 자리입니다."
더불어민주당 손화정 영종구청장 예비후보(56)는 16일 〈뉴스토마토〉와의 인터뷰에서 이같이 말했습니다. 이재명 대통령 청와대 국민통합비서관실 행정관 출신인 손 예비후보는 청와대·국회·지방의회를 아우르는 ‘트리플 실무 경력’을 내세우고 있습니다.
다음은 손화정 예비후보와의 일문일답.
지난 10일 손화정 민주당 영종구청장 예비후보가 출마선언을 하고 있다. (사진=손화정 캠프)
청와대를 나온 지 얼마 안 됐다. 왜 영종구청장인가.
사람들이 우스갯소리로 힘들어서 나왔냐고 합니다. 저는 열린우리당 시절, 노무현 전 대통령이 탄핵 당하던 날 입당했습니다. 그때부터 마음에 품고 있던 것이 풀뿌리 지방자치입니다. 지방의원을 한 이유도, 이후 국회의원 보좌관과 중앙당 실무를 거친 이유도 모두 거기에 있습니다. 청와대에 들어갈 때도 지방자치 초기 세팅만 도와드리고 출마하겠다고 미리 말씀드렸습니다. 맡았던 업무를 마무리하고 후임자에게 넘기고 왔습니다. 영종구 분구가 결정되고 나서 본격적으로 영종구청장 출마를 고민했습니다.
왜 하필 영종인가.
5년 전 이재명 경선후보 당시 전국 조직을 챙겼는데, 인천공항공사에서 일하는 분들, 학부모 조직과 많이 연결됐습니다. 대선을 치르면서 동지적 관계가 됐고, 영종에 대한 답답함을 많이 들었습니다. 계양이나 부평 같은 구도심은 기반시설이 대부분 갖춰져 있는데 영종은 아직 주민이 바라는 인프라가 없습니다. 공항공사·LH 소유 토지가 많고 경제자유구역청 권한이 크다 보니 주민이 뭘 하려 해도 잘 안됩니다. 난개발로 전체 계획 없이 도시가 만들어지고 있어 여백이 많습니다. 할 수 있는 일이 많겠다고 판단해 영종으로 결심했습니다.
민주당 예비후보가 5명이다. 본인만의 차별점은.
영종은 기존 구처럼 운영해 오던 연장선이 아니라 모든 것을 새로 설계해야 합니다. 이재명 정부가 인수위 없이 출범했을 때 아무것도 없는 상황에서 얼개를 구성하고 실천해 나간 경험이 있습니다. 국회 보좌관 경력이 있기 때문에 법적·예산적으로 풀어야 하는 문제에 네트워크를 활용할 수 있고, 지방의회 경험도 있어 민원 해결 역량도 있습니다. 중앙 경험만 있는 분들은 지역 소통에 약점이 있고, 지방행정 경험만 있으면 중앙정부를 움직이는 데 한계가 있습니다.
지방자치단체장을 국민들이 평가하는 기준도 달라졌습니다. 예전에는 당을 보고 찍었다면, 이제는 인물 경쟁력을 많이 봅니다. 성동구 정원오 구청장이나 부여 박정현 군수 사례를 보면, 보수세가 센 지역에서도 인물로 차별화해 민주당이 승리했습니다.
18일 손화정 민주당 영종구청장 예비후보가 선거운동을 하고 있다. (사진=손화정 캠프)
"이재명의 국정, 박찬대의 인천, 손화정의 영종" 원팀 구상을 내세웠는데, 중앙정부 라인만으로 되겠나.
당장 주민 불편 해소도 중요하지만, 비전 없이 그때그때 예산 따오는 데만 신경 쓰면 도시 발전에 역행합니다. 아이들 통학 문제가 10년째 제기되는 민원인데, 통학로 옆 칡넝쿨이 LH 땅에 자라있었습니다. 중구청은 LH 관할이라 못 한다고 하고, LH는 '자기 땅 관리 다했다'고 합니다. LH는 지방정부 단독으로 소통하기 어려운 조직입니다. 이런 부분에서 중앙정부와 라인이 필요하다는 겁니다.
경제자유구역에서는 구청장은커녕 시장 권한도 제한적이다. 복안이 있나.
공항공사 사장이 바뀔 예정이고 LH 사장도 공모 중입니다. 이재명 정부와 단체장 임기가 거의 같기 때문에 소통이 잘 되는 분이 올 것이라고 봅니다. 다만 사적 친분만으로 되는 시대가 아닙니다. 지방정부에서 할 수 있는 부분, 시에 도움받아야 하는 부분, 국가 부처에서 지원받아야 하는 부분을 권한별로 예산을 준비하고 있습니다. 정확한 계획과 기대효과를 설명해야 실현 가능하다고 생각합니다. 중기지방재정계획, 연도별 계획에 반영해야 하는 과제를 미리 설계하고 있습니다.
지금까지 중구청장을 해오신 분들이 그런 부분까지 준비를 못 했다고 봅니다. 단순히 지방행정 경험만으로 풀어내는 데 한계가 있습니다.
영종에 종합병원이 없다. 응급환자가 시내까지 나가야 하는 상황인데 구체적 계획은.
주민들이 원하는 국립병원이 단기적으로 들어서기는 현실적으로 어렵습니다. 민간 병원이 준비 중인 것으로 알고 있는데, 주민들이 원하는 응급실과 감염병 음압병동은 적자가 날 수밖에 없어 민간에 출혈을 감내하라고 요구하기 어렵습니다. 공항에서 발생하는 긴급환자, 감염병 대응, 영종 주민 응급상황은 국가적으로 경제성을 따질 게 아니라 정부가 지원해야 합니다. 응급실과 감염병 대응 부분은 정부를 통해 받아내야 한다고 봅니다.
교통도 큰 불만이다. 구청장 권한으로 할 수 있는 게 뭔가.
하늘도시에서 영종역까지 향하는 버스의 배차간격이 40분 이상입니다. 이 때문에 아이들이 자전거나 도보로 통학하는 경우도 많습니다. 구청장 권한으로 할 수 있는 것은 하늘도시에서 영종역까지 셔틀버스 도입입니다. 수요응답형 버스가 수요가 적은 시간대에 운행을 중단하고 하교버스로 전환하는 방안도 충분히 가능합니다.
영종은 복합리조트 등 대규모 개발사업이 진행 중이다. 개발과 정주여건 사이에서 우선순위는.
양립할 수 없는 가치는 아닙니다. 수천만 환승객이 공항을 거치는데 대부분 서울로 바로 갑니다. 환승 시간에 영종에서 소비할 수 있는 수요가 있습니다. 개별관광객이 늘어나는 추세인데 운서역에서 구읍배후지나 예단포를 다닐 만한 교통편이 너무 없습니다. 오히려 영종 상권이 죽어가고 있어서, 지역 상권이 살아야 정주여건도 좋아집니다. 미개발지로 남은 곳은 정비해 나가야 합니다.
김현철 기자 scoop_press@etomato.com